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 지난주 대비 0.03%↓
25개구 가운데 서초만 집값 0.02% 상승
금리 인상·매물 적체 심화에 매수세 위축
전국 집값, 올 2월 넷째주 이후 최대 하락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매물은 날로 쌓이고 있으나 매수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2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같은달 셋째주보다 0.03%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값은 올해 5월 30일 -0.01%로 하락 전환한 이래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 폭도 △5월 30일 -0.01% △지난달 6일 -0.01% △13일 -0.02% △20일 -0.03% △27일 -0.03%등 매주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초구에서만 집값이 상승했다. 지난달 넷째주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같은달 셋째주보다 0.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서초구와 인접한 강남구는 4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또 송파구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0.02% 하락했고, 강동구는 -0.04%를 기록하며 지난주에 비해 하락 폭을 0.01%p 확대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호재로 그간 집값 상승세를 보여 온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2주째 보합에 머물렀다.

집값이 가장 크게 떨어진 자치구는 강북구였다. 지난달 넷째주 강북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같은달 셋째주(-0.05%) 대비 무려 0.07% 감소했다. 일주일 새 하락 폭을 0.02%p 늘린 것이다.

이 외에도 △노원구(-0.05%→-0.07%) △은평구(-0.05%→-0.05%) △동대문구(-0.05%→-0.05%) △서대문구(-0.05%→-0.05%) △강서구(-0.04%→-0.04%) 등 대부분 지역에서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원은 “일부 지역에서 초고가 위주로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면서도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매물 적체 영향 등으로 관망세가 이어지고 거래 심리가 위축돼 서울 전체의 집값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물은 날로 쌓이고 있으나 매수세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6만497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보다 무려 44%가량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매매 거래는 점차 씨가 마르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583건으로 지난해 같은달 3942건의 14.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경기 하남시 소재 한 아파트 단지.
▲ 경기 하남시 소재 한 아파트 단지.

수도권의 집값은 지난주보다 0.05%나 떨어졌다. 이는 올 1월 마지막주(31일 기준) 하락 전환 후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달 넷째주 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8%나 감소했고, 경기는 -0.05%를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하락 폭을 키웠다.

특히 경기의 경우 직주근접 수요가 높은 이천(0.27%)과 1기 신도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고양 일산서구(0.05%) 등에서 아파트 값이 상승했으나 나머지 지역에선 약세가 한층 강화됐다.

지방에선 신규 입주 물량, 매물 적체 등의 영향으로 대구(-0.19%), 세종(-0.31%) 등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지방에서도 집값이 하락하면서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4%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이는 집값 내림세가 시작된 올 2월 넷째주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부동산원은 “전국 아파트 값은 2019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꾸준히 올랐으나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올 2월 하락 전환한 이후 8주 연속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의 하락세도 이어졌다. 지난달 넷째주 서울의 전세 값은 -0.01%로 3주 연속 내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초구(0.03%)·강남구(0.01%)·송파구(0.01%) 등에서 전세 가격이 상승했으나 나머지 지역에선 금리 인상 우려, 매물 누적 영향, 전세 가격 부담 등으로 전세 수요가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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