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농가, ASF 확산공포...소비 위축에 가격하락 '이중고'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초기 급등했던 돼지고기 가격이 소비심리 위축과 유통물량 증가 영향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14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돼지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난 10일 14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래 추가적임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퍼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적 살처분과 살처분 등을 통해 돼지의 공급량은 줄었지만 오히려 돼지고기의 가격은 하락했다.

이유는 소비가 그 만큼 감소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가격이 소비심리 위축과 유통물량 증가 영향으로 떨어졌다. 오늘(14일) 서울의 대형 유통가에서는 삼겹살이 100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도매시장에서 돼지고기(탕박 기준)는 11일 기준으로 1㎏당 3196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6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이후 18일 6201원까지 올랐던 가격이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던 소비자가격도 내림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16일 1㎏당 2만127원하던 삼겹살 가격은 30일 2만1858원까지 올랐지만, 11일에는 1만9302원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소비가 하락으로 돼지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진정한 걱정은 유통과 외식업계의 입장에서는 전염병 발생으로 인한 돼지고기 소비 자체를 꺼리는 돼지고기 혐오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분위기 속에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 첫 발현인 만큼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와는 달리 생소해 인체에 매우 유해하다는 오해에 소지로 인한 근거없는 포비아(혐오증)이 생길까 염려하는 부분이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몇 년전만 하더라도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한 시민들의 이유없는 포비아로 살처분으로 인한 공급 감소에도 소비 또안 감소해 가격이 내려가는 현상이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들 간에서만 전염이 이뤄지며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다. 인수공통전염병이란 동물이 감염되는 병원체가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질병을 말한다.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돼지는 도축 이전에 과정에서 모두 살처분, 또는 예방적 살처분을 당하기 때문에 식탁에 오를 염려는 없다. 벌어지지 않겠지만 만약 시중에 유통된다 하더라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80도 이상의 온도에 가열하면 모두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북지역에서 3000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정성호(61)씨는 "돼지고기 소비가 이대로 계속 위축된다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감염여부와 상관없이 수많은 돼지농가들이 피해를 보게된다"며 "인식에 변화가 가장 어려운데 확산도 문제지만 소비위축이 더욱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씨는 "위험성에 대해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도 심각성만 다루지, 사람에게는 해가 되는지, 사람이 먹었을 때 문제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뤄주지 않는 것 같다"며 "소독과 방역으로 고생하고, 제 값을 받지 못하는 돼지 때문에 걱정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민들에게 알려지게 된지 몇 달이 되지 않았고 생소한 만큼 심각성에 대해서만 소비자들이 경계하는 것 같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소비기피 현상을 막기위해 제대로된 정보를 전달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어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감염된 돼지는 살처분 또는 예방적 살처분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는 일이 절대 없다"며 "안심하고 돼지고기를 구매하셔도 된다"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잇달아 발견되면서 바이러스의 추가 전파 가능성이 우려되는 만큼 야생 멧돼지 간 추가 전파, 그리고 바이러스의 남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접경 지역의 멧돼지를 모두 포획, 사살하기로 했다.

또한 감염위험지역, 발생‧완충지역, 경계지역, 차단지역 등 4개 관리지역으로 구분해 차별화된 조치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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