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진 산불이 발생한지 사흘째인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금강소나무숲길 인근으로 산불이 번져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 울진 산불이 발생한지 사흘째인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금강소나무숲길 인근으로 산불이 번져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박서경 기자 | 울진에서 삼척까지 이어진 산불로 2만923헥타르(ha)의 산림피해가 있었다. 화마가 휩쓴 후의 산의 모습은 황폐하기 그지없다. 산이 원래의 울창한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30년 이상의 세월이 걸릴 것으로 조사됐다.
 
산불피해지 피해 상황 조사가 완료되면 △산사태 우려 지역 선정 △사방사업 △피해목 처리 등의 ‘응급복구’가 이뤄진다. 이후 산림 생태계 회복 목적의 ‘항구복구’가 연차적으로 진행된다.
 
◇ 산불 나면 토양 약해져… “2차 피해 발생률↑”
 
산림 복구 과정에서 ‘응급복구’를 우선적으로 진행하는 이유는 산불로 인한 2차 피해 우려 때문이다. 산불 2차 피해로는 △잿가루 △토양유실 △산림병해충 등이 있다.
 
잿가루가 빗물을 통해 △지하수 △하천 △해양으로 유입되면 수질 오염이 심각해지고, 알카리성을 띈 잿물의 독성으로 인해 물고기 등의 집단 폐사 가능성이 있다.
 
이에 강릉시에서는 지난달 14일 일부 하천에 오탁방지막을 설치한 바 있다.
 
잿가루로 인한 피해 우려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토양을 보호해주던 △유기물질 △부식층 △낙엽층들이 산불로 소실되면서 토양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부분이다. 이 경우 토양유실이 쉽게 일어나 산사태까지도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는 염려했다.
 
강원석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사는 “토양이 노출된 상태에서 비가 내리거나 묘목을 심기 위해 사람이 지나가면 쉽게 침식이 이뤄진다”라며 “2차 피해 확률이 훨씬 커지게 된다”라고 전했다.
 
또한 “소나무류 같은 경우 잎에 유지성분이 있어 잎이 불에 타고 나오는 성분이 토양에 들면 코팅 역할을 한다”라며 “토양의 물 흡수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침식이 발생하고 토사 유출의 염려가 생기며 산사태 위험도까지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양이 안정화될 시간을 갖기 위해 나무를 산불 직후 바로 심지 않는 것”이라며 내년 봄부터 묘목 심기 등의 복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토사 유출로 인한 산사태 위험성이 있기에 경사가 급하거나 민가 근처의 무너지기 쉬운 곳 등을 지역을 선정해서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사방사업과 같은 응급복구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6-8월에 집중되기 때문에 정부는 6월 장마철 이전에 산사태 예방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에 있다.
 
◇ ‘불난 집에 기름 부은 격’, 불쏘시개 역할 한 소나무 단순림
 
울진에서 삼척까지 이어진 대형 산불과 같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2000년도에 발생한 동해안 산불도 2만3794ha의 산림피해를 낸 바 있다.
 
가뭄·건조함·강풍 등의 기후적 요소로 산불 규모가 커지며 큰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하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화수림대’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
 
울진과 영덕 등에 분포하고 있던 소나무는 침엽수로 내화성이 약한 특징이 있다. 특히 소나무의 송진은 휘발성이 강해 불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는 위험성도 지니고 있다. 이에 대형산불의 원인으로 ‘침엽수 위주의 단순림’도 지목되고 있다.
 
반면 활엽수의 경우 물을 많이 머금고 잎이 넓어 상대적으로 불에 잘 버티는 특성이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침엽수는 화염 유지 시간이 57.3초, 활엽수는 23초이기 때문에 산불 확산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향후 산불 피해 지역 전체를 내화수림으로 조성하게 되느냐’라는 본지의 질문에 강박사는 침엽수와 활엽수를 적절히 심는 방안을 언급했다.
 
강 박사는 “울진은 우리나라 송이버섯 최대 생산지인데 송이버섯은 소나무에서만 자란다”라며 “송이버섯으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던 산주 입장에서는 소나무를 심고 싶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한 지역에는 소나무를 심되, △불이 강하거나 확산이 되는 지형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 △삼척 LNG 생산기지 △울진 금강송 군락 등의 주요시설 근처에 불에 강한 활엽수들로 내화수림을 조성하면 산불의 확산을 절감할 수 있거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일 될 것”이라며 “나무를 심을 때 민가나 주요 시설 근처에 내화수림을 심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라는 견해를 비췄다.
 
하지만 숲이 원래대로 조성되는데 걸리는 정확한 시간은 미지수다.
 
자연복원과 인공복원을 병행하며 복구가 이뤄지게 되는데 이때 자연복원을 어느 정도로 진행하는지, 묘목 수급 정도에 따라 달라지게 될 예정이다.
 
묘목을 심을 때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수종을 심어야 해 국내 양묘장에서 수급을 받게 된다.
 
강 박사는 “나무들이 완전히 타버린 지역은 나무를 심어줘야 하는 상황인데 심을 묘목이 충분히 있는지는 알아봐야하는 상황”이라며 “약 2만ha라는 정말 큰 면적이 탔기 때문에 (복원을) 한 번에 다 할 수는 없어 몇 년에 걸쳐서 복원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데이코리아는 언제나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