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우선 매수권 행사 없이 최종 인수 예정자 낙점
인수 제안서 낸 쌍방울, 공개 매각서 최고 득점 실패
조건부 투자 계약도 확정…회생 계획안 작성 속도
정용원 관리인 “경영 정상화 위한 초석 마련됐다”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쌍용자동차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쌍용자동차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법정 관리 졸업을 위해 고군분투해 온 쌍용자동차가 마침내 새 주인 찾기에 성공했다.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KG컨소시엄은 특수 목적 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켁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파빌리온PE 등으로 구성돼 있다. 컨소시엄 대표자는 KG모빌리티다.

앞서 쌍용차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가 계약금 305억원을 제외한 잔금 2743억원을 기한 내 입금하지 않으면서 M&A 투자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기업 회생 절차를 마무리 짓기 위해 갈 길이 바빴던 쌍용차는 서둘러 재매각을 추진했다. 이에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했다.

제한 경쟁 입찰을 통해 공고 전 인수 예정자로 KG컨소시엄을 선정한 쌍용차는 올해 5월 18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매각 절차에 따라 이달 2일 공개 매각을 공고하고, 같은달 24일까지 인수 제안서 접수도 완료했다.

그 결과 쌍방울그룹인 광림컨소시엄만이 유일하게 최고 득점자 및 최종 인수 예정자 선정을 위한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으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은 최고 득점자 및 최종 인수 예정자 선정 기준에 따라 광림컨소시엄이 제안한 인수 조건을 평가한 결과, 공고 전 인수 예정자 선정 당시 KG컨소시엄이 획득한 점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쌍방울이 최고 득점자가 되는 데 실패한 것이다.

이에 KG컨소시엄은 우선 매수권 행사 없이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 아울러 조건부 투자 계약도 변경 없이 확정됐다.

업계는 KG그룹이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당초 예측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간 KG그룹은 쌍용차 인수전에서 자금력이 가장 우수한 후보자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재무적 투자자(FI)를 다수 확보했기 때문이다.

앞서 KG그룹은 쌍용차 인수를 위해 계열사인 KG스틸홀딩스와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캑터스PE는 2019년 동부제철(현 KG스틸) 인수 당시 KG그룹과 호흡을 맞춰 M&A를 성사시킨 바 있다.

여기에 파빌리온PE와도 손을 잡으면서 KG컨소시엄의 자금 조달 능력은 더욱 배가됐다.

아울러 KG그룹의 유동성도 우수하다. 현재 KG그룹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약 4000억원에 달한다. 또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를 매각해 5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KG컨소시엄이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되면서 쌍용차는 기존에 체결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바탕으로 회생 계획안을 작성할 예정이다. 다음달 말 이전에 법원에 제출한다는 목표다.

또 채권자 및 주주들의 동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올 8월 말 또는 9월 초에 개최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최종 인수 예정자가 선정됨에 따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며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의 입장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으나 에디슨모터스와의 투자 계약에 비해 인수 금액이 증가했고, 인수자 요구 지분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회생 채권에 대한 실질 변제율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특히 공익 채권 변제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회생 채권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정 관리인은 “지금까지 M&A에 관심을 가져 준 광림컨소시엄을 비롯한 여러 인수 의향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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