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의 일몰제 폐지와 적용 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으로 인한 물류차질로 약 2조원의 피해를 보고 나서야 국토교통부와 합의에 이르렀다.합의 내용에 대해 국토부는 ‘안전운임제 연장 및 지속 추진’,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라는 반대 입장을 발표하면서 표면상 드러나지 않는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안전운임제란 화물차의 운행거리와 톤 수당 운임 비용 기준을 정해 공시하는 제도다. 법적으로 차주의 최저 운임을 보장해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과로, 과적, 과속 운행 등을 방지한다는 취지다.안전운
기자수첩
김철준 기자
2022.06.20 18:57
-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 투자 계약 해제로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쌍용차가 다시 한번 새 주인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기회를 경영 정상화의 초석으로 만들어야 하는 만큼 쌍용차는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재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쌍용차는 법정 관리 졸업까지 갈 길이 바쁜 상황이다. 회생 계획안 가결 기한이 올해 10월 15일인 만큼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기간 안에 인수자를 찾고, M&A 투자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이에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기자수첩
오창영 기자
2022.06.03 18:00
-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 검증 작업이 진행되면서 크고 작은 부정선거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익신고자의 신원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고, 후보들의 정당성을 스스로 평가하는 기관이 아니다. 선관위가 특정 후보에 대한 신고접수를 묵살하려한다면 유권자들은 후보의 도덕성을 검증할 기회를 잃고, 공정한 투표조차 이뤄질리 만무하다는 것을 실제로 경험했다. 시민들은 후보의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할 능력이 부족하다. 대부분 언론의 검증을 통해 후보의 전과 이력이나, 선거 활동의 투명성 등을 파악할 수밖에 없다. 고위공직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2.05.22 20:47
-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가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특별사면복권 청원서’를 발표하고 청와대와 법무부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복권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이들은 세계경제가 대전환기를 맞으며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가 경제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위기상황인 점을 근거로, 형기를 마쳤거나 형기의 대부분을 채워 가석방 상태인 기업인 그리고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기업인을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경제단체들의 목소리
기자수첩
안현준 기자
2022.04.25 19:26
-
“(한국은)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하고,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는 지난해 5월 30일 개최된 P4G 서울 녹색 미래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이다.현 정부는 수소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2019년 1월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제시한 데 이어 2020년 2월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마련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수소법이 본격 시행되며 수소 경제로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이를 토대로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수소 산업을 선도할 핵심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그
기자수첩
오창영 기자
2022.04.15 17:00
-
기억은 발 빠르다. 주체가 느낀 감정수준에 따라 쉽게 잊힌다. 어제 저녁엔 무엇을 먹었는지, 이틀 전엔 누구와 만났는지도 희미하다. 도망간 기억이 사소하면 굳이 되새기려 하지 않는다. 기억은 그 무게가 무겁다. 애증(愛憎)처럼 가슴을 후려칠 정도의 기억이라면, 그 자리에 눌러 앉아 좀체 일어날 생각이 없다. 반복된 고통의 기억은 잔인할 정도로 제 무게와 체급을 불린다. 국민은 새 일꾼으로 윤석열을 택했다. 정권교체는 “이건 아니다”라는 국민 분노와 “이번엔 믿어보겠다”는 신뢰의 다른 이름이다. 야당의 역전과 정치 경험이 없음에도 대
기자수첩
김찬주 기자
2022.03.20 18:08
-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상 기후 현상과 밀 수출 세계 1위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하면서 세계 식량 수급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밀과 옥수수 같은 곡물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이미 가격이 20% 이상 오른 바 있다. 이에 곡물자급률이 20.2%에 불과한 국내 곡물시장도 비상이다. 계속해서 상승하는 서민 밥상 물가는 “국내 식량자급률을 상향해 식량주권을 확보해야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
기자수첩
박수연 기자
2022.03.14 12:35
-
지난 5년간 탈(脫)원전 프레임을 지켜왔던 문재인 대통령이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에 대한 정상 가동을 주문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차질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 탈원전 정책으로 일감이 끊어져 손 놓고 있던 원전산업계 기업인들은 되돌아갈 길이 멀어졌다고 푸념했다. 각 대학 원자력공학과는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기초연구 기반마저 무너져 미래 에너지 경쟁력을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탈원전 백지화를 공약해 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때다 싶어 “정권의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2.03.01 10:55
-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의 내연기관차 대신 수소, 전기 등을 연료로 활용하는 친환경차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날로 발전하는 과학 기술은 직접 운전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당기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렇듯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대격변기를 걷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세상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했던가. 미래차 시대를 열기 위해 완성차 업계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은 예기치 못한 사태에 발목을 잡혔다. 전 세계를 휩쓴 차량용 반도
기자수첩
오창영 기자
2022.02.28 18:00
-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와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간의 통화 녹취록이 를 통해 공개됐으나 성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팽배했다. 본지도 해당 녹취록을 입수하면서 두 차례 단독 보도를 이어갔으나 김건희씨의 ‘위험한 발언’들은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지 못했다. 두 달여 전인 지난 12월 김건희씨는 각종 의혹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어느 기자의 질문도 받지 않은 채 본인의 입장만 전달하는 등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들은 국민의힘을 향해 “이게 무슨 기자회견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2.02.09 10:30
-
각 정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농심(農心)잡기에 나섰다. 네 명의 대선 후보들은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선택 2022! 대선 후보 농정 비전 발표회’를 통해 저마다의 농정 공약을 발표했다. 네 명의 후보가 함께 농업계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실시간 유튜브 댓글창에는 “농촌복지 시대를 이끌어 달라”, “농업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발전하는 농업정책이 실현되길 바란다”는 등 많은 농민들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발표회 첫 순서였던 이재명 더불
기자수첩
박수연 기자
2022.02.06 20:00
-
“노숙 생활 한 번 맛 들이면 못 나와. 잠자리만 조금 불편하지 매일 종교나 봉사단체에서 밥 주고, 간식 주고, 조금이나마 돈도 줘.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다 제공 받잖아. ‘공짜’로 다 받으니까 사람들이 노숙에서 못 벗어나는 거야” 지난 24일 서울역 ‘노숙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노숙인에게 길거리 생활을 하는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수년 째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는 노숙을 ‘중독’이라 빗대면서 “지금은 노숙이 편하다”고 했다. 특이한 점은 서울역 노숙인들 가운데서 직업이 있는 사람도 있었다. 노숙취재 과정에서 만
기자수첩
김찬주 기자
2022.01.30 16:52
-
상큼한 맛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레몬은 미국에선 그닥 좋은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 보기에는 좋으나 시큼하고 맛없는 과일로 통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에선 불량품을 지칭할 때 종종 ‘레몬’이라고 표현한다.이런 ‘레몬’들이 많은 시장은 통상적으로 ‘레몬시장’으로 일컬어진다. 레몬시장은 한 가지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에 정보 불균형·정보 비대칭인 상황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에 레몬시장에선 우량품은 찾아보기 힘들고, 불량품만 가득하다.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레몬시장
기자수첩
오창영 기자
2022.01.17 00:00
-
조주빈이 활약했던 텔레그램은 국내 법인이 없다는 이유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소위 'n번방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지난달 10일부터 시행됐다. 익명성이 보장된 텔레그램은 전형적인 ‘법꾸라지’ 행태를 보이며 여전히 마약 거래, 성매매 등을 일삼는 사이버 범죄자들로 북적인다. 실제로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성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일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2차례 매매, 6차례 매수한 30대에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n번방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의 국민적 분노를 잠재우기 위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2.01.09 02:45
-
장·차관 및 고위공직자 출신 삼정KPMG 인사들이 카카오톡 채팅방 ‘음란물 유포 사건’과 관련해 수일이 지났으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해당 카카오톡 채팅방에 속한 인물 대부분이 삼정KPMG 출신이거나 현직이었다. 취재진이 확인한 인사들은 서충석 부회장, 김종호 부회장, 정태환 부회장, 유병철 부회장, 양문성 고문, 윤영선 부회장, 이덕수 부회장, 이규빈 부회장, 진념 전 총리(삼정 고문), 정연태 고문, 조종연 부회장, 김명전 부회장, 채양기 부회장, 윤성복 부회장, 왕영호 삼정KPMG컨설팅 부대표, 주정중 삼정KPMG컨설팅그룹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1.12.27 15:49
-
정부가 시장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무역의 날 문재인 대통령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가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후 현재 CPTPP 가입 추진은 공식화된 상태다. CPTPP 가입 추진에 앞서 지난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비준동의안이 심의·의결됐다. 이렇듯 문 대통령은 임기 말 시장개방 가속화에 힘쓰고 있지만 농축산업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PTPP와 RCEP으로 인한 FTA가 체결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계는 농축산업계이다. 현재 CPTPP 회원국 11
기자수첩
박수연 기자
2021.12.21 16:47
-
“…다했죠?” 이 짧은 한 마디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청년들이 지난 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금융경제 세미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 이재명 대선후보 앞을 막아서고, 성소수자 ‘차별금지법’ 제정을 호소한데 따른 이 후보의 발언이다. 이 후보는 이 짧은 한 마디를 남기고 그대로 돌아서서 강연회장으로 향했다. 그의 등 뒤로 “사과하라”라는 말이 울렸지만 그는 돌아보지 않았다. 당시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촬영한 영상에는 이 후보와 그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 중 일부의 웃는 목소리까지 담겼다. 이 후보는 앞서 차별금지법의 필요
기자수첩
김찬주 기자
2021.12.15 16:23
-
“여러분들 올 한해 안녕하셨습니까?” 간단하지만 이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안녕’(安寧)은 안부 인사를 묻는 대표적인 단어이기도 하지만 ‘아무 탈 없이 편안하다’는 의미도 담은 단어입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이 안부인사를 묻는 자체가 일부에게는 실례인 것 같지만 다시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여러분들 올 한해 안녕하셨습니까?” 몇 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 사태는 2년째 계속되며 우리들의 일상을 바꾸었고, 백신은 나왔지만, 여전히 그 효과에 대해서는 물음표인 상황입니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
기자수첩
안현준 기자
2021.12.09 08:30
-
“전기차 충전할 데가 너무 없어요” 얼마 전 만난 지인의 하소연이다. 그는 올해 가을 테슬라 모델Y를 구입했다. 약 8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서울 기준 약 600만원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고,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내연기관차보단 전기차를 사야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구매를 결정했다고 했다. 테슬라 전기차를 탄다는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한동안 즐거운 전기차 라이프를 영위하던 그에게 어느 순간부터 남모를 고충이 생겼다. 전기차를 충
기자수첩
오창영 기자
2021.12.03 16:23
-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냈다. 연 0.75%로 운용했던 기준금리를 1.00%로 끌어올리면서 1년 8개월간 이어진 ‘제로(0)금리’ 시대도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어진 완화적 통화정책도 제자리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여러 경제 연구기관이나 증권가에선 한국은행이 내년 최소 두 차례, 많으면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시장금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11.29 09:00
-
중국발 요소수 대란 사태가 진정되고 있다는 정부의 입장과 국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제16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에서 “단기적인 요소수 수급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론 차이가 있다. 정부는 내년 2월까지 차량용 요소수의 사용량이 충분하다고 밝혔지만 정작 현장에선 요소수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요소수 중점 유통망이라고 공지한 111곳 주유소의 45%에 달하는 50곳은 보유 물량이 200리터 이하에 그쳤고, 50곳 중 31곳은 모든 물량이 소진된 상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1.11.26 18:30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비판하고 나섰다.그는 지난 7일 언론인터뷰에서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에 대해 “내가 현직 검찰총장이었으면 벌써 수사가 끝났다”며 “대장동은 설계 자체가 배임 범죄의 완결”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설계자 아닌가. 본인이 말을 번복하고 안 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시장 결재 없이 이뤄질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가 이 후보와 검찰의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1.11.08 20:00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지 어느덧 약 2년이 다 되어간다. 코로나19는 더 이상 우리의 일상에서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일, 가정, 교육, 정책, 경제 모든 분야가 그날 나오는 ‘신규 확진자 수’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정부는 코로나와 함께하는 ‘위드코로나’를 발표했다. ‘코로나시국’ 2년 동안 모든 섹션의 기사는 코로나19와 엮였다. 그중에서도 소상공인들의 눈물에 관한 기사는 하루가 멀다 하게 접할 수 있었다. 지난 9월 한국경제연구원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기자수첩
박수연 기자
2021.11.04 13:59
-
“학생, 깨끗하게 살 수 있죠” 2017년 1월, 대학 2학년이었던 당시 인근 원룸촌에서 월세 20만원짜리 작은 방을 어렵게 찾아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 집주인이 처음 건넨 한 마디다. 추레한 운동복 차림이 이유였는지 외모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거주환경은 청결해야 한다는 고집이 있어 4년간 셋방 생활을 탈 없이 지냈다. 계약만료일인 이삿날, 집주인은 깨끗하게 지내줘서 고맙다며 다음에 꼭 놀러오라고 했다. 다행히 세입자도 금방 구해졌다. 입주 첫날 ‘불안함’을 품은 집주인의 한 마디는 계약종료일 ‘안심’과 ‘고마움’의 두 마디로 늘
기자수첩
김찬주 기자
2021.11.01 10:19
-
국회에는 우스개 소리로 매년 추석이 끝나고 나면 연례 행사처럼 국정감사가 온다는 말이 있다.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동안 국회 의원회관의 불은 꺼지지 않으며,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에는 의원실 보좌진들의 인사이동이 가장 활발해진다.지난 19대 국회 당시 처음 발을 내딛은 이후, 선수가 3선으로 바뀌는 동안 국회의 국정감사는 바뀌지 않았고 여전히 현실과는 거리를 둔채 의혹만 무차별식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그 의혹의 답변 마져 늘 물음표로 남은채 마무리 됐다.하지만 올해 국정감사 만큼은 달랐어야 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주장이었다.코
기자수첩
안현준 기자
2021.10.26 14:08
-
“우리들이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대출 규제 좋습니다. 그런데 제발 실수요자를 구분하고 규제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된 청원 내용 중 일부다. 연일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주거 마련을 위해서는 은행 대출에 기대야 하는 처지지만, 대출 규제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이 사지에 내몰리고 있다는 목소리였다. 이 청원인은 “한푼 두푼 모아 전세 들어가고, 주택 구입하려는 게 우리의 잘못이냐”고 호소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잡겠다고 대출 규제라는 칼을 빼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10.19 17:25
-
가상자산(가상화폐)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됨에 따라 ‘코인 리딩방’으로 몰리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신뢰도가 없는 알트코인(잡코인)의 정보를 듣고 투자하는 피해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피해가 속출하면서 경찰서 등 수사당국에 접수가 잇따른다. 지난 6월경 리딩방에서 추천한 코인에 투자한 제보자 A씨는 약 3000만원의 피해 손실을 입었다. 정보를 제공하는 B씨는 해당 코인을 20~30억 매수했다는 증거사진을 리딩방에 공유하면서 “오늘은 개당 700원까지 오르는 날”이라고 언급했다. 일명 ‘마켓 메이커’(MM, 시장 조종자)로 불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1.10.17 20:11
-
최근 넷플릭스의 웹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연일 히트와 동시에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실제 개인이 쓰고 있는 핸드폰 번호 유출과 생각보다 허술한 드라마 구성 등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불편했던 것은 현대 사회의 온갖 혐오가 집합됐고 등장 인물들의 언행 등을 통해 인간의 본질인 ‘추악함’이 잘 담겼으나 ‘소비’에 그쳤다는 것이다.특히 여성 혐오적 장면과 캐릭터만큼은 글로벌 스탠다드와 거리가 멀다.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캐릭터, 빈번한 성적 대상화·도구화가 자극성으로 자리 잡았다. 생식기 안에 담배를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1.09.27 11:18
-
전 세계에 큰 타격을 입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2년째 이어지며 종식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내수 경제가 얼어붙자 자영업자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며 안타까운 비보(悲報)까지 이어지는 실정이다. 정부는 수요 진작을 위한 미봉책으로 지난 6일부터 1인당 25만원의 재난지원금(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이번 지원금 지급 대상자(잠정)는 약 4326만명(전 국민의 88%)으로 규모는 11조원에 달한다. 지급 횟수만 해도 현 정부 들어 5번째다. 재난지원금이란
기자수첩
김찬주 기자
2021.09.22 20:22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대학생들이 네 학기 째 서로의 얼굴조차 모르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수업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무려 네 학기 째 이어지고 있는 비대면 수업으로 지난 2년 동안 대학가의 활기찬 모습, 대학 문화 등 많은 것이 중단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대학 수업 방식이다.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자 비대면 수업이 불가피하다지만 이로 인해 수업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실습이 중요한 예체능 및 공과 대학 학생들은 더욱 피해가 큰 실정이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기자수첩
박수연 기자
2021.09.13 18:01
-
넷플릭스 드라마 ‘D.P.(디피)’가 연일 화제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디피는 2014년 군대를 배경으로 군무이탈 체포조(Deserter Pursuit)가 탈영병들을 잡으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군 내 부조리를 고발하는 드라마다. 극에서 고참들은 후임병들을 향해 거친 욕설과 함께 주먹을 날리고 발길질을 한다. 라이터로 음모를 지지거나 고참이 보는 앞에서 자위를 시키는 등 성추행도 서슴지 않는다. 코를 심하게 골면 방독면을 씌우고 밤을 꼴딱 새우게 만든다. 그리고 피해자들은 폭력을 피해 부대 밖으로 달아난다. 드라마 디피의 공
기자수첩
김동일 기자
2021.09.06 06:00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3일 발표한 ‘전(全) 도민 5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싸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졌고, 경기도의회에서도 이 사안과 관련해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유독 지급 범위에 대한 논쟁이 거셌던 이번 5차 재난지원금은 두 달 넘게 이어진 여·야·정의 치열한 협의 끝에 소득 하위 88%로 매듭지은 부분이다. 한정된 재원 안에서 이뤄지는 만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두텁게 지원하는 게 효과적이란 판단이다. 대신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에 유리한 신용카드 캐시백으로 지원 효과를 극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08.30 06:00
-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정부의 감독과 감시가 강화되는 가운데 줄폐업 위기에 놓인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에 대한 구제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63개 거래소 중 24곳이 폐업이나 영업 중단이 유력하다고 밝히며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들 업체들은 ISMS(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심사 신청조차 하지 않은 곳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리스트에 오르지 않은 남은 거래소 39곳 역시 1곳을 제외하고서는 모두 줄폐업에 놓인 상황이라 실질적인 살생부는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1.08.26 17:28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방역당국의 예상대로 2000명을 뛰어 넘은 상황에서 우려했던 8·15 시위가 일부 보수와 진보단체 모두에서 강행됐다. 앞서 방역당국과 경찰 그리고 시위를 우려하는 국민마저 감염병 확산세를 막기 위해 시위를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거나 엄정 대응하겠다는 경고에도 진행된 것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광복절 연휴 사흘 내내 ‘문재인 탄핵 8·15 1000만 1인 걷기운동’을 진행했다. 주최 측은 지난 14일 오전부터 경찰 통제에 막혀 도심에 진입하지 못
기자수첩
김찬주 기자
2021.08.15 10:07
-
2012년 개봉한 영화 파파로티는 2013년 27회 후쿠오카 아시아 영화제(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대중들에게 인기를 모았던 영화다.주인공인 이장호(배우 이재훈)는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조직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성악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인물이다. 모진 현실 속에서도 성악가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내용이다. 영화는 개봉 당시 중·고교생이었던 90년대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파파로티의 주인공처럼 꿈을 포기하지 말자”는 용기를 갖게 했다.그리고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이장호의 모티브로 알려진 가수 김호중씨는 많
기자수첩
안현준 기자
2021.08.08 15:31
-
“자영업자는 죄인이 아닙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후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SNS 태그 시위’ 구호다. 코로나19 발생 후 지난 1년 6개월간 정부가 주문한 방역수칙을 잘 따랐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건 갈수록 심해지는 영업제한 조치였다. 자영업자들은 죄를 짓지 않고도 벌을 받고 있었다. 수도권 자영업자들은 지난해부터 벌써 7개월째 영업제한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적용됐던 5인 이상 집합 금지와 오후 10시까지의 영업시간제한이 그 내용이다. 지난 12일부터는 사실상 ‘통행금지’라고 불리는
기자수첩
김동일 기자
2021.07.26 06:00
-
5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둘러싼 당정간의 줄다리기가 점입가경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이 당론으로 정한 ‘전 국민 지급’을 관철하기 위해 대(對)정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가 고수 중인 ‘선별 지급’ 입장을 철회하라는 요구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해임론’까지 제기됐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현해 “한편으로는 당내에서 (홍 부총리) 해임 건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는 마치 선별 지급 소신을 굽히지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07.19 06:00
-
코로나 여파로 인한 기자실 폐쇄, 홍보담당자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기자들은 현장 취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기업은 단체회식을 하다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취재전화를 받은 관계자들의 입장은 “재택근무중인 관계로 현장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파악이 어렵다”로 이어진다. 지난 4월 모 건설사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추락 사고에 대한 관계자의 입장도 비슷한 맥락이다. 재택근무라는 명분을 내세운 관계자들은 “사고 현장에 없어서 모른다”, “현장 관계자와 통화가 안된다”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1.07.18 18:19
-
최근 모 지자체의 청년담당관이 2년이란 근속연수를 못채운 채 자리를 떠나는 일이 발생했고 청와대 신임 청년비서관 임명에는 ‘불공정’이란 단어가 붙으면서 청년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게 흘러나왔다.또 개방형 직위제를 도입했던 한 지자체는 최근 개방형 직위제를 폐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 마져 나오고 있다.이렇게 논란에 중심이 되고 있는 청년담당관은 청년복지, 일자리정책 등 청년과 관련한 전반적인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이기에 현재 청년들에게는 절실히 필요한 부서이자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기자수첩
안현준 기자
2021.06.30 12:30
-
문재인 정부의 불통 인사가 집권 말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1일 청와대 청년비서관 자리에 25세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임명됐다. ‘청년’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게 정부 의도지만 이를 본 청년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최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참패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로 당선된 배경에는 ‘공정’을 외쳤던 문 정부에 대한 청년층의 ‘죽비’가 있었다. 어리다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걸 모르지 않는다는 항변이었다.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최근 벌어진 건강보험공단 콜센터 정규직화
기자수첩
김동일 기자
2021.06.28 06:00
-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짓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심의가 이번 주부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계가 먼저 최초 요구안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1만원 이상’을 제시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노사가 각각 제시한 요구안을 두고 격차를 좁혀 나가는 방식으로 차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한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이뤄지는 두 번째 최저임금 심의인 만큼 노사 간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경제 위기 최전선에 있는 저임금 노동자 보호를 위해 최저임금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06.21 06:00
-
한 야권 정치인이 광주 재개발지역 건물 철거 붕괴 사고를 ‘후진국형 인재(人災)’라 비판한 것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재개발사업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은 고개를 숙였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사후 대책반을 꾸리겠다고 나섰다. 유가족의 설움이 얼마나 덜어질지 몰라도, 정 회장을 처벌할 법안은 없다. 만약 내년 1월 시행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재해기업법)을 앞당겨 발휘했더라도 책임자의 대상이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등'으로 규정돼 있어, 최고결정권자가 아닌 안전관리책임자가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1.06.15 19:04
-
“공군은 규모가 해군과 육군보다 작다. 군대 내 갑질과 성범죄는 비일비재한데 공군은 규모가 작기에 수면 위로 올라오기 쉽다. 육군과 해군은 더욱 심각하고 성범죄 은폐는 관행이라고 생각하는 간부들이 많다. 그런 금수만도 못한 상관들의 명령을 거절하면 군대 생활은 지옥이라고 보면 된다.” 한 육군 간부는 최근 기자와 만나 군대 내 만연한 성범죄와 갑질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성추행을 당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 중사 사건의 충격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군대 내 성범죄·갑질 등의 행태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분위기다.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1.06.08 09:00
-
“자 1분만에 50만원 벌었습니다 여러분들 보이십니까?”최근 2030세대들이 비트코인과 주식에 몰두하고 있다. 유명 BJ들이 비트코인에 몇 억씩 투자해 몇 분만에 수십만 원을 버는 영상의 조회 수는 몇 백만을 넘은지 오래이다.누군가는 한 달간 꼬박 일해서 벌 돈을 단 몇 분 만에 얻는 것을 보고 청년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21세기 대한민국에는 돈을 벌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투자, 부동산, 근로, 연금 등.이 중 2030세대들이 가장 많이 버는 방법은 바로 ‘근로소득’일 것이다.‘근로소득’ 사전적 정의로 해석하면, 일을 함으로
기자수첩
안현준 기자
2021.05.31 00:00
-
여기 ‘착한 기업’이 있다. BBQ는 지난달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복지시설에 치킨세트와 마스크를 전달했다. bhc는 매달 사회에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한 시민을 ‘이달의 히어로’로 선정해 치킨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CJ올리브영은 여성 청소년에게 면 생리대를 지원해주는 ‘핑크박스 캠페인’과 미혼한부모 지원으로 지난해 ‘지역사회공헌 인정 기업’으로 선정됐다.GS리테일은 지난 3월 ESG 추진위원회를 출범하며 ‘사회 공헌 확대’를 우선과제로 내걸며 각종 기부와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갑질 기업’
기자수첩
김동일 기자
2021.05.24 09:00
-
1년 반가량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최근 한국 경제 지표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민간소비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와 세계 경제 회복세가 맞물린다면 한국 경제 회복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짓기 위한 최저임금심의위원회가 닻을 올리고 본격적인 심의에 돌입한다. 매년 그랬듯 올해도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계와 동결 또는 인하를 요구하는 경영계의 격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05.17 06:00
-
정부가 가상화폐 업계에서 불법행위 의혹을 받고 있는 사업자에게 칼끝을 겨눈 가운데 일각에선 비윤리적 경영을 일삼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를 단속할 대응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국무조정실은 6월까지 '범정부 차원의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하고, 관계기관 합동으로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이용한 자금세탁, 사기 등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키로 했다. 이에 금융정보분석원은 가상자산 관련 불법 의심거래를 분석해 수사기관, 세무 당국에 통보한다. 기획재정부는 금감원등과 함께 외국환거래법 등 관계법령 위반여부에 대한 점검을 강화키로 했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1.05.11 18:24
-
검찰이 가습기살균제 참사 은폐 논란의 중심에 선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 재수사를 결정했다. 김 전 실장이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전원회의 녹음기록을 무단 파기하라고 지시했다며 유선주 전 공정위 심판관리관(국장급 현 변호사)이 고발한 사건에 대해 수사에 들어간 것이다.대전고검은 지난달 유 변호사에게 항고사건 결정서를 보냈고 김 전 실장에 대한 피의사실 중 명예훼손·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에 대해 재기수사를 명했다. 유 변호사는 김 전 실장이 공정위원장 시절인 2018년 3월 “공정위 전원회의 합의 과정이 담긴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1.04.28 17:08
-
'코로나 19' 4차 대유행의 위기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년 넘게 고강도 방역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의 피로감도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정부는 11월 집단면역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지만,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마저도 어려워지는 듯하다.“앞으로 2주가 고비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노력이 절실합니다”라는 정부의 담화문도 이번이 벌써 10번째다. 정부의 2주 참기 운동에 국민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홍남기 총리 대행은 지난 18일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 백신 물량의 확보, 접종속도의
기자수첩
서용하 기자
2021.04.20 16:58
-
지난해 10월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당시 이 회사 임원은 “소비자 보호의 측면에서 저희 완성차가 사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소식이 언론 등을 통해 전해지자 자동차 업계가 들썩였다. 하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 이와 관련한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사실 논의가 지지부진하다기보다는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와 완성차 업체는 중고차 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내놓으며 대화를 시도하지만, 중고차 업계는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이 우선이라며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04.14 13:43
-
최근 게임 업계로부터 확률형 아이템의 사행성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제도권에서는 법제화를 통한 확률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대부분의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 회사가 정한 확률에 따라 이용자가 투입한 금액보다 더 높거나 낮은 가치의 아이템, 또는 아무것도 획득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진 사업 모델을 의미한다.따라서 이용자가 ‘현질’(현금으로 게임 속 화폐나 아이템을 결제하는 행위를 뜻하는 은어)을 통해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고, 내용물을 확인하기 전까진 구성품을 파악할 수 없다. 게임사가 80%의 확률로 일반등급, 1% 확률로 희귀등급 아이템을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1.04.07 18:16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의붓딸 입시비리' 의혹이 제기된 지 10여 일이 지났다. 홍익대학교를 포함한 학계와 시민단체가 미동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부정입학 논란과는 대조적이다. 조 전 장관 딸의 부정입학 논란 당시 고려대학교 재학생과과 졸업생들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교내 행진을 이어갔다.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일 "사퇴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보수 시민단체는 조 전 장관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2019년 8월 27일이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조 전 장관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1.03.23 09:00
-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했던 진나라가 멸망하고 초나라와 한나라가 중원의 주도권 싸움을 하던 시절, 한신은 말 그대로 `전쟁의 신`이었다.초나라 항우의 군대에서 인정받지 못한 그는 한나라로 넘어와 대장군이 되고 엄청난 승리를 세워갔다.그런 그가 고향에서 별 볼일 없이 살던 시절의 이야기다. 끼니도 제대로 못 챙기고 다니던 한신. 언젠간 큰 꿈을 이루겠다는 걸 보여주듯이 큰 칼을 차고 다녔다.하지만 그 꼴을 아니꼽게 본 동네 불량배들이 한신에게 시비를 걸었다. "내 가랑이 밑으로 지나가면 봐주겠다"는 협박에 한신은 두말없이 그렇게 한다.
기자수첩
정우성 기자
2021.03.19 15:57
-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의 화두를 꼽으라면 단연 ‘전기차’다. 폴크스바겐·제너럴모터스(GM)·현대자동차그룹 등 내로라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당연시 되던 테슬라의 독주 체재에도 머지않아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에 전기차는 피해갈 수 없는 흐름이다. 세계 각국 정책의 초점이 친환경에 맞춰지며 화석연료 시대 종결을 앞당기고 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불과 4년 뒤인 2025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영국과 중국은 각각 2025년, 2030년으로 정했다. 세계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03.15 16:15
-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정부의 4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 농어민 지원 방안이 빠지면서 농어업계에서 불만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물론 농업수익이 10억까지는 비과세 대상이다 보니 코로나가 농업분야에 미친 피해에 대해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게 쉽지 않다. 그만큼 소득감소량을 증빙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도 전문가들의 중언이다. 그렇다면 소득이 명확하게 증명되지 않는 노점상들이 이번 지원 대상에 포함된 것은 정부가 어떻게 설명할지 의문이다. 이를 두고 농촌 현장에서는 ‘농업인은 국민도 아니다’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1.03.11 09:00
-
취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남양유업 창업주의 손녀 황하나와 수도권 마약공급총책인 ‘바티칸 킹덤’ 사건을 취재하면서 여러 마약유통·공급·투약자들을 만났다. 이른바 ‘약쟁이’였던 이들은 모두 징역살이를 한 이후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절대 마약에 손대지 말라고 하고 싶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다신 마약계에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황하나만은 달랐다. 지난 2019년 집행유예로 풀려나기 전 구속된 바 있으나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사회에 봉사하며 살겠다”는 말은 거짓이었고, 또 마약 투약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1.02.23 09:00
-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의과대학 설립 배경에는 공공 의료를 전담할 의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하지만 억대 연봉을 제시해도 늘 구인난에 허덕이는 병원이 있다.전국에 1500개가 넘는 요양병원이다. 요양원과 요양병원은 다르다. 요양병원은 관련 규정에 따라 24시간 의사가 상주해야 한다.2014년 전남 장성군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21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같은 규정이 생겼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현장을 모르는 공무원들이 만들어낸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야간 당직 의사는 구하기가 어렵다. 업무 부담은
기자수첩
정우성 기자
2021.02.15 12:22
-
“생산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다.” 최근 프랑스 르노그룹의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제조 및 공급 총괄 부회장이 르노삼성 부산공장 임직원들에게 전한 말이다. 르노그룹 내 2인자이자 최고위급 임원인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높은 생산비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메시지를 두고 업계에서는 경고장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새로운 방법’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당장 한국 시장 철수를 뜻하는 건 아니겠지만, 이대로 부산공장 경쟁력 개선이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02.15 06:00
-
우리나라는 대외적으로 마약청정국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짚고 넘어가자면 이 ‘마약청정국’이란 용어는 에서 2006년 8월 20일 발행한 ‘마약 수사기법 외국에 수출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로부터 비롯됐다고 추정된다. 본문에는 “검찰은 국제마약조직이 마약청정국이라는 이미지를 악용해 우리나라를 마약 유통 경유지로 활용하는 상황”이라고 보도됐다. 이미 마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2019년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을 구해 투약한 사건으로 인해 속칭 ‘약쟁이’들의 대범한 범행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1.02.05 15:14
-
기자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3)에 대해 처음 취재를 시작한 건 지난 2019년 2월이다. 한창 강남 클럽 버닝썬과 아레나에 대해 취재하고 있을 때다.당시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나게 된 제보자는 담담하고도 슬픈 얘기를 이어갔다. 이야기만 들으면서 믿을 수 없었고, 당시 일요시사 소속이던 박창민 시사저널 기자에게 추가적인 취재를 요청했다.판결문을 입수한 이후 황하나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아무런 입장도 들을 수 없었다. 그는 구속된 이후 정식재판에 회부된 적이 없다며 집행유예라는 법원의 자비로 인해 풀려났다. 2년이 지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1.01.26 16:40
-
최근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전혀 상관 없는 주식 주가가 뜬금없이 폭등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그가 트위터에 “시그널을 사용하라”고 쓰자 의료기기 부품사 ‘시그널어드밴스’ 주가가 수십배로 오른 것이다. 하지만 그가 말한 시그널은 비밀 대화가 보장되는 메신저 앱을 가리킨 것이었다. 이처럼 말이 안 되는 이유로 주가가 뛰는 일이 주식 시장에는 꽤 있다. 주식 시장도 로봇의 계산보다는 사람의 판단이 크게 개입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서 일어난 이 일은 해외 토픽같은 뉴스가 됐다. 하지만 한
기자수첩
정우성 기자
2021.01.18 14:00
-
지난 11일 오후 3시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동료 기자와 식사를 했다. 다소 늦은 점심시간이라 내부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옆 테이블, 뒤 테이블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다 들릴 정도였다.한참 밥을 먹고 있는데 의도치 않게 바로 왼쪽 테이블에서 "나도 넣고 싶은데, 더 이상은 안돼. 시어머니 용돈도 드려야하고..."라고 말하는 한 중년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앞에 앉아있던 다른 여성이 "그래도 이거봐. 아깝잖아"라며 핸드폰을 보여줬고, 그 여성은 "어머, 주가 많이 올랐네. 더 끌어다가 쓸 수도 없고"라며 탄식했다.일주
기자수첩
이정민 기자
2021.01.15 16:30
-
지난 8일 연초부터 자동차 업계를 들썩이게 한 소식이 있었다. 미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이 현대차에 ‘자율주행 전기차’ 협력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두 회사의 이름이 상위권으로 포진했고,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주(株)가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다. 현대차는 “협의를 진행 중이나 초기단계로 아직 결정된 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를 증명하듯 시장의 반응은 식을 기미가 안보였다. 오히려 증권가나 언론에서는 두 회사의 동맹 시나리오나 전기차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01.10 22:38
-
그리스 신화에는 영웅 ‘아킬레스’가 등장한다. 그는 엄청난 장수였지만 유일한 약점인 발뒤꿈치에 화살을 맞아 죽게된다. ‘아킬레스건’은 여기서 유래해 승패를 정할 수 있는 결정적 약점을 의미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전 세계적인 위기 상황이 닥치며 우리 사회의 ‘아킬레스건’도 속속히 드러나고 있다. 물론 많은 이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직장을 잃으며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우리 사회는 지속적으로 구성원들의 회복과 관련한 논의를 해왔다. 이를 통해 재난 지원금 지급 등이 이뤄질 수 있었다. 하지만 복지의 사각지대에
기자수첩
한지은 기자
2020.12.29 13:06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막바지에 이르자 사내 성폭행 피해자의 노조활동에 제동을 걸었다. 그동안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KCGI(대표 강성부)조차 통합 이후를 지켜보겠다며 사실상 찬성하는 분위기다.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해외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남아있지만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지난 15일부터 연결 탑승수속(IATCI) 서비스를 시작하며 서비스통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항공사 간의 연결편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편의성을 보장한다는 입장에서다. 대한항공 인수준비단은 아시아나의 재무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0.12.28 08:00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오늘 말씀드리면 열한번째가 될 것 같다” 그렇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내년 1월 8일 종료되는 임시국회 회기 안으로 법안 통과를 약속했다. 다음날인 14일에는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 등이 단식 중인 국회 본관 앞을 찾아 “날짜가 많지 않지만 압축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해 입법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노동계에서도 환영하고 있지만 별 문제없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지금까지 민주당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에 대해 실망스러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0.12.17 16:49
-
정부가 내년도 예산 중 맞춤형 피해지원 예산인 이른바 '3차 재난지원금'을 3조원으로 책정한 가운데, 구체적 지원 대상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을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앞서 이번 3차 재난지원금의 경우 지난 2차 재난지원금(7조8000억원)의 절반도 못 미치는 만큼 지원 대상에 대한 선별의 선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결국 정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영업 피해를 본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몫으로 한정하기로 했다.거리두기 조치로 인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기자수첩
이정민 기자
2020.12.08 17:47
-
신산업 분야 종사자들과 대화를 나눌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주제가 ‘규제’다. 머릿속에 사업 아이템이 마구 떠오르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면 거대한 벽에 막히는 기분이라고 한숨을 쉰다. 어떨 땐 “이건 한국에서 어렵지 않겠냐”는 맥 빠지는 소리도 듣는다고 한다. 한국은 ‘규제 공화국’이라고 불린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신산업 육성을 외치고 있지만 각종 규제로 좌초된 사업이 한두 개가 아니다. 시장에 발을 들인 뒤 사업 영역을 넓히려면 이해관계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곤 한다. 그런데 얼마 전 국회가 개인형 이동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0.11.30 16:37
-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이 있다. 비용을 지불하고 그에 상응하는 가치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왕’과 같은 대우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비용을 지불했다는 이유로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하며 ‘갑질’의 도마에 올라서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판매자가 ‘왕’이 된 추세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이 쇼핑 플랫폼의 자리에 우뚝 섰다.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간단히 게시글을 올리는 형태로 쇼핑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소비자들에게 상품이나 서비스의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기자수첩
한지은 기자
2020.11.24 14:32
-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앞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18일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직원들을 안심시켰다. 조 회장이 ‘아시아나 구원투수’ 역할로 등장하면서 항공업계가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조 회장이 숨기고 싶은 사실이 있다. 바로 대한항공 성범죄 사건이다. 기자들과 만난 조 회장이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이날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노조 등은 인천광역시 고용당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 성범죄 사건에 대해 비판했다. 노조는 고용당국에 적극적이고 엄중한 조사를 촉구했다. 경영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0.11.19 09:00
-
“기자님 이제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글을 남기는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사참위가 연장되어야 뭐라도 더 밝혀지지 않겠어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세월호 유가족은 기자와의 연락에서 이같이 말했다. 같은 아픔을 겪고 같은 희망을 꿈꿨지만 그들의 생각은 사뭇 다르다.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활동 연장에 대해 의견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사참위의 활동은 오는 12월 10일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사참위는 2018년 12월 11일 공식 출범 시작부터 직권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0.11.09 18:27
-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증세안을 놓고 국회 안팎이 시끄럽다. 지난달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홍남기 기재부 장관의 해임을 강력히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2일 기준 동의 인원이 무려 23만 명을 돌파했다. 청원인은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의 기준을 현행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추는 정책이 부당함에도 홍 부총리가 기존 방안을 고수한다는 것을 해임 요구 이유로 들었다.청원이 받아들여질 가능성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청와대의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어설 만큼 정부가 마련한 세제에 따른 여론의
기자수첩
이정민 기자
2020.11.03 09:55
-
지난 1월 열린 한국GM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 신차 발표회 당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김성갑 신임 한국GM 노동조합 위원장이 두 손을 맞잡았다. 지난해 극한 대립을 겪은 후 얼어붙었던 한국GM 노사 관계가 급속도로 해빙된 장면이었다. 특히 이날 김 위원장은 향후 한국GM 노사를 ‘공명지조(公命之鳥)’와 같다고 했다. 공명지조는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상상 속의 새를 뜻한다. 회사와 노조가 협력·상생에 방점을 찍고 힘을 모으지 못한다면 공멸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1년도 채 지나지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0.10.29 00:00
-
“소비자의 안전을 책임지겠다” 어느 회사의 기업 철학에서나 볼 수 있는 문구다. 소비자는 어떤 제품을 구매할 때 해당 제품이 안전할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구매한다. 일부 소비자는 건강을 위해 더 믿을만한 제품을 높은 가격에 구매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구매 여부를 가르는 척도는 기업의 마케팅 문구나 안전성이 증명됐다는 마크 등 눈으로 보이는 것들뿐이다. 소비자는 직접 해당 제품이 안전한지 증명하고 판단할 수 없다. 소비자는 기업과 제품에 믿음을 가지고 구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소비자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일들은 지속적으로 벌어
기자수첩
한지은 기자
2020.10.20 12:23
-
구글이 '플레이 스토어'에서 유통되는 모든 콘텐츠 개발자에게 30%의 수수료 부과 정책 논란에 대해 정부가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며 칼끝을 겨눴지만 구글 관계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종이호랑이’ 취급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구글은 플레이 스토어에서 내려 받은 앱에서 컨텐츠를 구매할 때 반드시 구글의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결제 과정에서 30%의 수수료를 물리겠다고 발표했다. 게임에만 적용됐던 이 정책이 전 분야로 확대되면서 관련 업계는 "비용이 급증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될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0.10.12 18:18
-
“피해자 입장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기대가 여느 정권보다 높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공정위는 차마 공정이라는 말을 입에 담는 것이 부끄럽게 여겨질 정도로 불공정했다” “‘진상규명’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지 4년이 되어가지만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이제는 진상규명 의지가 있는 것인지조차 모르겠다. 아이에게 미안할 뿐이다” 가습기살균제·세월호 참사 피해자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두 참사는 한국 사회의 대표적 '인재(人災)'다. 특히 기업의 잘못과 정부의 무책임함이라는 본질이 같고, 오랜 시간이 흘렀으나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0.10.05 18:27
-
2020년 11월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 우선주의'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다자주의' 정책 사이 역사적, 정치적 갈림길에 선 미국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번 대선의 결과는 지난 2016년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모두 패배했던 정치적 성향이 확실하지 않은 주들,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를 어떤 정당이 사로잡느냐에 달렸다. 해당 6개 주로는 미시간,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등 중서부 지역 러스트벨트(Rust Belt)와 아리조나, 노스캐롤라이
기자수첩
이정민 기자
2020.10.04 04:05
-
이른바 ‘공정경제 3법’이라고 불리는 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에 대한 정기국회 심의를 앞두고 경제계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여야 지도부가 법안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공정경제 3법이 일사천리로 통과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국회 당시 처리가 불발됐던 공정경제 3법이 이번 21대 국회 들어 다시 부활했다. 사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공정경제 3법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법안처럼 보인다. 일감 몰아주기 등 재벌들의 고질적 악습이 고쳐진다면 법안 처리를 지연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경제계는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0.09.24 09:39
-
권력(權力) :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 ‘권력형 성범죄’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우리 사회는 수많은 개인들로 구성되고, 또 그 개인들은 집단을 형성한다. 집단 내에는 위계질서가 자리 잡고 있고, 그 위계질서 사이엔 권력이 숨어있다. 평화로워 보이는 집단 내에는 위계질서로 형성된 조직체계가 자리 잡고 있다. ‘권력’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정치권, 종교계, 교육계 등 사회의 모든 분야엔 힘을 가진 누군가와 그를 따라야 하는 누군가가 존재한다. 사실 오랜 역사를 가진 ‘권력’이란 단어로 새로운 단어가 형성된
기자수첩
한지은 기자
2020.09.18 13:26
-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 이하 공정위)가 지난해 ICT 분야 특별전담팀을 출범하고 플랫폼 규제를 공식화하면서 “무언가 보여줄 때가 됐다” 싶더니 국내 통신망에 무임승차한 구글과 넷플릭스 대신 토종 플랫폼 '네이버'를 통해 성과를 올렸다.지난 6일 공정위는 네이버가 부동산114 등 부동산 정보제공업체(CP)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신에게 제공한 부동산 매물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행위(멀티호밍(multi-homing) 차단)를 물어 시정명령과 과징금 10억3200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0.09.10 10:18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정부지원 포털을 보면 가습기살균제 참사로 인해 세상을 떠난 피해자는 1559명이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피해인정률이 10명 중 1명꼴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인정률은 8.2%에 그친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정부는 폐질환 신청자 5770명 중 489명을 인정했다. 인정률은 8.5%다. 천식은 5692명 판정 중 432명을 인정해 7.6%의 인정률을, 태아 피해는 56명을 판정해 28명을 인정했다. 전체적으로 1만1518명을 판정해 이 중 8.2%인 949명을 인정했다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0.09.02 09:0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가오는 11월 재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가 임기 동안 추진한 관세, 외교, 방위, 무역 등의 정책들은 모두 자신의 2020년 재선을 염두에 두고 세운 것이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 식품의약국(FDA)의 누군가가 제약사들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 임상시험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그들은 오는 11월 대선 이후로 결과를 늦추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세력이 백신 임상시험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음모
기자수첩
이정민 기자
2020.08.24 19:40
-
모바일로 컨텐츠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의 숙제가 바로 ‘광고’다. 30초 광고도 다 보기가 지루해 5초만 보고 광고를 넘기는 일은 이미 익숙해졌고, 이마저도 신경이 쓰여 광고를 보지 않고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등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기도 한다. 이처럼 모바일 컨텐츠와 가까이 닿아있는 광고라는 존재는 이를 접하는 우리에게도 꽤 예민하고 불쾌한 것이 됐다. 모바일 컨텐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유튜브나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컨텐츠는 이러한 측면에서 구독자, 콘텐츠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관심있
기자수첩
편은지 기자
2020.08.17 15:25
-
지난 7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김조원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이 7일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수석비서관 일괄 사의 표명의 이유로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부동산과 관련해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7.10부동산 대책에 이어 8.4 부동산 정책까지 22번째다. 그런데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8주 연속 상승하며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정부 정
기자수첩
김태문 기자
2020.08.10 10:00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 사태 이후 악화일로를 걷던 우리 경제에 모처럼 좋은 소식이 들리고 있다. 지난 6월 생산·소비·투자가 ‘트리플 상승’한 데 이어 7월에는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의 하락폭이 조금이나마 완화됐다. 전 세계가 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 충격에 신음하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력을 자랑하던 미국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32.9%를 기록했다. 분기별 GDP(국내총생산)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47년 이후 73년 만에 최악의 기록이다. 미국은 경제성장률을 연율로 발표하기 때문에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0.08.03 15:39
-
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이뤄졌다. 나치의 심복이자 유대인 학살의 실무 책임자는 아이히만이었다. 사람들은 아이히만이 매우 악한 사람일 것이라 여겼으나 아이히만은 평범했다. 아이히만의 정신검진 결과는 매우 정상이었다. 그러나 아이히만은 유대인 학살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사회구조와 요구에 순응했을 뿐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저지른 악행들이 무뎌진 것이다. 이를 지칭하는 개념이 ‘악의 평범성’이다. ‘악’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어디나 존재한다. 손정우가 결국 1년 6개월의 형량을 받고 풀려났다. 미국 송환이
기자수첩
한지은 기자
2020.07.27 18:04
-
국내 IT업체인 네이버는 2002년 유저들 간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지식IN 출범을 통해 차츰 성장하며 입지를 키워나갔다. 현재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 1위(평균 57.69%)로 거듭난 네이버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전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독과점 행보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 네이버 온라인 결제액 20조 원...롯데쇼핑 7개 계열사 온라인 거래액에 '두 배' 올해 '종합 쇼핑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이후 네이버는 손쉬운 절차로 누구나 상점을 운영할 수 있는 스마트스토어에 32만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0.07.20 22:56
-
“성추행 의혹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언론에서 비춰지는 이미지와 평소의 언행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야 했지만 정말 몰랐다. 내 기억에는 여성들이 듣기에 ‘성희롱’으로 느낄만한 발언들을 했던 것 같다. 가끔은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여직원들에게 사적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지난 11일 오후 종로의 한 카페에서 서울시청에서 근무하던 한 관계자가 기자와의 만남에서 한 말이다. 기자는 이 말을 들었을 때 충격을 금치 못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에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더불어민주당 남성 정치인들 중에서 여성 지지자가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0.07.13 13:54
-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혼란을 틈타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이득을 도모하고자 한다는 비난을 한 몸에 받는 나라가 있다. 미 언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로 세계가 혼란에 빠진 사이 중국이 공세적 세력 확장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4월 베트남과 필리핀 정부는 중국 정부가 영유권 주장이 엇갈리는 남중국해 난사군도와 시사군도를 자국 행정구역에 편입하는 조치를 단행했다며 거세게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달 15일에는 중국과
기자수첩
이정민 기자
2020.07.08 21:30
-
정부가 친환경 욕심에 또 과속을 하다 쏟아지는 돌에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지난 3주간 여론을 뜨겁게 달군 ‘재포장 금지법’ 때문이다. 환경부는 카페 내 플라스틱 컵 금지, 대형마트 자율포장대 폐지 등에 이어 지난달 18일 ‘재포장금지’에 관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재포장금지법은 과대포장 시 생겨나는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데, 환경부가 재포장을 설명하며 예시로 들었던 판촉을 위한 ‘묶음 할인 상품’을 금지시킨다는 내용이 문제가 됐다. 묶음 할인 상품은 유통업체 뿐 아니라 제조업체에서도 판촉을 위해 자
기자수첩
편은지 기자
2020.07.05 19:47
-
최저임금은 사용자와 노동자에게 있어 한 해 지출과 소득을 결정짓는 예민한 사안이다. 매년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양 측의 첨예한 샅바싸움이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는 최저임금위원회가 약 두 달가량 늦게 닺을 올려 일정이 빠듯한 만큼 더욱 불꽃 튀는 대립이 예상된다. 그런데 과연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찾아온 전시(戰時) 경제 상황 속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급 기준 1만770원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인상률은 올해 대비 25.3%로 역대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0.06.23 14:22
-
정부에서 집값 안정화를 위한 21번째 부동산 규제를 준비한다는 예고가 나오면서 부동산 업계에서는 “투기꾼 잡으려다 실수요자까지 피해본다”고 지적했다.기획재정부는 17일 녹실회의(관계장관회의)와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종부세법 개정안을 비롯한 '12·16 부동산 대책' 후속 입법을 올해 세법개정안에 포함해 오는 9월 초 정부입법안 형태로 재발의하기로 했다.규제에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강화하고 1주택자에 대한 세율을 높이는 등의 개정안이 담겼다. 이어 전세자금대출이 갭투자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출 회수 기준을 시가 9억 원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0.06.17 11:17
-
가습기살균제 재판은 현재진행형이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열리고 있다. 가해 기업인 SK케미칼과 애경은 10명이 넘는 대형로펌 변호사들을 선임했다. 단 두 명인 공판 담당 검사들과 전쟁을 치르면서 법원이 집행유예 또는 벌금형을 선고해주길 기도하는 모양이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시작은 2011년 5월이다. 사망자가 발생하자 정부는 역학조사를 통해 같은 해 11월 10일 원인을 가습기살균제로 확정했다. 피해자들은 수천만 원의 비용을 써가면서 소송 비용을 부담해야했다. 해당 제품을 생산한 회사는 "법을 어기지 않았다"라며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0.06.14 20:59
-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이 계속해서 도마에 오르면서 다가오는 11월 대선 트럼프의 재선 결과가 매우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양극화' 전략은 트럼프의 주 무기다. 자극적 수사법을 사용해 편을 갈라 자신의 아군을 제외한 나머지를 '적'으로 치부하고 분열을 조장해 온갖 스캔들과 위기 속 안정적 지지율로 자신을 지키는 전략이다. 하지만 국가적 대 위기를 맞이한 최근 미국의 상황에서 이 무기는 최근 트럼프의 재선에 독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미국은 현재까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자수첩
이정민 기자
2020.06.07 10:50
-
“소상공인 경제 활성화 차원으로 SSM은 안되는 줄로만 알고 있으나 정부지침이나 취지와는 달리 GS더프레시(구 GS수퍼마켓)는 가능해 동종 SSM과의 형평성이 맞지 않아 연락드렸습니다. (GS더프레시는 타사 SSM과) 모든 형태가 같은데 실제로는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기사 내용과 실제가 달라 의견 드립니다.”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3일 앞두고 있던 지난 8일 기자가 썼던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대한 기사와 관련해 유통업계 관계자에게서 한 통의 메일이 왔다. 당시 정부에서 SSM(기업형 슈퍼마켓)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하다고
기자수첩
편은지 기자
2020.05.31 18:51
-
최근 기사를 쓰다보면 ‘마이너스(-)’라는 부호를 참 많이 사용하게 된다. 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 여파로 소비나 고용,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됐다는 기사를 쓸 때다.또 각 부처나 기관들에게 자료를 제공 받으면 과거 가장 감소폭이 컸던 시기를 찾는 게 습관처럼 됐다. 현재 상황과 주로 비교되는 건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다. 이를 바탕으로 ‘000 이후 최대 감소폭’이라는 표현도 심심찮게 사용한다.지난해 12월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병한 코로나19는 글로벌 경제에 전례 없는 충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0.05.19 15:24
-
지난달 29일 노동절을 이틀 앞두고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노동자 38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는 12년전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냉동 창고 사고 직후 또 다시 일어난 비극으로, 당시 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된 ‘유해 위험 방지 계획’은 무용지물이었다.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번 이천 물류창고 공사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심사 및 확인 사항’에는 시공사 건우와 발주사 한익스프레스가 세차례 ‘화재위험(발생) 주의’를 받았다”면서 “이 공사는 안전성 관련 ‘유
기자수첩
김태문 기자
2020.05.11 10:52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장기화 지속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전국 초·중·고등학교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지난 3월 31일부터 온라인 개학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기업들도 화상 플랫폼을 통해 회의를 진행하는 등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부)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 확산에 큰 역할을 한 진단키트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연구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ICT 기반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0.05.07 11:26
-
“당 상황이 박근혜 탄핵 이후 때보다 더 안 좋다. 하나로 뭉쳐 갈아엎고 시작해도 모자랄 판에 확실한 물증도 없이 기자회견을 하는 일부 보수 인사들과 내부개혁이 아닌 ‘자리 지키기’에 열중하는 대다수의 의원들 때문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지난 1일 미래통합당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른바 ‘역대급’ 위기라는 주장이다.심재철 원내대표 겸 권한대행은 4·15 총선 대패의 충격을 딛고 당을 재정비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골머리를 썩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두고 당내 이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온갖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0.05.03 00:25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가 창궐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그럼에도 너무 팍팍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요즘이다. 국민 개개인은 물론 기업, 정부에 이르기까지 많은 곳에서부터 오는 구원의 손길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 행렬 덕이다.특히 코로나19라는 국가 재난사태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 확진자가 급증했을 당시 해당 지역으로 쏟아진 기업들의 기부금과 지원 물품은 우리 사회에 큰 힘이 됐고, 팔리지 않는 농산물과 꽃
기자수첩
편은지 기자
2020.04.27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