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충북 제천시 한수면에서 열린 제17회 월악산 송계양파축제를 찾은 이상천 제천시장이 양파를 구입하고 있다.2019.07.14.(사진=제천시 제공)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올해 농작물 대부분이 풍작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 혹한의 추위에서 비교적 평균 온도가 높았던데다 봄철 일조량이 좋아 유래없는 작황 호황이 일었다.
하지만 농가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좋은 작황이 야속하기만 하다. 매해 수급안정 문제를 겪고있어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그중 양파는 특히 봄철 기상이 매우 좋았던데다 평년 수준의 재배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양파 평균 도매가격(20kg·상품)은 8300원으로 이달 들어(1일 8800원)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평년 같은 날 기준 도매가격(1만6417원)대비 절반 수준이다. 평년가격은 5년간 최고·최소값 제외한 3년 평균치를 의미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 관측치와 현장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5월 하순 이후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올해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 생산량은 각각 128만톤과 37만톤으로 평년비 보다 1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수급 조절과 소비 활성화를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민간에서는 ‘양파 농가를 돕자’는 취지에 캠페인과 소비촉진을 위한 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했다.

▲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지난달 23일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에 "양파 농가를 응원합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조회수 135만회를 넘기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튜브 캡처)


특히 민간에서는 유명 방송인인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까지 직접 나서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양파를 이용한 요리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매해 특정작물의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정부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시중에 공급하거나 수급제한을 두고 있지만 이런 노력에도 농식품 가격을 잡는 것은 수요에 비해 역부족이다.

실제로 경기도 일대에 한 농장을 방문해 취재한 결과 농민들도 불만이 많다. 경기도 일대에 농가를 2개 운영중인 A씨(67,남)는 “어떤 품목이 품귀현상이 생기는 것은 농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 당시 기상문제나 소비자의 소비문화의 변화인데 그것을 농가에 책임을 돌리려는 느낌이 든다”며 “사실상 수급문제 대부분이 기상의 문제인데 현재 우리나라 농업은 스마트 팜같이 실내에서 작물을 키워내기 어렵다. 대부분이 영세업자기 때문에 투자가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매번 수요를 못따라가는 수급에 대해선 “FTA나 수출을 통해 해결하면 농가입장에선 반대가 크고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아 자체적인 해결을 위해선 결국 농업쪽도 영세업자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은 농업법인화를 통해 공장처럼 대량생산하고 수급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근 농가를 운영중인 B씨는 “21세기인데 아직도 농업은 근대적인 방법이다”며 “기계화를 통해 생산량이 많이 늘었다해도 결국 사람의 노동력이 아직도 너무 많이 드는 것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최저임금도 올라 농가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첨단 장비를 도입해 노동력을 줄이고 싶지만 투자가 겁이난다”고 말했다.

수급 문제에 대해선 "수급이 어려워 가격이 많이 올라가면 이득을 많이 볼수도 있지만 반대로 작황이 호황일때 빚지고 농사를 하는 해도 부지기수다"며 "농사가 잘되도 걱정이고 안되도 걱정인게 농사일"이라고 토로했다.

정부의 입장에서도 뾰족한 해결 방안이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차원에서 매년 수급안정과 수급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며 “수입산 농식품의 대한 경계심도 있고 시설투자로 스마트 팜을 조성하면 좋겠지만 기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 노지작물의 경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수급안정 정책과 재배면적 권고를 하는 것 이외에 현실적인 방법은 농가와 정부 부처가 유기적으로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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