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4차 산업혁명의 날개로 불리는 드론(Drone)이 배송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획기적인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물류 혁신을 이뤄낼 것이란 기대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에 시장 성장 역시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 곳곳에선 드론 배송이 일상 속에 자리잡은 가운데 한국은 상용화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본지는 3회에 걸쳐 드론 배송 현황과 전망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로벌 전략 컨설팅 업체 LEK컨설팅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40년 당일 배송 물량 10건 중 3건을 드론이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운송 사업자의 네트워크 기반과 비용 절감 수준에 따라 점유율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드론 배송은 아직 택배 등 기존 지상 물류 경쟁력에는 못 미치고 있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다 보니 기술 고도화와 안전 문제, 각종 규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다만 드론 배송의 미래 성장 잠재력이 자명한 만큼 세계 각국은 앞다퉈 상용화 준비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 월마트 드론 배송. 사진=월마트 홈페이지 캡쳐.
▲ 월마트 드론 배송. 사진=월마트 홈페이지 캡쳐.
◇ 미국은 드론 배송 상용화 초읽기···기업들 실험 이어져
 
드론 배송 실험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건 미국이다. 구글을 비롯해 아마존, 월마트, UPS, 우버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드론 배송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여기에 많은 스타트업들까지 경쟁에 뛰어들었다. IT(정보기술) 뿐 아니라 유통,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건 드론 배송에 대한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특히 유통업계는 드론 배송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통상 물류의 단계별 비용에서 배송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인력 및 비용 효율화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으로 꼽히는 아마존은 이미 2012년 드론 배송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2016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처음으로 드론 배송을 실증하며 민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 드론은 셋톱박스와 팝콘 등 2kg 중량의 상품을 주문 13분 만에 소비자 집 앞에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배송용 드론 운항에 대한 정식 허가를 취득하고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드론 배송과 관련해 이 회사가 취득한 특허만 수십개다. 아마존은 “드론 배송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컨퍼런스에서 한층 진화한 배달용 드론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기 충전 방식인 이 드론은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했으며 반경 24km 이내에 있는 소비자에 2.3kg 이내의 상품을 30분 안에 배송할 수 있다고 아마존 측은 설명했다. 
 
아마존의 경쟁사 월마트도 드론 배송에 적잖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강자인 월마트는 이미 지난해 9월 드론 배송 시범 사업을 실시했다. 미국 내 수많은 점포와 드론 배송을 결합해 아마존과 승부를 겨루겠다는 복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배송 물량이 폭증한 점도 월마트의 드론 배송 실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사실상 드론 배송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아직 실험 무대는 인구 밀도가 낮은 곳에 제한되고 있지만 조만간 활동 반경이 크게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드넓은 국토와 기업들의 경쟁력이 맞물린 미국은 드론 배송이 활약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기업들의 노력에 국가도 적극 지원하는 분위기다. 미국 FAA는 최근 드론 배송 관련 허가를 잇따라 내주며 드론 비행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규제를 점차 해소해주고 있다. 또 지난 4월 드론을 야간에도 사람 위를 비행할 수 있도록 승인해주며 상업용 드론 배송 시장이 확대되는 데 물꼬를 터주기도 했다. 드론 배송이 새로 개척하는 신시장인 만큼 기업들에 대한 지원사격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 드론 배송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 드론 배송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 ‘드론 강국’ 중국도 배송 시장 조준
 
물론 아시아 국가들도 드론 배송 실험에 한창이다. 앞서나가는 건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세계 최고 드론업체 DJI를 중심으로 세계 드론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다. 일각에선 중국이 드론 굴기(崛起)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2015년 YTI 익스프레스와 제휴를 맺고 드론 배송 테스를 시작했다. 알리바바 그룹 내 최대 온라인 장터인 타오바오 역시 드론 배송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SF익스프레스는 차세대 배송 수단으로 드론을 선정하고 시험 비행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배송용 드론 수요가 6배나 증가했다고 미 CNN이 보도한 바 있다. 배송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배달업 종사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드론이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손재환 코트라(KOTRA) 중국 텐진무역관은 “(드론은) 물류 분야에서 코로나19 시기에 배송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며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 바 있다”며 “효율적이고 편리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드론 산업 육성을 추진하면서 세분화, 시장화, 전문화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③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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