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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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수연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전 세계 물가상승률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블롬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공급망 위기를 심화시켜 올해 전 세계 물가상승률을 3%p 정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소는 이러한 공급 문제가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을 불러와 내년 전 세계 GDP를 1%p 가량 깎아 먹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및 원자재의 주요 공급원인 만큼 경제적으로 밀접한 유럽 지역이 받는 타격은 다른 지역에 비해 클 것으로 추정된다.
 
최성민 유진투자선물 본부장은 “서방 국가에서 러시아의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출을 제재하게 되면 전 세계 물가가 급등할 것”이라며 “특히 유럽연합 국가들은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고유가에 따른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석유 수출국 2위인 러시아는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11%를 수출하고 있다. 유럽연합 국가들은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바랏 라마무르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국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 석유와 가스 수출을 제재하면 미국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국제 유가를 상승시키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면서 당장 해당 조치를 취할 생각이 없다는 취지를 비췄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제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어느 것도 테이블 밖에 있지 않다”고 답하면서 제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 국내 물가상승률 4%대 진입 ‘코앞’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내 경제에도 예상치 못한 변수를 주고 있다.
 
올해 국내 물가도 당초 전망은 ‘상고하저’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물가가 상고하저 흐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원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 등에 초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기재부는 연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를 배럴당 73달러로 전망하며,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2%로 제시했다.
 
하지만 우크라사태 이후 이런 물가 전망은 완전히 어그러지게 됐다. 한국이 수입에 의존하는 필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가격은 2월 넷째 주에 전주(92.1달러)보다 2.9달러(3.1%) 오른 배럴당 95.0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 경제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상당기간 수요가 몰리는 원자재마다 가격이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3.2%를 찍은 후 4개월째 3%대에 머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곧 4%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대구와 경북도는 소비자물가 4%대에 진입했다. 지난 4일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월 대구와 경북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021년 2월과 비교해 각각 4.0%, 4.1%를 기록했다.
 
경제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는 물가 상승은 소득 감소로 여겨져, 소비 위축으로 연결된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물가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가계부채의 상환부담까지 커져 민간소비는 더 위축될 수 있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 경제 불황 속 물가상승 ‘스태그플레이션’ 오나
 
일각에서는 경제 불황 속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경기 침체를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현재 시점에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논하기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한 직후 "지금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잠재 수준을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 알다시피 스태그플레이션은 스태그네이션(경기 침체)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말하는 것"이라며 "반면에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 소비의 기조적 회복 흐름에 힘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 달(3월) 0.25%p 기준금리 인상을 못 박으며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번달 0.25%p 인상을 제안하고 이를 지지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중단할 필요성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거나 그 수준보다 지속해서 더 높을 경우 그때 우리는 회의에서 25%p 이상 금리를 올려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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