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4차 산업혁명의 날개로 불리는 드론(Drone)이 배송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획기적인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물류 혁신을 이뤄낼 것이란 기대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에 시장 성장 역시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 곳곳에선 드론 배송이 일상 속에 자리잡은 가운데 한국은 상용화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본지는 3회에 걸쳐 드론 배송 현황과 전망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 28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크리스천스버그에서 드론이 걸스카우트 쿠키를 싣고 배달 비행을 하고 있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운영하는 '윙'(Wing) 사는 이 마을에서 걸스카우트 단원들이 만든 쿠키를 배달하면서 상업용 드론 배달을 시험하고 있으며 버지니아 공대는 드론 배송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인식을 조사해 보고서를 냈다. 주민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드론을 이용한 배송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04.29. 사진=뉴시스.
▲ 28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크리스천스버그에서 드론이 걸스카우트 쿠키를 싣고 배달 비행을 하고 있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운영하는 '윙'(Wing) 사는 이 마을에서 걸스카우트 단원들이 만든 쿠키를 배달하면서 상업용 드론 배달을 시험하고 있으며 버지니아 공대는 드론 배송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인식을 조사해 보고서를 냈다. 주민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드론을 이용한 배송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04.29. 사진=뉴시스.
지난 8월 미국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운영하는 드론 개발 자회사 윙(wing)은 호주 브리즈번 외곽 중소도시 로건 등에서 이뤄진 드론 배송 서비스가 누적 1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9년 사업 시작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를 두고 미국에선 대규모 서비스로서 아직 효용성을 입증받지 못한 드론 배송 시장의 중요한 이정표라는 평가가 나왔다.
 
군사용으로 처음 개발된 드론은 정찰, 감시, 수색, 방제 등 다방면에서 활용도가 뛰어나다. 드론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하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대체해 생산성 증대 및 인건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미국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드론으로 가능한 일에 대해 무려 192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드론을 두고 4차 산업혁명의 ‘날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토교통부는 세계 드론 시장이 오는 2026년 90조원까지 몸집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 드론 배송, 왜 주목받나
 
그 중에서도 드론 배송은 가장 유망한 분야 중 하나다. 최근 세계적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팽창하면서 배송 속도에 대한 중요성도 커져가고 있다.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얼마나 빨리 배송하는지가 유통 기업의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빠른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유통 스마트화는 피해갈 수 없는 흐름이다. 이런 점에서 드론 배송이 획기적인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윙의 드론 배송 서비스는 반경 10km 이내 소비자가 상품을 주문하면 10분 안에 받아볼 수 있다. 이륜자동차나 트럭을 활용한 기존의 지상 배송이 아닌 ‘하늘길’을 이용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 드론을 활용할 경우 그간 배송에 필요했던 차량 운용비, 배달원 인건비, 주유비 등의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인공지능(AI) 제어시스템 기술이 향상된 점도 드론 배송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AI가 배송 목적지까지의 경로 및 시간을 계산하기 때문에 조종사의 수고를 덜어낼 수 있다. 업무 효율성이 그만큼 증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기술이 발전해 더 많은 드론이 투입될 경우 배송 시간 역시 지금보다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이 가속화면서 배달원을 직접 마주하기 보다는, 드론 배송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력난에 시달리는 미국 정부와 기업이 드론 배송을 보다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시장에선 향후 드론 배송이 유통업계 판을 통째로 뒤바꿔놓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아마존, 한국의 쿠팡처럼 유통 기업들이 속도 경쟁에 한창인 상황에 드론이라는 수단은 엄청난 경쟁력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앞으로 적재 중량, 비행 거리 등 기술적 부분과 규제 완화가 이뤄진다면 배송 시장에 눈부신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고 전했다.
 
▲ 28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고 드론 2016(Go! Drone 2016 Korea)'행사에 참가한 국립산림과학원의 드론이 약 12Kg의 구호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2016.05.28. 자료사진.
▲ 28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고 드론 2016(Go! Drone 2016 Korea)'행사에 참가한 국립산림과학원의 드론이 약 12Kg의 구호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2016.05.28. 자료사진.
◇ 단순히 기업들의 속도 경쟁?···드론 배송, 공익 분야서도 활약
 
물론 드론 배송이 빠른 속도만으로 빛나는 건 아니다. 현재 유통 대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뛰어들며 식료품·생필품 배송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각종 공익 분야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드론 자체의 강점인 접근성을 바탕으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물품을 배송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일례로 산간이나 오지에 긴급 의약품을 운송하거나, 재난 현장에 긴급구호물품 등을 지원하는 데 드론이 활용될 수 있다. 또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와 장애인 등에게 생필품을 전달할 수 있다. 육지에서 섬마을 주민들에게 우편을 배송할 때도 드론은 합리적 대안이다.
 
특히 드론을 활용한 의약품 운송은 세계 각지에서 유용성이 입증돼 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파푸아뉴기니에서 결핵이 대유행한 2014년 현지 의료진들에게 백신과 치료제를 공급하는 데 드론을 사용했다. 또 2016년 미국 드론 업체 집라인은 르완다 정부와 함께 드론으로 현지 병원에 의료용품 수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백신도 마찬가지다. 교통 인프라와 의료 시설이 열악한 국가에 빠르게 백신을 가져다 주는 작업에 드론은 요긴한 운송 수단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 인프라 붕괴 위기에 놓였던 인도에도 드론을 활용한 백신 운송이 이뤄졌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하늘에서 온 의료’였다. <②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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