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2일 오후 울산 울주군 두동면 황태섭씨 축산 농가에서 소들이 선풍기 바람에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1.07.12. 사진=뉴시스.
▲ 울산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2일 오후 울산 울주군 두동면 황태섭씨 축산 농가에서 소들이 선풍기 바람에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1.07.12.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박서경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로 국제 곡물 수급이 불안정해 밀, 옥수수 등 사료용 곡물 가격이 상승세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사료값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한우 가격은 하락하고 있어 축산농가는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에 따르면, 2월 선물가격 동향이 톤당 밀 290달러, 옥수수 254달러, 콩 581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96%, 17.11%, 14.35%의 증감률을 보인다.
 
한국에서 수입하는 곡물 중 67.7%가 사료용이기 때문에, 이는 축산농가에서 사용하는 사료값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농경연의 최근 관측자료 ‘국제곡물 3월호’에서는 국제 곡물 가격 급등으로 인해 2022년 1분기 곡물 수입단가도 전 분기 대비 식용 곡물은 0.8%, 사료용은 5.4% 상승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한우 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농경연은 올해 12월 355만 마리로 역대 최대 수준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우 도축 마릿수도 중장기적으로 2022년 85만4000마리→2023년 93만6000마리→2024년 101만 마리 수준으로 증가해 한우 공급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측정되며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전라북도 완주군 화산면 박종인 축산연합회 총무는 “작년 3월에 생산한 송아지가 역대 최다”라며 “그 송아지들이 커서 나가는 시기가 되는 내년 9월 정도부터 가격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박 총무는 “러·우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해 자재 운송비도 오르고, 곡물 가격 상승으로 사료값도 오르는데 한우 값은 공급량이 많아 떨어졌다”며 “축산농가의 수입이 많이 줄었다”고 호소했다.
 
한편, 정부는 2020년 말부터 전년도 8월까지 한우 수급 조절을 위해 ‘미경산우 비육지원 사업’ 접수를 받은 바 있다. 미경산우 비육이란 송아지를 생산한 경험이 없는 어린 암소를 키워 30개월령 이후에 출하를 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암소가 2.5마리를 낳기 때문에 가임암소의 수를 줄여 송아지 생산을 사전에 억제해 한우 사육두수를 줄이려는 목적이다.
 
당시 미경산우 비육 참여 농가에 대해 농가들이 스스로 거둬 운영하는 ‘자조금’으로 한 두당 20만 원 지원이 이뤄졌으며, 목표 미경산우 2만 마리 중 1만8000마리의 신청이 이뤄졌다.
 
해당 지원 사업에 대해 축산농가는 아쉬운 부분을 지적했다.
 
박 총무는 해당 정책에 대해 “정부, 자조금위원회, 한우협회 등이 사육두수 감축을 위해 노력했으나 지원금이 현실적으로 적어 농가들의 참여율이 적어 아쉽다”며 “지원금을 받고 미경산우 비육을 하는 것보다 송아지 생산 및 거세우를 하는 것이 수익성이 훨씬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자조금비를 올려 그 차액으로 미경산우 비육을 더 지원해 농가 수익을 보장해주면 참여율이 늘어나면 공급과 수요가 잘 맞춰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대안을 제시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정부는 소 개체 수 조절은 원래 농가에서 스스로 진행해야 할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농가에서 당장 한우 도매가격이 높아 입식을 많이 시키면 3년 후 시장에 나올 때는 당연히 가격이 떨어진다”며 “이런 내용을 관측 자료를 통해 농가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잉 상태에 들어갔을 때 그 조절은 농가들이 스스로 해야하는 것이지만, 해당 내용에 대해 알리고 도축할 때 나오는 20만원 정도의 수수료를 지원해주는 차원에서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관측을 하고 있고, 이후에도 도매가격 수준을 파악해서 농가경영이 너무 악화되는 상황이면 수급불안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 사업같은 내용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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