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관 대표조차 ‘묵묵부답’
성추행 가해자는 보직 해임, 피해자는 자진 퇴사

▲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사진=오스템임플란트
▲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사진=오스템임플란트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오스템임플란트(대표 엄태관)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줄줄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엄 대표와 홍보부장으로부터 사건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들을 수 없었다.
 
지난 25일 회사 관계자 제보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오스템 내에 성추행 때문에 피해자가 자진 퇴사한 사건이 2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작년 12월 퇴사한 피해자 지인 제보글은 올린 지 하루도 안돼 신고 조치를 당해 삭제됐다. 이를 두고 회사가 사건 은폐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보글에 따르면 가해자 A씨는 피해자 B씨를 지속적으로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B씨는 근무 당시 피해 사실을 작성해 사내 인사팀에 신고했다. 징계위원회는 가해자 A씨를 보직 해임 조치했지만 피해자는 결국 퇴사했다.
 
A씨는 평소 사무실에서 B씨에게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거나 가슴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등 강제로 터치하기도 했다. 사무실 내에서 자행된 일이라 목격자도 있다는 증언이다.
 
B씨가 치마라도 입고 온 날이면 다리부터 여러 번 훑거나, 갑자기 손목을 잡고 비틀거나 속옷 라인이 닿는 등 뒤나 어깨를 장난이라는 이유로 때리며 몸을 터치했다.
 
B씨는 그때마다 “아프다”, “때리지 말라”, “터치하지 말라” 등 큰소리로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A씨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또 길을 걷던 B씨 뒤에서 갑자기 포옹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며 몸을 밀착해 도망간 적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이 또한 목격자가 있었다”며 “B씨는 그날 집에 돌아가 분노와 수치심에 많이 울며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보자는 B씨가 퇴사 후에도 “2개월 가량 매일 울며 악몽도 꾼다”며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했을까. 더 지혜롭게 대처하지는 못했을까” 자책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해자 A씨는 B씨 퇴사 이후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명예를 훼손하는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B씨가 전 직장에서도 비슷한 성추행 사건으로 사장과 합의 후 합의금을 받고 퇴사했다며 이번 사건도 합의금을 목적으로 자신을 신고한 것이라며 거짓 소문을 퍼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A씨가 정말 억울하다면 앞서 가해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징계결과가 나오기 전 인사팀을 통해 사과문을 B씨에게 전달하려고 했는지에 대해 반문했다.
 
한 직원은 “회사 측에서 블라인드 게시물을 모니터링 하는 것 같다. 회사에 Mail to CEO라는 제도가 있지만 사장님이 직접 읽으시는지 의문”이라며 “직접 읽는다고 해도 가해자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제보는 묵살당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취재진은 엄 대표와 홍보부장에게 2차례 전화와 메세지를 보냈지만 응답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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