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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화끈한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새해 들어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노원구 상계동을 방문한 이 후보는 “주민들의 주거 수준 상향 요구를 존중해야 한다”며 4종 주거지역을 신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용적률을 최고 500%까지 올리고 재건축·재개발 사업기간을 대폭 단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비좁고 낡은 노후 아파트에서 불편을 겪어온 주민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재건축·재개발에 소극적인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책과는 분명한 선을 그은 공약으로 들렸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2.01.2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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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전인 지난 1월 13일은 한인(韓人)의 미(美) 이민사가 공식 시작된 날이다.이를 계기로 격동(激動)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 민족 근세 디아스포라(Diaspora, 離散·이산)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깊은 감회에 젖는다. 또한 한민족(韓民族)의 끈질긴 생명력과 저력을 확인하면서 21세기 초연결사회(超連結社會)를 맞아 소중한 자산인 재외동포들의 인적네트워크를 강화, 활용할 필요성을 절감한다.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인력이 부족했던 하와이의 미국인 사탕수수 농장주들은 대한제국을 통해 인력을 수급하기로 했다.대한제국은 기근과 일본의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2.01.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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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7일자 농민신문에 나 태주 시인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그는 “노년은 일생 가운데 가장 여유 있는 시간”이라고 말하며 인생 삼여(人生三餘)를 얘기한다. 즉 하루 가운데 가장 여유 있는 시간은 밤의 시간이고, 1년 중 가장 여유 있는 시간은 겨울철이며, 일생 중 가장 여유 있는 시간은 노년이라고 말이다. 이제 깊어진 겨울밤에 시인의 말을 음미하며 그의 시를 다시 읽는다.풀꽃 1 자세히 보아야예쁘다. 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 시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진대 그는 이미 대한민국의 국민 시인이다.그가 시에서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2.01.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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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맛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레몬은 미국에선 그닥 좋은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 보기에는 좋으나 시큼하고 맛없는 과일로 통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에선 불량품을 지칭할 때 종종 ‘레몬’이라고 표현한다.이런 ‘레몬’들이 많은 시장은 통상적으로 ‘레몬시장’으로 일컬어진다. 레몬시장은 한 가지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에 정보 불균형·정보 비대칭인 상황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에 레몬시장에선 우량품은 찾아보기 힘들고, 불량품만 가득하다.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레몬시장
기자수첩
오창영 기자
2022.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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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의 처방과 투약이 14일 시작됐다. 화이자의 경구용 알약 '팍스로비드'는 전날 초도물량 2만1천 명분이 국내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한 강력한 무기가 하나 더 생겼다. 코로나19 대응이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과 치료제 투여를 통한 완치라는 양대 축으로 재편됐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대유행이 시작된 지 만 2년이 지났건만 잇단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세계가 여전히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예방 백신에 이어 이번에 먹는 치료제까지 등장, 일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2.01.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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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大選)을 석달 정도 앞두고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 상황을 뒤로하고 연말연시 한 달쯤을 해외에서 보내기로 맘먹었다.매년 ‘살기 좋은 나라 1위’로 꼽히는 핀란드에서다. ‘그곳의 코로나 팬데믹은 어떨까’도 궁금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가 겹치는 20여 일의 긴 휴가가 끝나는 1월 첫 주말. 헬싱키 당국은 코로나 확진자가 3만2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지자 비상이 걸렸다. 가장 큰 걱정은 방학이 끝난 학생들의 등교 여부. 학부모들은 방송에 귀를 곤두세우며 기다렸다. 교육부장관은 ‘등교를 시켜야한다’, 보건복지부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2.01.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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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이 활약했던 텔레그램은 국내 법인이 없다는 이유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소위 'n번방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지난달 10일부터 시행됐다. 익명성이 보장된 텔레그램은 전형적인 ‘법꾸라지’ 행태를 보이며 여전히 마약 거래, 성매매 등을 일삼는 사이버 범죄자들로 북적인다. 실제로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성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일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2차례 매매, 6차례 매수한 30대에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n번방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의 국민적 분노를 잠재우기 위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2.01.09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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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이 고집스럽게 움켜잡았던 탈(脫)원전 정책이 사실상 해체 수순에 접어들었다. 유력한 여야 대선 후보들이 모두 감(減)원전 나아가 복(復)원전을 선언, 에너지 정책 전환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해 12월 토론회에서 문 정권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중단된 경북 울진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원전을 조기 폐쇄하고 신규 건설을 중단하려는 탈원전 대신 이미 가동하고 있거나 건설에 들어간 원전을 지어 가동연한까지 사용하며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가겠다는 감원전 구상이다. 몇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2.01.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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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코로나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지긋지긋한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마음 편히 사람들을 만나서 웃고 떠들며 먹고 마시고, 마음껏 공연을 즐기고 여행을 다니는 그런 날이 올해 안에 올까.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지는 확진자 발생 및 방역상황 등 코로나 19관련 뉴스에 낭보(朗報)를 기대하며 사람들의 눈과 귀가 쏠려있는 까닭이다.정말이지 3년째로 접어든 코로나19 감염병은 우리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비대면(非對面)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롯된 고립과 냉담(冷淡), 불신, 우울과 무력감 등으로 심신이 피폐해진 것은 물론 사적 모임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2.01.0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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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산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인명 사고 시 사업주와 경영책임자의 처벌을 강화한 법 시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자 기업들이 잔뜩 움츠린 모습이다. 특히 위험 물질을 다루는 반도체·화학 기업들과 중장비와 고소(높은 곳) 작업 등이 많은 건설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자칫 오너가 구속될 경우 경영이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가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안전 조치 의무를 위반한 사업주나 경영책임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2.01.0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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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해를 맞아 뒤를 돌아보고 앞을 내다본다. 작년 중반만 해도 연말까지만 버티면 코로나가 물러날 줄 알았다. 그런 의미에서 그 때는 도리어 희망적이었다. 오미크론 변이까지 나타난 지금, 그래서 서둘러 3차 부스터 샷까지 맞아야 하는 지금이 도리어 자욱한 안개 속에 있는 것 같다.인류는 언제나 좌절을 극복해왔다고 알아왔다. 그 끔찍한 히틀러의 시대도, 식민지 치하의 영원할 것 같았던 암흑의 시대도, 인류는 지나왔다. 같은 인류에게 저지른 만행, 피부색이 다르다고, 종교가 다르다고, 또는 자기보다 약하다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2.01.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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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관 및 고위공직자 출신 삼정KPMG 인사들이 카카오톡 채팅방 ‘음란물 유포 사건’과 관련해 수일이 지났으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해당 카카오톡 채팅방에 속한 인물 대부분이 삼정KPMG 출신이거나 현직이었다. 취재진이 확인한 인사들은 서충석 부회장, 김종호 부회장, 정태환 부회장, 유병철 부회장, 양문성 고문, 윤영선 부회장, 이덕수 부회장, 이규빈 부회장, 진념 전 총리(삼정 고문), 정연태 고문, 조종연 부회장, 김명전 부회장, 채양기 부회장, 윤성복 부회장, 왕영호 삼정KPMG컨설팅 부대표, 주정중 삼정KPMG컨설팅그룹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1.12.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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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기술과 과학 그리고 문명의 발달로 현대 사회는 점차 풍족해지면서 우리는 환하게 빛나는 빌딩 숲의 화려함 속에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잘 곳이 없고, 먹을 것조차 없어 범죄와 돌이킬 수 없는 길로 향하는 아이들이 있다. 언론과 미디어 등에서 촉법소년과 소년법의 문제와 한계를 논하고 있지만, 정작 별 다른 방법 없이 범죄에 노출될 수밖에 없도록 아이들이 처한 상황은 그 누구도 언급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왜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을까. 기고를 하면서 필자가 만난 아이들 중 한 아이의 사례는 다음과
인터뷰
김찬주 기자
2021.12.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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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거대 양당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본인과 가족들의 잇단 비리 의혹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후보들이 희망적인 비전 제시나 국정운영 철학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내년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어 가는 분위기다. 양당 후보들이 이처럼 죽을 쓰면 제3지대 대권 주자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만도 한데 그렇지도 않다. 그러다 보니 선거일이 가까워 지면서 부동층이 줄어드는 역대 대선과는 달리 오히려 부동층이 늘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20~2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12.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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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저물어 간다. 어느 해인들 다사다난(多事多難)하지 않은 해가 없었겠지만 올해도 국내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한 해를 보내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회고해 볼 수 있겠으나 인구에 회자(膾炙)된 말(단어)을 통해 지난해를 정리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래서 유명 언론이나 사전편찬 회사 등이 매년 그해의 말이나 인물 사건 등을 정리해 보는 것이 정례화되어 있다. ‘한국 2021’을 한마디로 압축해내는 일은 매년 교수들이 해낸다. 교수신문은 전국 880여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거쳐 ‘올해의 4자성어’로 묘서동처(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12.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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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시장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무역의 날 문재인 대통령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가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후 현재 CPTPP 가입 추진은 공식화된 상태다. CPTPP 가입 추진에 앞서 지난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비준동의안이 심의·의결됐다. 이렇듯 문 대통령은 임기 말 시장개방 가속화에 힘쓰고 있지만 농축산업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PTPP와 RCEP으로 인한 FTA가 체결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계는 농축산업계이다. 현재 CPTPP 회원국 11
기자수첩
박수연 기자
2021.12.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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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코로나19 5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각국이 앞다퉈 봉쇄령을 내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연일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폭증하면서 병상부족 사태 등 국민들을 가히 패닉(panic)상태로 몰아넣고 있다.지난 16일 정부가 추가 발표한 사적 모임·영업시간 제한 등 방역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고물가(高物價)까지 겹쳐 자영업자를 비롯한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또다시 팍팍해지면서 만 2년이 다 된 코로나사태에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여기에 국민들을 더욱 짜증나고 허탈하게 하는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대선(大選) 정국의 흐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12.2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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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가 예산이 역대 최고인 607조원으로 결정됐다. 농업, 농촌의 예산은 고작 ‘2.8%’ 라는 농촌, 농업 관계자들의 볼멘소리가 들린다. 전국 농민회 총연맹은 예산안 통과 즉시 성명을 내고 ‘농업 예산은 전체 예산 대비 비중도 작을뿐더러 전환의 시대에 새로운 농정을 준비할 예산으로는 수준 미달’ 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이 있다. 농민회는 지금이 ‘전환의 시대’ 라는 점을 인지했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현실 인식으로 보인다. 물론 농업 뿐 아니라 전 사회가 지금 ‘전환의 시대’ 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12.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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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는 제주도 본섬에서 5㎞ 남짓 떨어진 작은 섬이지만 청보리축제가 열리는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정부와 제주도는 한국전력을 앞세워 가파도를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들겠다며 10년 전부터 140여억원을 들여 풍력 발전기와 태양광 패널을 설치, 재생에너지 이용의 대표적인 섬마을로 내세웠다. 그러나 실적은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의 주력인 풍력 발전기 2대는 태풍이 몇 차례 지나가면서 모두 고장나 다시 디젤 발전에 의존하는 처지가 됐다. 2013년 이후 3년간 가파도 풍력 발전기 가동시간은 603시간(2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12.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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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했죠?” 이 짧은 한 마디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청년들이 지난 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금융경제 세미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 이재명 대선후보 앞을 막아서고, 성소수자 ‘차별금지법’ 제정을 호소한데 따른 이 후보의 발언이다. 이 후보는 이 짧은 한 마디를 남기고 그대로 돌아서서 강연회장으로 향했다. 그의 등 뒤로 “사과하라”라는 말이 울렸지만 그는 돌아보지 않았다. 당시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촬영한 영상에는 이 후보와 그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 중 일부의 웃는 목소리까지 담겼다. 이 후보는 앞서 차별금지법의 필요
기자수첩
김찬주 기자
2021.12.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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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대체하는 대체육에 이어 생선을 대신하는 대체 해산물이 뜨고 있다. 그동안 ‘해산물’은 육류보다 건강에 훨씬 이롭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 결과 굳이 해산물 대체식품에 관심을 둘 필요가 없었다. 이로인해 해산물 대체식품 개발도 더뎠다. 그러나 최근들어 중금속 과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로 대거 흘러 들어가 바다가 오염되면서 오염된 해산물을 콩과 토마토 등 식물로 만드는 ‘대체 해산물’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식물 기반 대체식품’이라고 하면 소고기를 흉내 낸 햄버거 패티나 돼지고기를 흉내낸 소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12.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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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올 한해 안녕하셨습니까?” 간단하지만 이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안녕’(安寧)은 안부 인사를 묻는 대표적인 단어이기도 하지만 ‘아무 탈 없이 편안하다’는 의미도 담은 단어입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이 안부인사를 묻는 자체가 일부에게는 실례인 것 같지만 다시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여러분들 올 한해 안녕하셨습니까?” 몇 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 사태는 2년째 계속되며 우리들의 일상을 바꾸었고, 백신은 나왔지만, 여전히 그 효과에 대해서는 물음표인 상황입니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
기자수첩
안현준 기자
2021.12.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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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의도와 정반대의 현상이 빚어지면 당혹스럽다. 선의(善意)에서 시작한 일이 역효과를 내는 일이 우리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며 서민 생활을 궁지로 내몰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선량한 정책’ 다수가 의도와 전혀 다른 역효과를 초래, 결국 힘들게 힘들게 사는 서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의도가 아무리 선량했다 해도 결과가 나쁘면 실패한 정책일 뿐이다. 지난 4년여 이 정부가 시행한 주요 정책 중 실패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몇 가지 ‘선량한 정책’ 사례를 살펴보자.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12.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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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 간격으로 잇달아 세상을 떠난 두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죽음은 지위고하(地位高下)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어김없이 찾아온다는 사실, 죄를 지었어도 진심 어린 성찰(省察)과 사죄(謝罪) 화해(和解) 여부에 따라 세인(世人)들의 평가가 천양지차(天壤之差)가 난다는 점, 가풍(家風)과 가족간 유대관계의 힘 등.뭣보다 인생의 후반전, 특히 삶의 끝자락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절감하게 된다. (이 글은 망자나 그 유족을 비난하거나 폄훼하려는 의도에서 쓰는 것이 아님을 미리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12.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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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텃밭은 적막하다. 오후 5시가 되기도 전에 석양은 기울고, 나의 긴 그림자는 옅어지는 하늘 빛 속에서 자취도 없이 스러진다. 가끔은 하늘에 붉은 황혼 한 줄기가 꼬리를 끌 때도 있지만 날씨가 흐릿하고 바람이 지금처럼 부는 날은 체감온도가 더욱 내려간다.드디어 겨울이 오나보다. 10월은 분명 아름다웠지만 11월이 되어서까지도 겨울은 다리를 무겁게 끌면서 다가오기를 주저하고 있었다. 덕분에 노란, 빨간 단풍잎을 모아서 책 속에 끼워두는 날들이 길었고, 노랗게 물드는 모과를 서둘러 따지 않고 오래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장미나무도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12.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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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할 데가 너무 없어요” 얼마 전 만난 지인의 하소연이다. 그는 올해 가을 테슬라 모델Y를 구입했다. 약 8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서울 기준 약 600만원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고,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내연기관차보단 전기차를 사야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구매를 결정했다고 했다. 테슬라 전기차를 탄다는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한동안 즐거운 전기차 라이프를 영위하던 그에게 어느 순간부터 남모를 고충이 생겼다. 전기차를 충
기자수첩
오창영 기자
2021.12.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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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부동산세 고지서가 날아들면서 납세자들의 원성과 탄식이 줄을 잇는다. 일부 언론의 표현을 빌리면 ‘온 나라가 뒤숭숭’하고 일선 세무서를 찾아가 분통을 터뜨리는 시민도 적지 않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취임 이후 주택분 종부세 대상자가 33만2000여명에서 94만7000여명으로 3배 증가하고 징수 세액은 15배 폭증해 올해 5조7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 실패해 집값을 잔뜩 올려놓고 다주택자는 물론 1주택자까지 오른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종부세를 매긴 결과다. ‘세금폭탄’ ‘세금이 아닌 벌금’이라는 불만이 당장 튀어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12.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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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냈다. 연 0.75%로 운용했던 기준금리를 1.00%로 끌어올리면서 1년 8개월간 이어진 ‘제로(0)금리’ 시대도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어진 완화적 통화정책도 제자리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여러 경제 연구기관이나 증권가에선 한국은행이 내년 최소 두 차례, 많으면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시장금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11.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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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요소수 대란 사태가 진정되고 있다는 정부의 입장과 국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제16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에서 “단기적인 요소수 수급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론 차이가 있다. 정부는 내년 2월까지 차량용 요소수의 사용량이 충분하다고 밝혔지만 정작 현장에선 요소수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요소수 중점 유통망이라고 공지한 111곳 주유소의 45%에 달하는 50곳은 보유 물량이 200리터 이하에 그쳤고, 50곳 중 31곳은 모든 물량이 소진된 상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1.11.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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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8개월여 만에 0%대 기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한국은행은 25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개월만에 0.2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0.75%에서 1.0%로 올라가면서 지난해 3월부터 열린 0%대 시대가 끝이 났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한 것은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자산가격이 상승, 금융 불균형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인 3.2%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달 초부터 시행중인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11.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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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태문 기자 | 국내 부동산 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한국부동산원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시장 확대에 나섰다. 부동산원은 최근 ‘리츠 심사·감독 체계 개편 방안 수립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츠 업계에서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상품 인가 지연에 따른 민원이 증가하자 연구용역을 통해 개선 방안 마련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한국부동산원은 리츠 인가 업무와 검사, 시스템관리 업무를 국토교통부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는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령 개정으로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인가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1.11.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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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전에 없었던 일이 일어났다. 유력 대선 후보가 주요 공약을 철회했다.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은 자신의 제1호 공약이랄 수 있는 전국민 지원금 약속을 자진해서 접었다.‘무분별한 포퓰리즘을 사절하겠다’는 여론에 굴복한 셈이다. 과도한 퍼주기식 정책에 유권자들이 회초리를 든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전례가 없다.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일 것이다. 살아있는 민의(民意)이고 건강한 유권자들의 권한 행사로 감격할 만하다. 흔히들 ‘돈 준다는데 마다할 사람 있겠느냐’고 말한다. 그런데 아니다. 주면 받겠지만 바람직하지 않다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11.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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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제목이다. 어느 한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고도 쉽게 말 할 수 없는데 하물며 불특정 다수인 시골 사람들을 나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면 수긍할 수 있겠는가?하지만 우리는 종종 시골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라고 총체적으로 비난하는 소리를 듣곤 한다. 주로 귀촌, 귀농한 사람들에게서다. 며칠 전 장날에 장에 나가는데 예쁜 꽃집이 눈에 띄었다. 통유리로 된 전면 창에 갖가지 식물들이 즐비하고 날씨가 찬데도 건물 앞에 온통 꽃 핀 화분 천지다.흥미가 생겨 들어갔더니 웬걸 커피숍이다. 안팎의 꽃들에 대해 치하한 후 커피 한 잔을 시켰다. 오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11.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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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정책은 사실상 끝장이 났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5년간 원자력 발전 비중을 대폭 감축하겠다는 정책을 강행해왔으나 막대한 손실과 비용, 국민반발에 막혀 추진 동력을 상실했다.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는 국제적 환경과제가 전면에 떠오르면서 탄소배출을 줄일 현실적 대안으로 원전 필요성이 재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증시에서는 이미 원전 대장주로 통하는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관련 기업의 주가가 바뀐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그동안 탈원전 정책을 앞장서 지지했던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에너지 공기업의 경영진도 종전과는 다른 입장으로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11.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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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 시각) 영국 글래스고 제26차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 행사장 앞과 5일 미국 뉴욕 모더나사(코로나 백신개발 제약사) 앞에서 행진하는 시위대의 복장은 특이했다. 이들은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Squid Game)’ 경비원 복장인 빨간색 유니폼으로 통일, 눈길을 끌었다.그런가 하면 오징어게임 경비원과 참가자 복장이 가히 전 세계적으로 올해 핼러윈 데이(10월 30일)를 휩쓸었다.아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핼러윈 데이를 맞아 오징어게임의 경비원 복장과 게임 참가자들이 입은 트레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11.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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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7개월여 만에 정말로 반갑지 않은 손님이 또다시 찾아왔다. 지난 10일 충북 음성군의 한 메추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됐다. 곧바로 인근에 위치한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양성 판정이 나와 긴급 살처분 작업이 진행됐다. 올해는 예년보다 AI가 훨씬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발생 시점이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빠른데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고병원성 AI가 창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AI는 겨울을 넘겨 새 봄이 돼서야 잠잠해진다. 지난해보다 AI 기간이 한 달이나 더 길어지게 됐으니 그 만큼 방역 노력과 피해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11.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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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11.1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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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의 –잊혀진 계절- 이라는 노래를 듣고 있다.-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아름다운 10월, 매년 10월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올해도 중순경에 깜짝 영하로 내려가 (중부 이북) 사람들을 깜짝 놀래켰지만 곧 다시 멋진 10월의 날씨로 돌아갔다. 그 잠깐의 놀라움이 있었기에 나머지 날들이 더욱 값지고 소중한 보물 같았다.그런 10월이 간다. 남쪽 창가에 심은 붉은 장미들이 아직 10월을 예찬하고 있다. 겨울에 굵은 가지 위주로 전정해 준 장미는 5월이 되어 최고의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여름의 장마에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11.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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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비판하고 나섰다.그는 지난 7일 언론인터뷰에서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에 대해 “내가 현직 검찰총장이었으면 벌써 수사가 끝났다”며 “대장동은 설계 자체가 배임 범죄의 완결”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설계자 아닌가. 본인이 말을 번복하고 안 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시장 결재 없이 이뤄질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가 이 후보와 검찰의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1.11.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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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집권 여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이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신림동의 한 시장을 방문해 “음식점 허가 총량제를 운영해 볼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야당과 언론에서는 즉각 ‘전체주의적 발상’ ‘직업선택의 자유를 가로막는 반헌법적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후보 캠프는 나아가 주 4일제 근무를 대선 공약으로 준비 중이라고 했다. 시기상조라는 경제계 우려가 바로 뒤따랐다. 며칠 뒤 이 후보는 “전 국민에게 1인당 100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말을 꺼냈다. 지금까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11.0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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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지 어느덧 약 2년이 다 되어간다. 코로나19는 더 이상 우리의 일상에서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일, 가정, 교육, 정책, 경제 모든 분야가 그날 나오는 ‘신규 확진자 수’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정부는 코로나와 함께하는 ‘위드코로나’를 발표했다. ‘코로나시국’ 2년 동안 모든 섹션의 기사는 코로나19와 엮였다. 그중에서도 소상공인들의 눈물에 관한 기사는 하루가 멀다 하게 접할 수 있었다. 지난 9월 한국경제연구원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기자수첩
박수연 기자
2021.11.0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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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은 어제오늘일이 아니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그 정도가 심해졌다는 평가다. 정부가 공공기관에 지원하는 지원금이 이번 정부 5년 동안 약 30조원이 늘어 올해 1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출연금·출자금·보조금 등의 합계인 정부 순지원액이 99조4000억원으로 집계된 것이다.이는 2016년 67조 8천억 원에서 31조 6천억 원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각 기관의 고유 업무로 벌어들인 수입보다 세금인 국가 재정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에 비유를 하면 사업 부진에 따른 적자로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1.11.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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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처럼 우리 군(軍)이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적이 있었던가 싶다.위로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부터 국방부장관, 각군의 상당수 각급 지휘관과 부사관 사병에 이르기까지 일반 국민이 보기에 어딘가 위태롭고 미덥지 못한 모습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군대의 사명이 국토 방위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일 진대 국민이 군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 현실은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는 지청구를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국민들이 군대에 믿음을 갖지 못하고 되레 군대를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걱정하는 것은 주객전도(主客顚倒)라 해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11.0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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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깨끗하게 살 수 있죠” 2017년 1월, 대학 2학년이었던 당시 인근 원룸촌에서 월세 20만원짜리 작은 방을 어렵게 찾아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 집주인이 처음 건넨 한 마디다. 추레한 운동복 차림이 이유였는지 외모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거주환경은 청결해야 한다는 고집이 있어 4년간 셋방 생활을 탈 없이 지냈다. 계약만료일인 이삿날, 집주인은 깨끗하게 지내줘서 고맙다며 다음에 꼭 놀러오라고 했다. 다행히 세입자도 금방 구해졌다. 입주 첫날 ‘불안함’을 품은 집주인의 한 마디는 계약종료일 ‘안심’과 ‘고마움’의 두 마디로 늘
기자수첩
김찬주 기자
2021.11.0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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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사건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아슬아슬 가슴 조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스릴 만점이다.금새 메가톤급 핵폭탄이 터지는 게 아니냐 하는 걱정이 있는가 하면, 반대편에서는 곧 터질 것 같은 기대감을 갖는다. 집권 여당의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이재명과 연관된 사건이니 만큼 전 국민과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그러다 보니 이 사태를 지켜보는 국민들 또한 양편으로 갈려 한편에선 우려를, 한편에선 기대를 하며 관전(觀戰)하는 것이다. 이 사건이 수그러들기는 커녕 눈덩이처럼 의혹이 커지는 건 시차를 두고 공개되는 녹취 파일이다. 사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10.2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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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는 우스개 소리로 매년 추석이 끝나고 나면 연례 행사처럼 국정감사가 온다는 말이 있다.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동안 국회 의원회관의 불은 꺼지지 않으며,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에는 의원실 보좌진들의 인사이동이 가장 활발해진다.지난 19대 국회 당시 처음 발을 내딛은 이후, 선수가 3선으로 바뀌는 동안 국회의 국정감사는 바뀌지 않았고 여전히 현실과는 거리를 둔채 의혹만 무차별식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그 의혹의 답변 마져 늘 물음표로 남은채 마무리 됐다.하지만 올해 국정감사 만큼은 달랐어야 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주장이었다.코
기자수첩
안현준 기자
2021.10.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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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추석은 가을의 초입에 있었으므로 중추절이란 이름이 무색했다. 이제 10월의 한 가운데를 지나면서 논에 황금 벼가 출렁이고 감나무의 주황빛 감이 이곳저곳 보이니 가슴 또한 충만해진다. 이제 말 그대로 가을의 한 가운데, 중추에 와 있는 것이다.대추가 영글어 커지기 시작하면 나무에서 직접 따먹는 맛이 기막히다. 긴 장대를 통해 감도 딴다. 고추는 거의 다 땄고 누렇게 익은 놈을 골라가며 콩도 수확한다. 지난 주 친구들이 왔을 때 같이 땅을 파서 얻은 고구마도 상자 가득 있다.아쉽게도 땅콩의 수확이 부실하다. 내년엔 미리 땅콩 밭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10.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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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달 1일부터 일상회복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방역체계가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방식으로 전환돼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되찾기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되는 것이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년 9개월여 만이다. 바이러스와의 공존 방식으로 전환되면 방역의 핵심 조치인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이나 행사·모임 제한 등이 서서히 완화된다. 또한 확진자 수보다 중환자와 사망자 수 관리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대응의 무게 중심도 자연스레 '방역'에서 '적절한 치료'로 옮겨가게 된다. 이른바 ‘위드 코로나’라고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10.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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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대출 규제 좋습니다. 그런데 제발 실수요자를 구분하고 규제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된 청원 내용 중 일부다. 연일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주거 마련을 위해서는 은행 대출에 기대야 하는 처지지만, 대출 규제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이 사지에 내몰리고 있다는 목소리였다. 이 청원인은 “한푼 두푼 모아 전세 들어가고, 주택 구입하려는 게 우리의 잘못이냐”고 호소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잡겠다고 대출 규제라는 칼을 빼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10.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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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채무가 심상치 않다. 규모도 규모지만 팽창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를 대하는 정부와 여권의 태도다. 이들은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하며 막무가내로 갈데까지 가보겠다는 기세다. 신흥국 부채가 ‘블랙스완(Black Swan, 예기치 못한 위기)’의 도화선(導火線)이 될 수 있다는 세계적 경제학자들의 지적이 잇따르지만 나랏빚에 대한 우리 정부와 정치권의 모럴 해저드(moral hazard, 도덕적 해이)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여당은 내년 국가 부채가 1,000조 원을 넘는데도 더 쓰지 못해 안달이다. 차기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10.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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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가상화폐)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됨에 따라 ‘코인 리딩방’으로 몰리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신뢰도가 없는 알트코인(잡코인)의 정보를 듣고 투자하는 피해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피해가 속출하면서 경찰서 등 수사당국에 접수가 잇따른다. 지난 6월경 리딩방에서 추천한 코인에 투자한 제보자 A씨는 약 3000만원의 피해 손실을 입었다. 정보를 제공하는 B씨는 해당 코인을 20~30억 매수했다는 증거사진을 리딩방에 공유하면서 “오늘은 개당 700원까지 오르는 날”이라고 언급했다. 일명 ‘마켓 메이커’(MM, 시장 조종자)로 불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1.10.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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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은 태동부터 사연이 많아 민심이 매우 민감한 지역이다. 1960년대 후반 서울시가 판잣집을 정리하기 위해 무허가주택철거계획을 추진하면서 당시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일대(현 성남시 수정구 중원구)에 광주대단지를 조성한 것이 성남의 출발이었다. 그러나 말로만 ‘대단지’였지 실상은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산비탈이나 구릉에다 트럭으로 이주민을 실어와 풀어놓은 천막촌 수준이었다. 게다가 서울시가 부족한 단지조성 재원을 개발차익을 통해 확보하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인근까지 토지투기가 만연했다. 당시 통계를 보면 집 지을 여력이 없는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10.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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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 저항해 온 필리핀과 러시아의 두 언론인이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언론인이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고, 86년만의 쾌거이다. 이 두 언론인이 노벨 평화상을 받은 데 대한 의미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첫째는 저항 언론에 대한 찬사이자 격려이다. 둘째는 21세기 현재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언론자유가, 저널리즘이 위협을 받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언론인이 처음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은 1935년.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이후 극비리에 재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독일 언론인 커를 폰 이시에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10.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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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부터 날씨가 쾌청하였다. 우리 집을 방문하기로 한, 두 팀의 손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손님맞이로는 역시 청소가 기본이다. 도우미 아줌마가 고택 앞을 쓸다가 내게 손짓했다.“여기 뱀이 살아요?”“딱 한 번 본 적 있는데요. 왜요?”그녀는 내게 뱀 허물이노라고 보여주었다. 처음이었다. 정말 뱀 껍질이었고 두어 달 전 내가 본 그 뱀 크기였다. 어쩌지? 유 튜브에서 본 바로는 뱀은 자기 서식지를 떠나지 않는다는데 그 놈하고 같이 지내야 할 판이니까. 내가 보았을 때 뱀은 우리 집의 빗물받이 속으로 사라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10.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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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전세계를 석권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방영된 이 드라마는 공개되자마자 미국시장을 단숨에 압도하더니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83개국 TV 프로그램 부문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이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방송국이나 동영상 플랫폼에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의 방영을 금지시킨 한한령(限韓令)이 내려진 중국에서조차도 불법 다운로드된 영상이 암암리에 유통되면서 '오징어 게임' 열풍이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10.0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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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주말 전격적으로 부통령 불출마 및 임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스트롱맨’으로 불리며 국내외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던 두테르테 대통령이 은퇴 선언을 한 만큼 가장 큰 관심사는 향후 필리핀의 정권을 누가 잡느냐다.가장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는 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인 사라 다바오시 시장의 출마 여부. 본인은 대선 출마를 부정하고 있지만, 지난 필리핀 한 언론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딸의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문제는 두테르테 정부는 지난 5년간의 통치 기간 동안 시민들의 참된 자유와 민주주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1.10.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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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재앙(災殃)으로 대두됐다.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 혹은 microbeads)은 지름 5㎜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육지에서 바다로 떠내려간 페트병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잘게 부서지며 만들어진다. 바다에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 생물의 몸에 쌓이게 되고, 이를 사람이 섭취함으로써 인체에도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인간이 동식물을 섭취하는 데서 나아가 플라스틱을 먹고 마시고 호흡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환경오염 사태에 직면한 것이다.바다와 강의 각종 수산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10.0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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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국민 여론을 외면하고 강행한 탈원전 정책이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과 한국전력 적자 확대, 전기요금 인상 등 후폭풍을 불러왔다. 검찰은 2018년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에 개입,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이사회가 즉시 가동중단을 결정하게 한 혐의로 백운규 전 산업통산부 장관과 채의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 비서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정재훈 한수원 사장을 배임 업무방해 등 혐의로 올 6월 말 기소했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을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한전과 한수원 적자가 누적되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10.0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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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의 웹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연일 히트와 동시에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실제 개인이 쓰고 있는 핸드폰 번호 유출과 생각보다 허술한 드라마 구성 등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불편했던 것은 현대 사회의 온갖 혐오가 집합됐고 등장 인물들의 언행 등을 통해 인간의 본질인 ‘추악함’이 잘 담겼으나 ‘소비’에 그쳤다는 것이다.특히 여성 혐오적 장면과 캐릭터만큼은 글로벌 스탠다드와 거리가 멀다.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캐릭터, 빈번한 성적 대상화·도구화가 자극성으로 자리 잡았다. 생식기 안에 담배를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1.09.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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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초기였으니 작년 봄 쯤 되었을 것이다. 유 튜브에서 사람들이 길가다가 픽픽 쓰러지는 영상이 올라왔다. 팬데믹의 비탄과 공포 속에서 그 영상이 코로나 19에 걸린 사람들의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기도 했다. 아니 완전히 믿은 것은 아니고 반신반의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만큼 사람들은 이 미증유의 대 환란 앞에 어쩔 줄 모르고 당황했고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모를 정도의 충격을 받아 흔들리고 있었다.그로부터 1년 반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코로나 시국은 백신 개발이라는 대 호재를 맞아 거의 정복되는 듯 보이다가 변종 바이러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9.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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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설로 요동치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헝다 주가는 23일 17%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고 글로벌 증시와 가상화폐 시장도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도 이날 장 초반에는 1%가량 하락했지만, 위험자산 선호심리 강화와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 완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낙폭을 줄였다.. 이날은 헝다그룹이 미달러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93억원)와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 위안(약 425억원)을 지급해야 하는 날이었다. 그러나 헝다가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09.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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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큰 타격을 입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2년째 이어지며 종식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내수 경제가 얼어붙자 자영업자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며 안타까운 비보(悲報)까지 이어지는 실정이다. 정부는 수요 진작을 위한 미봉책으로 지난 6일부터 1인당 25만원의 재난지원금(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이번 지원금 지급 대상자(잠정)는 약 4326만명(전 국민의 88%)으로 규모는 11조원에 달한다. 지급 횟수만 해도 현 정부 들어 5번째다. 재난지원금이란
기자수첩
김찬주 기자
2021.09.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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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대부분의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씩 제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고 있다. 지급 대상이 고무줄처럼 갈팡질팡 주먹구구식으로 정해졌다는 비판이 거셌다. 구멍가게도 이런 식으로 자금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비아냥에도 정부 여당은 부끄러운 기색이 없다. 돈 준다는데 굳이 싫어할 사람 없다. 그러나 돈을 받아 쓰면서도 왠지 찜찜해 하는 국민이 많다. 지원금 지급을 놓고 여론조사를 한 결과 찬성하는 국민이 38%선이었다. 나머지는 전국민 지급을 반대하거나 선뜻 찬성하지 못하는 태도였다. 그럼에도 수조원 들여 지급하고 있다. 코로나 피해가 큰 자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09.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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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추석(秋夕)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한 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가장 풍성한 때인 데다 날씨마저 좋은 시기여서 말 그대로 ‘중추가절(仲秋佳節)’이다.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한 정부의 귀성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올 추석도 예외 없이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로 분주하기만 하다.한국교통연구원의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 기간 동안 모두 3226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추석(3116만명)과 비교하면 110만명(3.5%) 늘어난 수준이다.닷새 동안의 황금연휴 기간 사람들이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09.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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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첫 업무지시로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일자리 현황판부터 내걸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욕을 과시했다. 그러나 임기 말에 돌아본 실적은 참담하기 짝이 없다. 세금을 쏟아부어 단기 일자리를 마구 찍어냈지만 체감실업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청년 10명중 6명은 취업을 포기할 정도다. 취업이 어려워 결혼까지 미루는 자녀를 보는 부모 세대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노후 걱정에다 자녀를 어떻게든 돌보아 주어야 한다는 경제적 부담이 더해진다. 자녀 세대는 부모들보다 더한 심리적 위축과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09.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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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대학생들이 네 학기 째 서로의 얼굴조차 모르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수업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무려 네 학기 째 이어지고 있는 비대면 수업으로 지난 2년 동안 대학가의 활기찬 모습, 대학 문화 등 많은 것이 중단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대학 수업 방식이다.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자 비대면 수업이 불가피하다지만 이로 인해 수업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실습이 중요한 예체능 및 공과 대학 학생들은 더욱 피해가 큰 실정이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기자수첩
박수연 기자
2021.09.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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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도 아니었다. 비가 많이 오다가 갑자기 활짝 개어 마음이 부풀어 오르던 날도 아니었다. 평범한 날이었다. 날씨는 대충 개어 있었고 아침녘이라 바람은 잔잔했다.남편과 나의 아침 식사도 조용했다. 여느 날처럼 앞에 멀리 보이는 침수정 정자를 바라보며 조상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품은 채, 조근 조근 얘기를 나누면서 아침 식사를 거의 끝내던 참이었다.접시는 거의 비어 있었고 우리들의 커피 잔도 대충 비워져 가던 때였다. 바로 그 순간, 나는 오늘의 아침식사가 여니 날과 다른 것을 알아차렸다. 바로 어제의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9.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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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마침내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 심야 차량시위를 벌였다. 자영업자들이 전국 규모의 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마다 차량에 ‘길바닥에 나앉느니 죽는 게 더 낫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붙이고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조치에 항의했다.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시위 현장에 함께 하면서 이들을 응원했다. 한국은 한때 코로나19를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국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K-방역 성공의 원동력은 자영업자를 비롯한 국민들의 양보와 희생이었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09.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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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빠르면 10월 말부터 시행될 것 같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10월 말까지 고령자 90% 이상, 성인 80% 이상 백신 접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말 위드 코로나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6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전환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2년 가까이 코로나 역병에 시달려온 국민들에게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지 우려 반 기대 반이다. 어쨌든 지긋지긋한 코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09.0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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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은 되는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하는 것을 가리킨다.독설(毒舌)은 남을 사납게 비방하거나 매도하여 해치는 말이다.인격살인(人格殺人)은 말이나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이나 수치심을 주는 행위를 일컫는다.막말과 독설은 인격살인에 다름 아니다.그런 막말과 독설이 지금 우리 사회를 오염시키면서 국민들의 정서를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그것도 정치인 변호사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앞장서 마구 내뱉고 있고 날이 갈수록 그 도(度)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이같은 ‘언어공해(言語公害)‘는 가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09.0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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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D.P.(디피)’가 연일 화제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디피는 2014년 군대를 배경으로 군무이탈 체포조(Deserter Pursuit)가 탈영병들을 잡으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군 내 부조리를 고발하는 드라마다. 극에서 고참들은 후임병들을 향해 거친 욕설과 함께 주먹을 날리고 발길질을 한다. 라이터로 음모를 지지거나 고참이 보는 앞에서 자위를 시키는 등 성추행도 서슴지 않는다. 코를 심하게 골면 방독면을 씌우고 밤을 꼴딱 새우게 만든다. 그리고 피해자들은 폭력을 피해 부대 밖으로 달아난다. 드라마 디피의 공
기자수첩
김동일 기자
2021.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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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주요 경제정책을 둘러싼 대립과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은 세금과 금융 등 규제강화를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면서 공공주택 건설 재원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공약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야권 주자들은 신혼과 무주택자를 위한 특별공급을 배려하되 세제개편을 통한 부담완화로 시장 기능을 살려 전체적인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안에서 지지율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를 추격하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09.0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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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2백만 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코로나19를 기억할 것이다. 빈곤과 가난으로 내몰린 수억 명의 사람들을 기억할 것이다. 또한, 역사는 코로나19에 대해 기록이 시작된 이래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동시에 불평등을 심화시킨 최초의 전염병으로 기억할 것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IMF 총재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된 직후 전 세계 주식시장이 붕괴됐다. 많은 이들이 재산을 잃었지만, 9개월 만에 상위 1,000명의 억만장자(주로 백인 남성)는 잃어버린 부를 모두 회복한 것으로 전해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1.08.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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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광복절이 지났다. 매년 그렇듯이 이때쯤이면 가을향기가 나기 시작한다. 대기에 스민 한기가 그렇고 흘러오는 바람 냄새가 그렇다.이제 여름은 갔노라고, 그렇게도 뜨거웠던 태양빛은 이제 그 열기를 잃게 된다고 귀청을 울려대는 매미 소리가, 하늘을 나는 고추잠자리가 말하고 있다.물론 아직 8월이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새벽 잠자리에서 이불을 끌어당기면서 벌써 가을인가? 되뇐다. 가을을 느꼈을 땐 먼저 텃밭을 정리해야 한다. 농부가 수확할 시기를 잃어서도 안 되고 파종할 시기를 놓쳐서도 안 된다는 것을 농촌에 내려온 몇 년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8.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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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3일 발표한 ‘전(全) 도민 5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싸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졌고, 경기도의회에서도 이 사안과 관련해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유독 지급 범위에 대한 논쟁이 거셌던 이번 5차 재난지원금은 두 달 넘게 이어진 여·야·정의 치열한 협의 끝에 소득 하위 88%로 매듭지은 부분이다. 한정된 재원 안에서 이뤄지는 만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두텁게 지원하는 게 효과적이란 판단이다. 대신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에 유리한 신용카드 캐시백으로 지원 효과를 극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08.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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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50%로 내린 뒤 9차례 연속 동결해 오다 1년 3개월 만에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처음으로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지금까지 세 차례나 인상 의지를 분명히 해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심각해 지면서 인상 시점이 다소 미뤄지지 않을 까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많아졌다. 그런 만큼 이번 인상이 의외의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하다.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08.2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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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정부의 감독과 감시가 강화되는 가운데 줄폐업 위기에 놓인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에 대한 구제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63개 거래소 중 24곳이 폐업이나 영업 중단이 유력하다고 밝히며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들 업체들은 ISMS(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심사 신청조차 하지 않은 곳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리스트에 오르지 않은 남은 거래소 39곳 역시 1곳을 제외하고서는 모두 줄폐업에 놓인 상황이라 실질적인 살생부는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1.08.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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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5일 새벽 3시53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여당 단독으로 강행 처리했다.‘언론재갈법’ ‘언론징벌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통과시켰다. 이 날짜와 이 행위를 한 당사자들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여당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일단 연기했다. 법안이 확정되건, 이후 논란 끝에 확정되지 못하건 간에 상관 없이 정부 여당이 민주화와 언론자유에 역행하는 법 추진을 했다는 기록은 역사에 남을 것이다. 법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여기에서 거론하지 않겠다.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08.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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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까지 국토교통부를 3년 6개월간 끌어오면서 각종 규제에 세제·금융 조치를 동원, 다주택 보유자를 압박하고 부동산 시장을 공격했던 김현미 전 장관이 부동산실명법과 농지법 위반, 업무상비밀이용 혐의 등으로 입건돼 그 가족이 소환조사를 받는 옹색한 처지에 몰렸다. 아직 혐의가 사실로 확인된 수준은 아니고 김 전 장관 본인은 극구 부인하는 상황이지만 최장수 장관으로 국토부 행정을 주도하면서 부동산 정책의 정당성을 강변했던 입장에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세금 퍼붓고 금융 조이고 규제에 규제를 더한 공세를 펼치고도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08.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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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비롯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벼랑으로 내몰렸다.특히 정부의 방역지침에 맞춰 1년 7개월 동안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하며 묵묵히 견뎌온 자영업자들의 딱한 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연일 확진자 수가 2천명대 선을 넘나드는 악화하는 코로나 상황, 영업제한으로 불어난 빚, 이 와중에 5.1% 인상된 내년도 최저임금 등 현 상황을 더는 견뎌내지 못하겠다며 아우성이다.일부 자영업자들은 장사를 접고 거리 투쟁에 나서는가 하면, ‘자영업자가 죄인이냐’며 온라인 1인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실제 폐업으로 내몰리는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08.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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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딸네 가족이 드디어 미국으로 돌아갔다. 출국 사흘 전에 코로나 검사를 다시 하고 음성으로 판정받은 결과를 서류로 만들어 출국 시에 제출하는 어려운 일을 무사히 마친 후에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옆에서 까르르 웃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생각나 얼마 동안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그래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 좋았다. 손자들은 와서 반갑고 가서 또 반갑다는 말대로 힘들기도 했나보다. 가벼운 몸살도 앓았다.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던 동림원을 돌아보았다. 잡초의 키가 훌쩍 커져서 다시 제초를 해야 했다. 관수 파이프 줄도 있어서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8.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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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방역당국의 예상대로 2000명을 뛰어 넘은 상황에서 우려했던 8·15 시위가 일부 보수와 진보단체 모두에서 강행됐다. 앞서 방역당국과 경찰 그리고 시위를 우려하는 국민마저 감염병 확산세를 막기 위해 시위를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거나 엄정 대응하겠다는 경고에도 진행된 것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광복절 연휴 사흘 내내 ‘문재인 탄핵 8·15 1000만 1인 걷기운동’을 진행했다. 주최 측은 지난 14일 오전부터 경찰 통제에 막혀 도심에 진입하지 못
기자수첩
김찬주 기자
2021.08.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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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물가란 물가는 다 오르고 있다. 가정에선 생필품 가격과 전.월셋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고 난리고, 산업 현장에선 원료 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고 아우성이다. 사실 밥상물가는 물론이고 주택 매맷값과 전셋값, 서비스 물가, 원자재 값 등 오르지 않은 게 없다. 전파력이 무척 강한 변이바이러스 출현으로 집단면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마당에 물가까지 끝없이 오로고 있으니 서민들의 앞날이 잘 보이지 않는다. 국내 밥상물가는 올여름 폭염으로 3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농축수산물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08.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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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내 쬐끔만 나아지면 금새 부를께.. 꼭 와야돼?”“알았어, 내 걱정 말고 열심히 혀”삼겹살집 가게, 60대 중반의 할머니(이모, 주방 아줌마)와 50대의 가게 여주인이 마주 앉아 소줏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버티다 버티다 못견디고 10년 넘게 함께한 이모와 헤어지는 날이다.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자매 같은 이 두 여인은 끝내 참지 못하고 얼싸안고 울었다.어깨 너머로 대화를 듣던 손님들도 너 나 없이 손수건 꺼내 눈물 닦는다. 가게 임대료 내기조차 힘들어지자 홀 서빙 아줌마 내보낸 지 한달 만에 친언니 같은 이모를 내보내는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08.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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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개봉한 영화 파파로티는 2013년 27회 후쿠오카 아시아 영화제(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대중들에게 인기를 모았던 영화다.주인공인 이장호(배우 이재훈)는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조직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성악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인물이다. 모진 현실 속에서도 성악가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내용이다. 영화는 개봉 당시 중·고교생이었던 90년대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파파로티의 주인공처럼 꿈을 포기하지 말자”는 용기를 갖게 했다.그리고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이장호의 모티브로 알려진 가수 김호중씨는 많
기자수첩
안현준 기자
2021.08.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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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 등 임대차 3법을 시행한 지 1년 만에 재개정 카드를 만지작거린다고 한다. 대단한 업적이라고 자평했던 임대차 3법이 집세 폭등과 전세 물량 급감으로 세입자와 임대인 모두로부터 실패작으로 낙인찍히자 임대인을 더 조여 존재감을 확실히 해두겠다는 욕심으로 보인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지난 7월 하순 임대차법 1년을 평가하면서 기존 임대차 계약 뿐 아니라 신규 계약에 대해서도 임대료 인상을 제한하는 개정을 시사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임대차법과 관련한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08.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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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3일 개막, 열전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2020도쿄올림픽도 이제 8일 폐막을 앞두고 종반전에 접어들었다.사상 초유의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로 개막을 1년간이나 늦춰 잡는 곡절 끝에 열린 이번 대회는 무관중 올림픽이라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스포츠제전(祭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허술한 방역체계, 선수촌 골판지 침대·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도쿄만 악취 등 미흡한 시설 환경, 주최국 일본의 독도(獨島)·욱일기(旭日旗) 도발(IOC의 방조) 외교관 망언(妄言), 대회 취소 시위를 비롯해 IOC와 조직위의 잇단 파행과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08.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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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어민들은 지난 1970년부터 인근 원자력발전소로 인해 피해를 호소해 왔다. 원전에서 냉각수로 활용되는 바닷물인 온배수는 온도가 7도 이상 높아진 상태로 배출되는데, 주변 해역의 수온을 높여 미역 등 해산물의 감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기장군어업인피해대책위원회는 이 문제를 한국수력원자력에 제기했다. 부경대와 한국해양대는 이 문제를 대책위원회와 한수원의 의뢰를 받아, '온배수 확산 범위가 5.7km, 어업 피해 범위는 7.8km'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대책위는 당시 부경대-해양대 측이 2007년 11월 제출한 실측피해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1.08.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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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다른 해 보다 일찍 끝나고 불볕더위가 시작되었다. 이곳 영천은 다행히 가까운 곳에 해수욕장이 많아 미국서 온 손녀들은 기대에 부풀었다. 해변에서는 마스크를 해야 하겠지만 물속에 풍덩 들어가면 자유가 아닌가? 수영복을 사겠다고 대구에 나가면 안 되겠느냐고 한다. 대구는 인구 240만의 대도시니 그 아이들이 원하는 물건을 어디서건 살 수 있을 텐데 과연 어디로 데리고 나가야 좋을까? 나름 고민도 했는데 인터넷으로 벌써 알아보았단다. 이렇듯 구글 검색이 생활화된 아이들이다. 3주가 다 안 되는 체재 기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한 플랜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8.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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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여당이 언론 규제를 위한 입법을 서두르고 있다. 정권의 임기가 불과 8개월 남짓밖에 남지 않았는데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언론 관련 입법이 국회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대선(大選)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언론 규제 입법을 밀어붙이는 것은 재집권 장애물을 제거하려는 기도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에 이어 언자완박(언론자유 완전 박탈)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며 야당과 학계 언론계의 반발이 거세다.독재정권이나 인기 없는 정권, 실패한 정권, 정통성이 취약한 통치자일수록 언론과의 불화는 심하다. 따라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07.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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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는 죄인이 아닙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후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SNS 태그 시위’ 구호다. 코로나19 발생 후 지난 1년 6개월간 정부가 주문한 방역수칙을 잘 따랐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건 갈수록 심해지는 영업제한 조치였다. 자영업자들은 죄를 짓지 않고도 벌을 받고 있었다. 수도권 자영업자들은 지난해부터 벌써 7개월째 영업제한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적용됐던 5인 이상 집합 금지와 오후 10시까지의 영업시간제한이 그 내용이다. 지난 12일부터는 사실상 ‘통행금지’라고 불리는
기자수첩
김동일 기자
2021.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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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함에 따라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2주 연장했다. 오후 6시 이후 2명만 허용하는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2주 연장한 내달 8일까지 이어진다. 이같은 조치는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사실상 통금 수준으로 높인지 거의 2주가 됐는데도 사흘 연속 최다 확진자 기록이 경신되는 등 확산세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수도권에서 4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빠르면 일주일 후쯤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문재인 대통령조차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07.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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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곳곳에서 몸살을 앓고 있는 비상국면이다.지구는 갈수록 붉게, 붉게 뜨거워지고 있다.미국 (CNN)은 최근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연일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며 많은 사람을 숨지게 한 폭염 사태를 전하며 “기후변화가 북반구를 태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북미뿐 아니라, 러시아와 인도, 이라크 등지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폭염 사태가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뜻이다.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소도시 리턴은 지난달 30일 기온이 49.6℃까지 치솟는 등 사흘 연속 캐나다에서 최고 기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07.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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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장마가 시작되었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빗길을 뚫고 미국서 귀국한 딸이 렌터카로 영천 집에 도착했다.미국에서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끝낸 딸과 외손녀 둘이 7월 1일에 막 시행한 자가 격리 면제의 혜택을 받고서 한국에 온 것이다. 사위는 직장 때문에 오지 못 했다.도착한 시간은 한밤중, 대기에 꽉 찬 수증기가 목 끝까지 차올라 더욱 짙은 어둠을 만들어내고 있었다.한국에 3주 머무를 예정이니 2주 자가 격리 면제가 그들에겐 황금과도 같은 기회이다. 그러니 비가 쏟아지면 어떠랴? 한밤중이라면 어떠랴. 한국에 온 것만도 감사 감사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7.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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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둘러싼 당정간의 줄다리기가 점입가경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이 당론으로 정한 ‘전 국민 지급’을 관철하기 위해 대(對)정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가 고수 중인 ‘선별 지급’ 입장을 철회하라는 요구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해임론’까지 제기됐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현해 “한편으로는 당내에서 (홍 부총리) 해임 건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는 마치 선별 지급 소신을 굽히지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07.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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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인한 기자실 폐쇄, 홍보담당자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기자들은 현장 취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기업은 단체회식을 하다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취재전화를 받은 관계자들의 입장은 “재택근무중인 관계로 현장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파악이 어렵다”로 이어진다. 지난 4월 모 건설사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추락 사고에 대한 관계자의 입장도 비슷한 맥락이다. 재택근무라는 명분을 내세운 관계자들은 “사고 현장에 없어서 모른다”, “현장 관계자와 통화가 안된다”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1.07.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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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4주년 기념 회견에서 “4·7보선에서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 만한 그런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부동산가격 안정을 이루지 못해 할 말이 없게 된 입장에서 LH공사 비리까지 겹쳤다며 이런 민심을 받아들여 부동산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비쳤다. 그후 취임한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시장의 공급확대 요구에 나름대로 서둘러 대처하는 등 변화 조짐을 드러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재건축 단지 조합원이 분양권을 받으려면 2년간 의무적으로 실거주하도록 했던 규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07.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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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조합원이 분양권을 받기 위해서는 2년 동안 해당 아파트에서 실제 거주해야 한다는 법안이 백지화된다. 부동산 투기를 막는다며 작년 6월 발표한 정부 여당 대책의 핵심이다. 정부 여당의 이 법안 발의로 집 주인은 주인대로 부랴부랴 전세 빼주고 이사했다. 세입자는 잘 살던 집에서 쫒겨나듯 나와야 했다. 이 과정에서 전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전셋집 구하기가 힘들어져 집 없는 서민들 고통만 가중시켰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인 ‘상위 2%’ 공시가격 기준을 억단위 미만에서 반올림해 정하기로 했던 방식을 철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07.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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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전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력공급량은 지난해와 비슷한데 전력수요는 폭염과 산업생산 증가로 산업용과 냉방용 수요가 급증,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94.4GW에 달해 111년만의 폭염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8년의 92.5GW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최대 고비는 약 보름 뒤인 7월 넷째 주가 될 전망이다. 산자부는 7월 넷째 주의 예비전력이 4.0GW까지 낮아져 전력예비율이 4.2%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예비전력이 2.8GW까지 떨어졌던 2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07.0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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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제대로 서려면 무엇보다 공직기강(公職紀綱)이 바로 서야 한다. 공직기강이 무너진 나라는 부정부패와 비리, 사회 혼란이 야기될 수 밖에 없다.선진국과 후진국을 비교할 수 있는 지표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잘산다고 해도 공직사회의 투명성과 공직에 대한 사명감이 결여된 나라가 선진국이 된 사례는 없다.국민들로부터 공신력을 잃은 공직자의 정책 수행에 국민들이 쉽사리 협조할 까닭이 만무하기 때문이다.특히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이다. 상급기관 공직자부터 기강을 확실히 세울 것을 주문하는 이유다.문재인 정부 임기 말 공직기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07.06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