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겹살 데이인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마트 축산매장에서 시민들이 돼지고기를 고르고 있다. (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여름이 다가올때 한번 비싸지는 삼겹살이지만 아무래도 그 상승폭이 심상치 않다.

최근 아시아에서 최초로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병한 이래로 동아시아 국가 주변으로 널리 퍼진 가운데 생산량이 줄어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가인 중국과 베트남까지 강타한 ASF의 영향으로 삼겹살 대란이 우려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ASF는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전염병으로 감염률이 높고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현재까지 백신은 공식적으로 없으며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역시 혹시 모를 발병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연구중인 상태다.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성에서 아시아 국가에서 처음 발병돼 현재까지 중국 전역에 걸쳐 전염됐으며 올해 1월에는 주변국인 몽골, 2월 베트남, 4월 캄보디아에서까지 발생하는 등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 23일 돼지 102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문제는 중국의 돼지고기가 세계적으로 소비가 된다는 점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소비된 돼지고기의 절반(49.3%)이 중국에서 소비됐다.

업계에서는 국내 전체 돼지고기 유통 물량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면 국산 돼지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돼지고깃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당 5천800원 선이던 서울 마장동 축산시장의 수입 냉동 삼겹살 시세(도매가)는 5월 말 현재 ㎏당 6천400원까지 올랐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보다 10.3% 감소한 4850만 톤 가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 농업농촌부 역시 올 3월 중국의 어미돼지 사육 마릿수가 전년도 동월에 비해 21%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체 사육 마릿수는 18.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4월 20일까지 국내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만3789톤보다 16.7% 감소한 6만9830톤에 그쳤다.

국내 수입 비중이 큰 스페인산 수입 돈육의 직매입 시세는 지난해 5월 ㎏당 4달러 초반에서 현재는 5달러 중반대까지 30% 이상 급등했다.

또한 봄철 여행객들과 캠핑 족들이 늘어 당분간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형마트 유통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좋아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인구가 늘면서 삼겹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었다”며 “다만 우려하는 만큼 ASF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다. 단순 수요가 증가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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