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대출 희망자가 서류 등을 작성하고 있다. 2020.05.20.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사진제공=뉴시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대출 희망자가 서류 등을 작성하고 있다. 2020.05.20.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박수연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기존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자들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도 고정금리인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금리 상승 움직임에 발맞추고 있다. 

특히 한은이 앞으로 2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만큼 이러한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19일 예·적금 금리를 0.25~0.4%p 인상했으며 일반정기예금, 자유적립정기예금, 큰만족실세예금 등 거치식 예금도 기본금리를 0.25~0.3%p 올렸다.

KB국민은행도 20일부터 정기예금과 시장성 예금 17종과 적립식 예금 20종의 금리를 최고 0.4%p 올렸다.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17일부터 수신금리를 각각 최고 0.4%p, 0.3%p 인상했으며 하나은행도 지난 18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고 0.3%p 올린 바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516조5330억원이었다.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인상하기 전날인 13일(514조1184억원)과 비교하면 2조4146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이처럼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p 인상하자 주식과 암호화폐,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이동했던 돈이 은행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179.9로 한 달 새 0.79% 떨어졌다. 19개월 만의 하락이다. 경기도 실거래가 지수(-0.11%) 역시 2년 6개월 만에 내렸다. 실거래가 지수란 시세 중심의 가격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실거래 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이다.

주식시장도 고전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1일 기준 2834.2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 6일(3305.21)보다 14.2% 낮다. 코인 열풍을 이끌었던 비트코인 역시 이날 기준 4800만원대로 8200만원대였던 지난해 11월보다 41.5% 빠졌다. 

특히 지난 1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1.25%까지 올렸지만 성장과 물가 상황, 향후 전망 등을 고려해보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주식 등 자산시장 자금들이 은행으로 몰리 것으로 예상된다.

◇ 고정금리 상품 선호도↑…은행권 “조건 따져볼 것”

이러한 금리인상 여파로 신규 대출자들의 고정금리 대출 선호도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인 11월(1.55%)보다 0.14%p 높은 1.69%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을 반영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수로써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에 따라 1월 중 코픽스 지수는 1%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금융권은 전망했다.

지난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3.71~5.21%로, 지난해 8월 말 2.62~4.19%였던 것과 비교해 최저, 최고 부분이 각각 1.02%p, 1.09%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금리 인상이 시사된 만큼 금융권에서는 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내 6%를 넘어 7%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금리 인상기에 추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변동 상품 대출 이자도 함께 상승하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변동금리 대출 차주들의 경우 무조건 고정금리로 갈아타기보단 여러 조건을 살펴볼 것을 추천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고정금리로 전환 시 가산금리도 현재 시점으로 재정산돼 오히려 금리가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조건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갈아타야 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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