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1시간 마비로 실생활 마비 등 ‘대혼란’
전문가 “이번 사태, 디지털 시대 필연적 현상”
“통신업계·국가적 차원서 예비 채널 구축해야”
일각,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검’ 부활 필요성도

▲ 25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일대의 한 식당가에서 KT 유무선 인터넷 네트워크가 일시 오류를 일으키자 결제가 어려워진 사람들이 헤메는 모습. 사진=김찬주 기자
▲ 25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일대의 한 식당가에서 KT 유무선 인터넷 네트워크가 일시 오류를 일으키자 결제가 어려워진 사람들이 헤메는 모습. 사진=김찬주 기자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국내 통신업체 3사 중 초고속인터넷 가입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KT가 내부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로 유무선 인터넷이 먹통이 되며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에 전문가는 불과 1시간가량 이어진 이번 사태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터넷이 잠깐이라도 안 될시 불편한 정도가 아닌 ‘대혼란’을 초래해 실생활까지 마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예비 인터넷망’을 구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5일 오전 11시20분경부터 오후 12시경까지 약 1시간가량 KT 이용자들은 유무선 네트워크 오류로 인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특히, 사람들이 한 주의 삶을 시작하는 월요일 점심시간에 발생한 이날 인터넷 오류 문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일순간 대혼란을 초래했다.
 
우선, 서울 일대 다수의 식당과 편의점 등에서는 키오스크와 결제 포스(Pos)가 작동되지 않아 카드 결제가 불가능했다. 강남구 일대의 라멘집을 찾은 한 남성은 계좌이체 데이터도 연결되지 않아 식사를 하지도 못한 채 가게 밖을 나서기도 했고, 가게 주인은 메뉴를 일일이 수기로 작성해 메뉴를 빠뜨리는 실수를 하는 등 우왕좌왕 일색이었다.
 
▲ KT가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전국적으로 인터넷 먹통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키오스크 KT망을 사용하는 일부 식당에는 주문이나 결제가 되지 않는 등 점심시간 약 1시간가량 혼선을 빚었다. 사진=김찬주 기자
▲ KT가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전국적으로 인터넷 먹통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키오스크 KT망을 사용하는 일부 식당에는 주문이나 결제가 되지 않는 등 점심시간 약 1시간가량 혼선을 빚었다. 사진=김찬주 기자

이에 점심시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가게 주인들은 “점심시간 골든타임에 한 시가 바쁜데 KT는 인터넷 오류 문자 한통이라도 했으면 빠르게 대처라도 했겠지만, 이게 무슨 시간과 돈 낭비인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불편은 자영업자와 손님만이 아니었다. KT 네트워크 오류로 주식, 비트코인거래시스템마저 먹통현상이 발생한데 더해, 증권사 홈트레이딩 시스템(HTS)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등의 접속도 일부 오류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KT는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 940만 6416명(점유율 41.3%)을 보유해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통신 3개 사업자 중 1위다. 인터넷 이용자 2명 중 1명꼴로 KT를 사용하는 만큼, 반대로 2명 중 1명은 이번 일로 잠시나마 생활에 ‘마비’을 겪은 셈이다.
 
이와 관련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서 이번 사태는 필연적이지만, 그만큼 인터넷 문제가 발생하면 사회전체가 올스톱 되는 ‘국가비상사태’와 같게 된다”며 “때문에 지난 2018년에도 KT 통신에 화재가 발생한 전력이 있는 만큼, 항시 예비채널을 구축해 놓아야 할 필요가 있음에도 아직 대비책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교수는 “그렇다고 이번 문제를 모두 KT 책임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며 “국가가 이런 비상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대비를 하고 통신업체와 협력해 예비 네트워크나 국가 재난 대비용 인터넷망을 구축해야한다”고 충고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이용자 중 일부는 이번 사태로 인해 지난 2월25일 16년 만에 폐지됐던 ‘실시간 검색어(실검)’를 일정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실시간 키워드만 봐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지 않았겠냐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네이버는 ‘실검’의 힘이 커지면서 2007년 황우석의 진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탄핵, 2019년 조국 사태 등 실검을 만들어내는 조작 논란으로 문제가 발생되면서 이용자들의 불신으로 결국 문을 닫았다. 현재 네이버 실검 자리에는 날씨 정보가 자리해 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당초 KT 측은 오전 1차 발표에서 “대규모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아 전국적으로 인터넷 먹통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가, 오후 2시께 2차 발표에서는 돌연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로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과기부는 이날 KT 유·무선 인터넷 장애 발생과 관련해 정보통신사고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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