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수연 기자 | 해외시장 개방, 인건비 상승, 이상기후, 농가인구 고령화 등으로 앓고 있는 농가에도 스마트하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농업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는 청년농업인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도전하고 있었다.
 
▲ 경기도 안성시 쌍지리에 위치한 윤태광 씨의 시설 하우스에서 바나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사진=박수연 기자
▲ 경기도 안성시 쌍지리에 위치한 윤태광 씨의 시설 하우스에서 바나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사진=박수연 기자
 ◇안성서 열대과일 재배하는 윤 씨...“청년농부 자립 도와야”
 
경기도 안성시 쌍지리에서 바나나와 파파야를 재배하고 있는 윤태광 씨(36)는 20살, 대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농사를 짓고 있는 15년 차 청년농부이다.
 
경기도 안성에서 열대과일을 재배한다는 것이 일반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윤 씨는 온도시스템 cctv가 설치된 온실에서 바나나와 파파와 외에도 젝프룻, 레드포멜로, 레드·블루·무늬 바나나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윤 씨가 하는 일은 열대과일 재배뿐만 아니다. 이외에도 청년농부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교육받을 수 있는 세미나 공간을 조성해 장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낙농체험과 캠핑 등 농촌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힘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윤 씨가 재배하는 열대 과일들도 판매 목적이 아닌 낙농 체험용 과일이다.
 
한창 열대과일 수확시기에 그의 농장에는 사람들이 모인다. 평소 열대과일을 수확해 볼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아이들과 함께 농장을 찾는 가족들이 많은데, 이들은 직접 윤 씨의 온실에서 열대과일을 수확하고 맛보며 영농체험을 즐긴다. 그렇기에 그가 재배하는 과일들에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비료만을 사용하고 있다.
 
약 120그루의 바나나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온실은 항상 평균 27도를 유지하고 있어, 겨울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습하고 따뜻했다. 윤 씨는 온실에 대해 “자동 수위 조절기와 탄소 전기 방열기 등을 통해 자동으로 시설하우스의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하고 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한 시설하우스이지만 그는 이와 같은 시설하우스에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그렇기에 준비가 되지 않은 청년 농업인들이 초기 투자비용과 영농 경험 없이 농업에 대한 환상만 가지고 귀농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준비가 되지 않은 청년농업인들을 위한 지원 정책은 오히려 청년들을 빚더미에 몰아넣는 덧”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작정 청년농업인을 많이 육성하겠다는 목표보다는 한 명이라도 제대로 자립하고 농사에 성공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정책이 맞다”고 덧붙였다.
 
윤 씨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청년농부 라이선스’ 도입을 꼽았다. 교육을 제대로 이수한 청년들에게만 정부가 라이선스를 발급해, 그들을 육성하고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여전히 청년농업인 정책은 보충할 점이 많다”고 전하며 “금전적인 지원에 앞서 청년 농업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각 지자체 공무원들이 농업 교육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함양군에 위치한 김민기 씨(24)의 농장에서 재배된 블루베리. 사진=박수연 기자
▲ 함양군에 위치한 김민기 씨(24)의 농장에서 재배된 블루베리. 사진=박수연 기자
◇ 블루베리에 빠진 새내기 청년농 “유기농 농사로 실천하는 탄소중립”
 
경남도 함양군에는 새내기 청년농부가 블루베리 농사 준비에 한창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농업인의 꿈을 키웠던 김민기 씨(24)는 한국농수산대학에 진학해 기존 과수들과 생리적 특성이 전혀 다른 블루베리라는 작물에 매료돼 지난 2020년 2월 블루베리 농사를 시작했다.
 
올해 청년창업농에 선정된 그는 논으로 사용돼 블루베리를 식재할 수 없는 토양에 1.5m가량 배수성이 뛰어난 모래를 복토하고 일 년간 블루베리 식재지 토양을 조성해 내년 봄에 식재를 완료할 계획이다.
 
김 씨는 “블루베리는 일반 과수와 달리 아주 특별하다”며 블루베리에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실제로 블루베리는 pH4~4.5 정도의 산성토양에서 자라는 작물로 토양산도 관리가 중요하다.
 
또 블루베리는 뿌리의 통기조직이 결여돼 있기 때문에 배수성이 뛰어난 토양에서만 자란다. 그러나 배수성만 뛰어나다고 해서 블루베리가 잘 자라는 것도 아니다. 토양 내 수분도 일정하게 맞추어 줘야 한다.
 
그렇기에 그는 “토양산도 관리를 위해 토양 pH측정기를 사용하고 토양 내 수분을 일정하게 맞춰주는 토양수분계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청년농업인 지원사업들에 도전해 비가림 시설과 냉해피해 예방 시설도 마련할 예정”이라며 “수확기에 내리는 비를 피해 보다 철저하게 토양수분관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블루베리의 생리적 특성을 반영한 유기농 농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김 씨는 유기농 농업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블루베리에는 양분을 흡수하는 뿌리털 대신 ‘진달래형 균근’이라는 미생물과 부생영양 하기 때문에 균근이라는 미생물이 번성해야 한다”며 “그 균근은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번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양에서 건강한 미생물들을 잘 자라기 위해서는 화학비료나 농약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유기물로만 재배하는 유기농업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레 농업의 탄소중립 실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농업을 만들기 위해 친환경·유기농 농업에 대해 계속해서 공부하고 싶다”며 “농업은 인류와 떼어놓을 수 없을 만큼 필수적이기에 많은 청년들이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농업과 관련된 정책에도 목소리를 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투데이코리아는 언제나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