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지주 직영성격의 하나로유통
제외한 4개 유통자회사 통합 추진에
노조 ‘반쪽짜리’ 통합 반발, 노사갈등

▲ 사진은 지난달 5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조합원들이 농협경제지주 5개 유통자회사 통합추진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사진은 지난달 5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조합원들이 농협경제지주 5개 유통자회사 통합추진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농협경제지주가 유통자회사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노동조합은 농협하나로유통이 빠진 유통자회사 통합 추진은 ‘반쪽짜리’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이에 나머지 유통자회사의 각 노조는 삭발식에 이어 9월 무기한 총파업까지 예고하는 등 노사 간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농협경제지주가 추진 중인 통합안은 5개 유통자회사 중 하나로유통은 별도로 운영하고, 나머지 유통 4사는 농협유통을 중심으로 합병해 총 2개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농협경제지주는 △농협하나로유통 △농협유통 △농협충북유통 △농협부산경남유통 △농협대전유통 등 5곳을 독립법인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하나로유통은 일반적 계열사 성격의 4개 회사와 달리 농협경제지주의 직영회사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다른 4개 자회사와의 물리적·화학적 통합이 수월치 않다는 게 업계 내 풍문으로 전해진다.
 
사측은 유통자회사 통합·축소에 대해 5곳으로 분산된 유통 구조를 통합해 몸집이 커지고 있는 다른 대형유통사들에 대한 소매유통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통합이 이뤄지면 농협경제지주가 구매와 도매사업을, 유통사는 판매와 소매사업을 맡게 된다.
 
하지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농협유통 4사 노동조합연대(농유노련)는 하나로유통을 제외한 통합은 나머지 4개 유통자회사들의 경영사정을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사업 활성화와 소매유통 경쟁력 제고라는 애초 취지는 사라지고 노동자의 구조조정만 예상되는 반쪽짜리 통합안’이라는 것이다.

앞서 4개 유통자회사들은 구매·판매 사업을 모두 독자적으로 수행하다가 2000년대 초중반 상당수 품목의 구매사업을 농협경제지주로 이관했다. 각 노조에 따르면 현재 축산·수산 도매권을 비롯해 일부 품목의 구매권이 4개 유통자회사에 남아있는데, 이는 회사를 지탱하는 중요 수익원으로 기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농협경제지주가 4개 유통자회사를 통합해 구매권을 가져간다면 통합회사는 1년차부터 300억이넘는 손실이 발생하며 3년 내 자본잠식이 시작된다. 농협중앙회도 이를 인정한다는 게 각 노조의 공통 입장이다.
 
결론적으로 4개 유통자회사가 요구하는 것은 △구매·도매사업을 포함한 5개 유통자회사 통합 △농협 4사 통합 중단 및 농협유통 노동조합과 협의 진행 △하나로유통을 포함한 통합 검토안 산정기준의 적정성 및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자료 공개 △부당한 차별 없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통합안의 재제시 △통합 이후의 고용안정 대책 마련 등이다.
 
노사 간 갈등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농유노련은 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정문 앞에서 ‘농민과 노동자의 요구는 반쪽짜리 통합이 아니라 5개 유통 자회사 통합이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정대훈 농유노련 의원장은 “농민·소비자·직원들이 함께 웃는 그 날을 위해 반쪽통합이 반드시 제소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조합원들은 지난달 5일 같은 장소에서 유통자회사 통합 추진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반면, 농협경제지주는 “사업특성과 설립배경 등이 다른 만큼 유통자회사 통합을 분리 추진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25일 농협경제지주는 하나로유통과 4사 분리통합을 위한 준비 격으로 하나로유통의 분할합병을 결정하기도 했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올해 안으로 통합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 측은 사측이 현재 통합안을 계속 추진할 경우 오는 6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노사 간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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