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1일부터 개편되는 소고기 등급제 (농식품부 제공)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다음달 1일부터 마블링 위주에 소고기 등급이 근내지방도 조정 등 다양한 지표를 조정해 개편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소고기 유통, 판매시에 가격 및 품질 등의 주요 지표가 되는 소고기 등급 기준이 다음달 1일부터 개편 시행된다고 밝혔다.


소고기 등급제도는 시장 개방에 대응해 국내산 소고기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 1993년에 도입돼 국내산 소고기의 고급화, 수입산과의 차별화에 기여했다.


하지만 마블링 중심의 등급체계가 장기 사육을 유도해 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늘어나고 지방량 증가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 변화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한국 소 평균 사육 시간은 31.2개월, 일본 29개월, 미국 22개월로 상대적으로 길다.


농식품부는 소비트렌드 변화와 농가의 생산비 절감 등을 따라 현장의 의견수렴과 현장적용 시험 등을 거쳐 2017년 12월 마블링 중심의 등급체계 개선에 초점을 둔 등급제 개편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마블링 중심의 등급체계 개선을 위해 고기의 품질을 나타내는 육질 등급(1++, 1+, 1, 2, 3)에서 1++등급과 1+등급의 근내지방도 기준을 조정하고 평가 항목(근내지방도·육색·지방색·조직감 등) 각각에 등급을 매겨 그중 가장 낮은 등급을 최종 등급으로 적용하는 최저등급제를 도입했다.


1++등급은 지방함량을 현행 17% 이상에서 15.6% 이상으로 낮추고 1+등급은 지방함량이 13∼17%에서 12.3∼15.6%로 조정된다.


이번 개편으로 농가는 1++등급을 받기 위한 사육기간약 2.2개월 단축하고 생산비를 연간 1161억원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소비자의 지방함량에 대한 선택폭이 확대됐다.


또한 근내지방도 외에 조직감·육색 등 소비자의 다양한 품질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근내지방도 중심의 현행 등급판정 방식을 근내지방도·조직감·육색 등을 각각 평가하고 각 항목별 등급 중 최저 등급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또한 소 한 마리당 생산되는 정육량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육량지수 계산식을 개선했다.


2004년 개발된 현행 육량지수 계산식은 품종별(한우, 육우·젖소), 성별(암, 수, 거세) 구분 없이 적용돼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품종별·성별을 고려해 개발한 6개의 육량지수 계산식을 토대로 육량 등급(A, B, C)을 판정하게 된다.


등지방두께·배최장근단면적·도체중량 측정하고 계산식에 따라 육량지수 산출하게 되는데 육량지수별 등급 구간에 따라 A·B·C 등급 부여한다.


예를들어 한우 암컷의 경우, 육량지수 61.83 이상시 A등급을 받게 되며 한 마리(도체) 중 먹을 수 있는 고기량(정육량)이 61.83%임을 의미한다.


육량지수는 농가와 중도매인 등 중간 상인간 거래시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 지표로, 소 마리당 고기량을 산출할 수 있는 보다 정확한 지표의 제공을 통해 고기생산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농가의 생산관리를 유도함으로써 생산량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하면서 소고기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소고기 등급제도를 지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숙성육 선호도 증가 추세에 부응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연도(tenderness)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연도관리시스템 예시 (농식품부 제공)


연도관리 시스템은 가공·판매단계에서 소고기 부위별·요리방법별 숙성정도에 따른 소비자 선호도를 등급화해 제공하는 제도로 현재 호주·미국에서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20년부터 일부 가공·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한 후 평가 등을 거쳐 본사업 추진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소비자의 요구와 국내외 소고기산업 여건, 소고기 산업발전방향 등을 고려해 소고기 등급제도 전반을 재검토하고 추진중인 비육기간 단축, 등급체계 기준 변경, 고급육·일반육 구분 등급체계 도입 등과 해외 사례, 전문가·생산자·소비자의견 등을 토대로 보다 근본적인 소고기 등급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축산정책과 박정훈 과장은 “이번 등급제 개편을 통해 그간 제도 운영 과정에서 발견된 미비점들이 상당 부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육기간 단축에 따른 경영비 절감으로 축산업 경쟁력 제고하고 지방함량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 강화로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트랜드 변화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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