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 당시 “권력은 좋은 방향으로 잔인하게 써야”

▲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당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제보자 이 모씨가 지난달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사진=이씨 페이스북 캡처
▲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당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제보자 이 모씨가 지난달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사진=이씨 페이스북 캡처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했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이 모 씨가 한 달 전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재조명 되고 있다.
 
12일 이씨가 지난해 12월10일 남긴 글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생은 비록 망했지만, 딸과 아들이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는 글을 남겼다. 그랬던 그가 불과 1개월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씨가 이날 남긴 글은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소위 ‘뒷돈’을 챙겼다는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당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다.
 
앞서 이씨는 지난 2018년 당시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였던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모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 등 20억원을 줬다며 관련 녹취록을 친문 성향 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제보한 인물이다. 이 단체는 이 녹취록을 근거로 이 후보 등을 지난해 10월7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곧 다음 날인 10월8일 이씨와 단체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맞고소로 응수했다. 지난 11월 민주당은 이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에 이씨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뒤 이씨는 지난 8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러자 가족이 실종신고를 했고, 사흘 후인 지난 11일 저녁 8시께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씨 유족 측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해졌다.
 
야권은 12일 이씨의 사망과 관련해 신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 한다. 지켜보고 분노하자”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도 “또 죽어 나갔다.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며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에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은 “이씨는 나하고도 몇 번 통화했는데 이분은 제보자라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이번엔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하지 말자. 사인 불명이고 타살 혐의가 짙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측은 이씨의 사망과 이 후보는 어떠한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은 이씨의 사망과 관련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마타도성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이 푸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힌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김어준과의 대담에서 “저는 권력은 잔인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라며 “용서나 화해 화합은 잘못을 뉘우치고 책임지고 반성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지 불법, 범죄를 저지르는 불합리한 인간들 하고는 화해하는 게 아니다”고 소신 발언한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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