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병사, PTSD·우울증·불면증 진단
군 경찰, 가해 병사들 군 검찰로 송치

▲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해병대 전방부대 병사 간 집단 구타·성고문 사건 폭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해병대 전방부대 병사 간 집단 구타·성고문 사건 폭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선임 병사 3명이 후임병 1명을 구타하는 것도 모자라 성고문에 음식을 강제로 먹이는 식(喰)고문까지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5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해병대 연평부대에 속한 한 일병은 지난달 중순부터, A병장 등 3명으로부터 구타·가혹행위·성추행·식고문 등을 당했다.
 
A병장 등은 피해 일병의 뺨과 뒤통수를 때리고, 멱살을 잡는 등 폭행을 자행했다. 또 “나는 교도소를 갔다 왔다. 까불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마”라며 피해 일병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인권센터는 가해 병사들이 지난달 26일 피해 일병의 음모를 머리를 깎는 미용 기구인 바리캉으로 밀고, 상체 일부에 빨래집게를 꽂고, 허벅지에 성희롱 단어를 적는 등 성고문도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가해 병사들은 스파게티 면과 소스를 손으로 비빈 뒤, 피해 병사에게 먹이는 해병대 악습인 이른바 ‘식고문’도 있었다고 군인권센터는 전했다.
 
이 같은 가혹 행위로 인해 피해 일병은 병원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과 우울증, 불면증 등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군 경찰은 가해 병사들을 불구속 수사한 뒤, 지난 20일 군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군인권센터는 피해 일병이 같은 달 30일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사실을 부대 간부에게 알린 뒤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에게까지 보고됐다고 주장하며, 가해자에 대한 구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해군 검찰단은 당장 가해 병사 3명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며 “인권침해를 방조한 연평부대를 해체하고, 부대 진단을 통해 추가 피해자는 없는지 서둘러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병대 측은 “지난 3월 말 피해자와 면담을 통해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즉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했으며,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어 불구속 수사 후 기소의견으로 군 검찰에 송치한 상태”라며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병영문화혁신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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