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키자니아와 함께 아이들을 위한 ESG 캠페인 개최
LG생활건강, MZ세대와 함께하는 ‘비치코밍’
글로벌 ESG포럼 대표 민문희 대표,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필요할 때”

▲ 플로깅 참여
▲ 플로깅 참여
투데이코리아=박희영 기자 | 기업들이 ESG경영에 대한 영역 확장에 나섰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서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경영 방식이다.
2020년 미국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향후 기업에 투자하는 결정에 있어 ESG 경영을 강조해 화두가 되고 있다.

ESG 경영을 선포한 기업들이 최근 소비자 참여형 ESG를 선보이고 있다. 비재무적 요소인 ESG 경영을 소비자 참여 형태로 재구축하면서 ESG가 소비자의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23일 글로벌 ESG포럼 대표 민문희 대표는 <투데이코리아> 인터뷰를 통해 기업들이 소비자 참여형 ESG 캠페인을 선보이는 현상과 관련해 소비자의 니즈(Needs) 변화를 꼽았다.
 
민 대표는 “과거에는 소비자 본인이 ‘무엇을(What)’ 제공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어떻게(How)와 ‘왜(Why)’를 고려하여 구매하는 형태로 변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SG 캠페인을 통해 기업은 실질적으로 ESG 경영을 실현함과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기업 홍보는 물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는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와 함께 어린이들이 자원 순환 활동을 비롯한 기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ESG 캠페인 ‘그린히어로 클래스’를 개최했다.
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을 배우고 친환경 소재로 장난감을 제작하는 등의 시간을 가졌다.
 
제주개발공사는 참여형 ESG 캠페인에 나선 것에 대해 사회 취약계층을 재조명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키자니아에 방문한 아이들이 서울 삼다수 체험관 앞에 설치된 분리수거함에 투명 페트병을 넣으면 소외계층 어린이를 키자니아에 초청할 수 있는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를 선보였다. 키자니아에 방문한 아이들은 페트병 분리배출을 통해 친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는 동시에 소외계층 아이들과 연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 환경단체 에코맘코리아가 육성하는 MZ세대 기후환경 활동가인 ‘글로벌에코리더YOUTH’ 100여명과 함께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변에서 ‘비치코밍(Beachcombing)’ 캠페인을 진행했다. 비치코밍이란 해변을 빗질하듯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활동이다.
 
조깅을 하는 동시에 쓰레기를 주워 분리수거 하는 플로깅(Plogging)과 비교했을 때 비치코밍은 수거한 쓰레기를 업사이클(Up-cycle=쓰레기를 가치 있는 물건으로 재탄생 시키는 일)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날 캠페인에는 시민 스쿠버다이버를 비롯한 원주환경청, 동해시 관계자 등이 참여해 해양 정화 활동을 펼쳤다.
 
기업들의 ESG 활동과 관련해 해양정화단체 ‘디프다제주’ 시민참여자 이 씨는 “기업이 (ESG 중에서도) 환경 관련 경영에 나서는 건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환경 문제를 이해하는 것보다 마케팅이나 경영 수단으로 접근하는 기업들 또한 종종 있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기업이 노력해도 사회 구성원이 따르지 않는다면 기대만큼의 효과는 보기 어렵다”라며 “기업이 시민 개개인의 ESG 실천을 독려할 때 그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도 소비자들의 ESG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 신용카드 브랜드인 비자 카드는 지난해 11월 카드 소유자의 소비 행태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는 비자 에코 베네핏(Visa Eco Benefit)을 출시했다.
 
이는 탄소 배출량을 정량화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자는 취지에서 실시됐다.

영국의 인터넷 기반 시장 조사 및 데이터 분석 기업인 유거브(YouGov)와 비자 카드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비자 중 66%는 친환경 솔루션 제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들 중 52%는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면 주거래 은행을 바꿀 의사까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민문희 대표는 “소비자 참여형 ESG 캠페인은 소비자로부터 ESG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고 기업의 비전과 방향성을 알려주는 지표로써 나쁘지 않은 시도이다. 그러나 소비자로서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은 그린워싱(Green-washing)이다”라며 일부 기업들의 ‘위장환경주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린워싱이란 환경을 뜻하는 ‘Green’과 세탁인 ‘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친환경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뜻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회사인 이니스프리가 출시한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 리미티드 에디션’을 예로 들 수 있다.
2020년 이니스프리는 종이 용기를 강조하며 친환경 마케팅을 펼쳤으나 실제로는 플라스틱 용기를 종이로 감싸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 플라스틱 용기를 종이로 감싼 모습. 사진=페이스북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 페이지
▲ 플라스틱 용기를 종이로 감싼 모습. 사진=페이스북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 페이지

민문희 대표는 “기업들이 소비자의 눈을 인식하고 눈속임을 하지 않은 채 바르게 나아갈 때 공동의 선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은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필요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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