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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동창생 A는 강철 체력의 소유자다. 해병대 훈련소 조교 출신으로 전직 고등학교 교사인 A는 164cm, 54kg의 마른 체격으로 전설적인 세계적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Abebe Bikila, 1932~1973, 이디오피아, 로마-도쿄올림픽 2연패)를 많이 닮았다.그래서일까.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2005년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도전한 그는 지금까지 엄청난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풀코스마라톤(42.195km) 425회, 울트라마라톤 20회...여기에 산악마라톤으로 불리는 트레일러닝도 있다. 지리산 화대종주(화엄사~대원사 4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2.08.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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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자동차(르노코리아), 쌍용자동차(쌍용차), 한국지엠 등 이른바 ‘르쌍쉐’로 일컬어지는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 3개사가 그간 잔뜩 움츠렸던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켜고 있다.지난달 르노코리아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총 1만6673대로 지난해 같은달 1만1033대 대비 51.1%나 증가했다. ‘XM3’의 유럽 판매 호조로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한국지엠의 경우 지난달 2만6699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 1만9215대와 비교해 35.7% 늘어난 수치다. 더욱이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한 공장 가동
기자수첩
오창영 기자
2022.08.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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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이란 대한민국에 큰 의미가 있는 날이다. 일본에게서 빼앗긴 나라를 되찾은 날이니 얼마나 감격적인가? 그 날, 대한민국의 모든 백성들 중에 만세를 부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나라? 나라의 의미는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 본다. 나라가 없다고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그렇게 나라를 되찾기를 바랬을까? 아님, 나라가 없으니 자존심 상해서? 압박 받고 멸시 받으니까?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길 그 당시, 우리나라의 나랏님은 백성들을 보호해주고 도와주고 먹을 것을 골고루 잘 나눠 주었을까? 아니면 모래가 섞인 쌀을 나눠주고 그거라도 감지덕지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2.08.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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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첫 사면 대상자가 발표됐다.이번 특별사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과 조상수 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위원장, 허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등 노사 관계자들이 대거 포함됐다.정부는 이번 특별사면 배경에 민생경제 저변의 활력 제고를 근거로 제시했다.실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른 상승률은 6.3%로 23년 8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을 보였으며, 해상·항공운임이 2020년 대비 3배 이상 상승하는 등 수출 물류 기업들의 부담도 커
투코칼럼
김신웅 편집국장
2022.08.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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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쉴 새 없이 내린 집중호우로 서울 등 전국 곳곳에 땅이 꺼지는 싱크홀(sink hole)이 급증했다. 이번 주에 서울에서 접수된 땅꺼짐 신고만도 무려 1000 건이 넘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대로 한복판 횡단보도에 큰 구멍이 생기는 가 하면 논현동에서는 골목을 달리던 트럭이 그대로 싱크홀에 처박히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관악구 신림동에선 땅꺼짐 현상으로 도로가 소실됐고 동작구에서는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덜컹거리며 한쪽으로 주저앉아 승객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일도 전개됐다. 멀쩡하던 땅이 갑자기 내려앉으면서 사람과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2.08.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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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라고 본다”고인이 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995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 발언은 여러 측면에서 충격이었다. 우선 기업인이 정치권을 맹폭(猛爆)했기 때문이다. 정치인이나 행정 권력에 밉보였다간 자칫 큰 화를 면치 못할 상황인데, 정치를 4류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흔히 3류는 막장 수준을 일컫는데 정치를 3류도 못되는 4류로 폄하한 것이다. 이 평가와 발언은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갑자기 20여년 전의 이 회장 발언이 생각난 건 요즘 정치권 돌아가는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2.08.1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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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전체 35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내년 정원을 원칙적으로 감축하고 올 하반기 경상경비와 업무추진비 예산을 10% 이상 절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에 따라 각 기관 및 부처는 이달 말까지 조직·인력·기능 등을 분석하고 기관별 혁신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정부와 기관 모두 후대를 위해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들의 방만 경영은 어제오늘일이 아니지만 지난 5년간 특히 심해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공기관 인력은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2.08.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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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건복지부(복지부)가 ‘한시적 비대면 진료 중개 플랫폼 가이드라인’의 윤곽을 발표하는 등 비대면 의료 제도화에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본인 확인 절차 없이 이루어지는 약 수령과정이 불법유통 사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퀵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전문의약품을 확보하기까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의약품 남용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대면 진료와는 다른 진료방식에서 파생된 문제이다. 대면 진료에서는 의사가 환자의 목 안을 들여다보고 열을 재는 등 진찰을 한 후 처방전을
기자수첩
윤주혜 기자
2022.08.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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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급락하면서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국내외에서 한꺼번에 몰아치는 경제 파장으로 농수산물을 비롯한 물가가 치솟고 외환시장과 증시가 연일 출렁거려 코로나로 촉발된 위기를 패닉 수준으로 키웠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무역적자가 쌓이고 금리까지 급등해 다급한 경보가 거듭 울린다. 게다가 국민의힘 집권여당은 지도부 내홍에 빠져 국정에 힘을 보태기는커녕 국민 걱정만 더할 뿐이다.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민생에 도움이 될 만한 구석이 없다. 난맥상이 겹친 시기에 여당과 대통령실 인적 쇄신 주장이 여러 방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2.08.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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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숨막히는 찜통더위가 유난히 일찍 찾아왔다.서울은 지난해보다 무려 16일이나 빠른 지난 7월 3일 폭염경보(일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가 내려졌다.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4.2도(경기 시흥은 37.8도)를 기록한데 이어, 현재까지 한 달 째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연이은 무더위로 올해 온열 질환자가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올해 5월 20일부터 7월 25일까지 ‘온열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 질환자는 885명(사망 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2.08.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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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네 식구들과 함께 보내느라 영천을 열흘 쯤 비웠다가 돌아왔다.집 안팎에 잔디가 자란 것은 봐줄만 했지만 텃밭으로 눈을 돌리자 악! 소리가 절로 나왔다. 바랭이가 키 크게 가득 텃밭을 메워서 내가 심은 작물이 거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일홍과 백합꽃이 목울대를 올려 턱 밑까지 쫓아온 잡초 군락에서 살아나려 몸부림치고 있었다. 사흘 동안 잡초의 키를 낮추느라 작두와 원예용 가위를 썼다. 다음 사흘은 잡초의 뿌리를 제거하는 일로 보냈다. 전부 다 뽑지는 못했지만 텃밭의 모습은 그런대로 되돌아왔다.빨갛게 익은 토마토에 연하게 익은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2.08.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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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쌀밥에 쇠고깃국’ ‘밥이 보약’ ‘밥심으로 산다’ ‘초근목피(草根木皮)’ ‘보릿고개’ ‘절량농가(絶糧農家)’ “왠 생뚱맞은 소리냐?”는 소리 들을 셈 치고 쌀 얘기를 하고자 한다. 20,30,40대야 쌀 얘기에 별 관심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1950~60년대를 살아온 중년 이상의 세대에 쌀은 절실한 말로 다가온다.생일이나 되어야 쌀밥에 소고깃국 먹을 수 있는 국민이 태반이었다. 밥이 보약이고 힘의 원천인 시대가 있었다. 봄이 되면 벌써 쌀독이 바닥났다. 보릿고개다. 농가에서 마저 쌀(식량)이 떨어져 절량농가가 속출했다.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2.07.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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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크라이나발 식량 위기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식량 자급률이 급속도로 감소해 식량안보와 농축수산업 종사자들의 생업 문제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의 ‘2021 농축산식품 주요 통계’ 자료를 보면 현재 국내 식량 자급률은 지난 1990년도 기준 70.3%에서 꾸준히 줄어들어 2020년에는 약 45.8%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쌀과 밀, 콩 그리고 옥수수 등을 포함한 곡물 자급률 역시 1990년 기준 43.1%였으나 2020년에는 20.2% 수준으로 감소했다. 쌀의 경우에는 90% 이상의
기자수첩
김시온 기자
2022.07.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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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6차 대유행 단계에 접어 들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21일 연 3일째 7만명 선을 넘어서 총 누적 확진자수가 2000만명 선에 육박했다. 방역당국은 8월 중순이나 8월 말쯤 하루 확진자가 최대 30만 명까지 나오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했다. 불과 3개월 전쯤 만해도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신규확진자가 3월 중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6월 27일 바닥을 치고 반등세로 돌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2.07.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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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산출하는 '경제고통지수(經濟苦痛指數)'가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9.0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9포인트(p) 올랐다.경제고통지수는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산출한다.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 실업률은 3.0%였다.고용지표의 계절성을 고려해 같은 달 기준으로 비교하면, 지난달 경제고통지수 9.0은 실업률 통계 집계 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래 역대 최고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2.07.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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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할 일이라니.... 무슨 거창하고 심각한 일을 말하려나? 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더욱 의미를 느껴서 중점을 두는 일이라고 바꾸어 말하면 어떨까?후세를 키우는 일이 그 중 하나다. 누구나 하고 있는 일이지만. 미국에서 살고 있는 딸네 가족이 방학을 맞아 한국에 왔다. 하나 뿐인 딸에게는 두 외손녀가 있다. 큰 외손녀 줄리아는 지난 가을 대학생이 되었다. 생물학이 전공이고 의사가 되고 싶어 한다. 미국에 있을 때부터 한국 병원에서 인턴 실습을 할 수 있을지 물어 왔다. 인턴? 처음에는 부정적인 생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2.07.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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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지난 5년간의 탈원전 정책을 ‘바보짓’으로 규정하고 정치 논리에 찌든 원전산업 살리기에 나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취임과 함께 기존 원전 수명연장 금지와 신규 건설 중단을 골자로 추진했던 정책을 전면 폐기하고 새 정부는 탄소배출 저감과 안정적 에너지 공급에 유리한 원전을 확대, 기술개발을 대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탈원전이 세계적 흐름을 외면한 편협한 정책일뿐더러 국민 여론도 줄곧 비우호적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정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일으킨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러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2.07.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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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공공기관과 기업 등에서 자사와 관련해 비판적인 보도를 한 기자 개인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여기에 이전에도 흔치 않았던, 기자 개인에 대한 월급 가압류 신청 사례도 흔한 일상이 돼버렸다.기자들이 ‘팩트’를 기반으로 보도를 해도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는 손해배상청구나, 월급 가압류 카드까지 꺼내드니, 일선 기자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보도 환경이 위축되는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다.한국기자협회 등 현업단체들도 이 부분에 대해 ‘기자 길들이기'라고 비판하고 나섰지만, 현실적으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부족했다.
기자수첩
안현준 기자
2022.07.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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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사당동 먹자골목 호프집. 코로나 사태 이후 장사가 잘 안되던 이 호프집에서 일하던 50대 후반 아주머니의 얼굴이 보이지 않은지 1년반이 넘었다. ‘몸이 편찮은가’ ‘나이가 많아 일을 그만뒀나’하고 지나쳤다. 며칠 전 그 아주머니가 홀을 휘저으며 다시 서빙하고 있었다. 잠시 숨돌릴 틈을 찾아 아주머니를 우리 테이블로 불러 그간의 안부를 물었다. 아 ! 우리 일행은 감동이었다. 그녀가 존경스러웠고 감사했다. 그가 1년반 가량 일을 그만둔 사연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당시 호프집 영업이 잘 안되니 홀 서빙 인력을 줄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2.07.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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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의회가 원자력과 천연가스 발전을 친환경 에너지에 포함시키기로 하는 등 한동안 원자력 발전에 반대했던 세계 주요국들이 다시 원자력 발전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국 정부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공식 폐기하고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원전 부활을 선언했다. 그러나 EU 의회는 오는 2050년까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을 확보하는 경우와 2045년까지 건축허가를 받는 원전만 친환경 에너지로 인정하기로 했다. 엄격히 평가할 때, 원전은 방사성 폐기물을 만들어 내고 천연가스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2.07.0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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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이 된 가운데 국정 기조로 내세운 ‘자유시장경제’와 ‘작은 정부’ 방향이 거센 압박을 받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을 시작으로 민노총의 대규모 시위와 최근 레미콘운송노조의 파업으로 향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예비시험을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8일 만에 끝난 화물연대의 파업은 사실상 윤석열 정부가 일방적으로 양보한 것이었다. 지난달 14일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연장’에 합의하면서 파업은 끝났지만 안전운임제 대상 품목 확대라는 불씨는 남겨놓는 꼴이 됐다. 올해 종료 예정이었던 ‘안전운임제’는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2.07.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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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발간된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21 지구촌 한류(韓流, hallyu)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 세계 한류 팬은 116개국 약 1억 5660만 명이다. 2012년(당시 926만명)에 비해 17배나 증가한 수치다.조사 국가 수도 크게 늘었다. 2012년 총 85개국이었던 조사 국가는 지난해 116개국으로 31개국 증가했다. 조사 국가 수의 증가는 한류의 세계적 외연 확대를 의미한다.대륙별 한류 팬 수는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10년 사이 130배 크게 늘어난 것을 비롯해 아시아·대양주, 미주, 유럽에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2.07.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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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왔다. 날씨가 무더워지자 모두들 비를 기다린다. 언론에서는 장마가 곧 닥칠 것이라고 했지만 영천에는 아직 큰 비는 오지 않았고 대신 며칠에 한 번씩 비가 내린다. 영천은 전국에서도 손꼽을맡큼 비가 귀한 곳이다. 그래서 과일이 잘 되는 곳이기도 하다.비가 와 주어 숨통이 트인다. 텃밭에도, 동림원에도 식물들이 생생해진 것을 감지할 수 있다. 동림원 여기저기에 살구의 황금 색이 선명하다. 초록색 잎이 무성한 살구나무에 잘 익은 살구가 주렁주렁 열렸다.첫번째, 앵두, 두번째, 체리 그 다음으로 살구가 익었다. 앵두는 나무 두 그루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2.07.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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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경고가 맥을 제대로 짚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 6월 20일 은행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자 장사’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돈을 꾸어주는 ‘갑’ 입장에서 ‘을’ 입장인 가계를 상대로 이자 수입 무리하게 챙기려고 욕심부리지 말라는 경고였다. 금리를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산정해 운영해 달라는 원론적인 설명이 따랐다. 금융·회계 업무에 정통한 수사 검사 출신인 이 원장의 한마디는 반향이 달랐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2.07.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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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에 한국의 식량 인플레이션이 무척 가파를 것으로 전먕됐다. 일본 투자은행인 노무라홀딩스는 최근 아시아의 식량 인플레는 아직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하반기에는 한국을 비롯한 싱가포르, 필리핀 등지의 식량 가격 상승 폭이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의 식량 가격 상승률은 지난 5월 5.9%에서 하반기에는 8.4%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쌀 소비 감소로 주식인 쌀이 남아돌면서 먹고사는 문제는 완전히 해결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제2의 주식으로 떠오른 밀의 자급률은 0.8%로 거의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2.06.2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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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3주째 공전하며 산적한 민생 문제를 외면하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국민들이 숨이 넘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법 개정이 필요한 정책에 대해 (여야가) 초당적으로 대응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여소야대(與小野大) 21대 국회 후반기 원(院) 구성 협상이 지지부진, 국회 본연의 업무가 정지된 상태가 한달이 가까워 오고 있다. 국회 의장단과 상임위 구성이 지연되고 있다. 여야가 서로 네 탓 공방으로 날을 지새니 민생 법안 처리는 뒷전이다. 정쟁(政爭)으로 허송세월이다. 지금 어떤 상황인가. 전 세계가 경제위기감에 휩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2.06.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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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50% 아래로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9%,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8%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6월 첫째주와 6월 둘째주에 각각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53%를 기록했는데, 4%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50% 아래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부정 평가는 5%포인트 상승했다.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2.06.2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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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의 일몰제 폐지와 적용 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으로 인한 물류차질로 약 2조원의 피해를 보고 나서야 국토교통부와 합의에 이르렀다.합의 내용에 대해 국토부는 ‘안전운임제 연장 및 지속 추진’,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라는 반대 입장을 발표하면서 표면상 드러나지 않는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안전운임제란 화물차의 운행거리와 톤 수당 운임 비용 기준을 정해 공시하는 제도다. 법적으로 차주의 최저 운임을 보장해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과로, 과적, 과속 운행 등을 방지한다는 취지다.안전운
기자수첩
김철준 기자
2022.06.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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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칼럼에 쓴 두더지 얘기로 많은 분들의 전화를 받았다. 그래, 결국 두더지는 퇴치됐느냐? 죽었거나 살았거나 두더지라는 놈을 보기는 했느냐?답은 ‘아닙니다.’ 약을 넣은 곳을 전부 파서 확인하지 못한 채로 그저 두더지의 활동이 둔화되었다고 느끼는 정도에서 단념했다. 신품종이라고 해서 설레면서 심었던 자두와 살구의 교잡종인 ‘심포니’와 ‘티파니’ 두 종류의 플럼코트 16그루 중 13그루가 고사했고 3그루가 겨우 살아남았다. 나무가 내 손힘만으로 쉽게 뽑히는 것을 미루어 보니 이미 두더지가 뿌리를 흔들어 놓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2.06.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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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성기 부회장 | 인플레이션 쇼크가 세계경제를 강타하면서 금리가 치솟고 국내외 금융시장이 휘청거리는 복합 위기가 엄습했다. 고물가 속에 증시가 거듭 폭락하고 외환시장 환율도 심상찮은 움직임이다. 기름값과 전기요금 등 에너지 비용에다 농산물을 비롯한 생활물가가 턱없이 올라 가계가 받는 압박은 이미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어렵게 은행 빚을 내 주택을 매입한 가계는 고물가에 고금리가 겹쳐 허리가 휠 지경이다. 이 판국에 시중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얹어 가계대출 금리를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이자수익을 늘렸다는 지적이 나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2.06.1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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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종합부동산세 개정 작업에 나섰다. 윤석열 정부는 상속.이사로 인해 부득이 하게 다주택자가 된 분들에 대해 종부세를 감면해 주고 1세대 1주택자가 농어촌주택 1채를 추가로 구매해도 1세대 1주택자로서의 자격을 유지해주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한다는 명분 아래 종부세를 무리하게 운용,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바람직한 방향이라 하겠다.종부세는 순전히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에 새로 선보인 세금이다. 그런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2.06.1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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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이제 겨우 코로나 펜데믹에서 한숨 돌리나 했더니 국내외에서 휘몰아치는 인플레 폭풍으로 전세계 나라들이 홍역을 앓고 있다. ‘소리 없는 도둑’으로 일컬어지는 고물가 = 인플레이션은 서민 가계일수록 심한 고통을 받기 때문에 심각하다.이제 막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이 인플레와의 전쟁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지 못하면 큰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지방선거는 집권 초기에 치러져 대승했지만, 2년 후 치러질 총선은 인플레를 잡지 못하고 서민경제를 살리지 못할 경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그래서 윤석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2.06.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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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6월 6일)는 현충일(顯忠日)이자 24절기(節氣) 중 아홉 번째 절기인 망종(芒種)이다. 망종이란 벼, 보리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씨앗을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다.더불어서 모내기와 보리 베기에 알맞은 때이기도 하다."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말이 있는데, 망종까지는 보리를 모두 베어야 빈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할 수 있어서다.특히, 모내기와 보리 베기가 겹치는 이 무렵 바쁜 농촌의 사정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발등에 오줌싼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다행스럽게도 망종에 때맞춰 오래 기다렸던 반가운 단비가 선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2.06.0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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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 듯, 올 듯 하며 오지 않은지 한 달이 넘었다. 봄에 심은 어린 묘목이 뿌리를 내리지 못할까 걱정되었다. 며칠마다 어스름 저녁이 되면 동림원에 가서 어린놈들에게만 따로 물을 주었다. 그렇게 신경을 썼는데도 이상했다. 잎이 점점 시들어간다.아! 정말 목 타는 가뭄이야. 저 깊은 땅 속까지 빗물이 스몄으면 좋겠다. 그러면 모두 생생하게 살아날 텐데...우리 과일나무를 가끔씩 돌봐주는 조경회사 사장님이 어느 날 들러서 나무를 봐 주시겠단다. 그렇지 않아도 물 줄 때가 되었으니 부탁 좀 해야지. 헌데 호스로 물을 주시던 사장님,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2.06.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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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 투자 계약 해제로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쌍용차가 다시 한번 새 주인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기회를 경영 정상화의 초석으로 만들어야 하는 만큼 쌍용차는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재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쌍용차는 법정 관리 졸업까지 갈 길이 바쁜 상황이다. 회생 계획안 가결 기한이 올해 10월 15일인 만큼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기간 안에 인수자를 찾고, M&A 투자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이에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기자수첩
오창영 기자
2022.06.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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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의 ‘코로나 팬데믹’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고 있는 기업들이 이제는 ‘임금피크제’라는 새로운 복병에 맞닥뜨렸다. 지난달 26일 대법원이 직원의 임금을 깎는 ‘임금피크제’는 무효라는 판단을 내놓으면서다. 물론 ‘합리적 이유 없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임금피크제 적용 근로자들의 업무 범위와 강도를 두고 노사 간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이날 ‘임금피크제로 삭감된 급여 차액을 돌려 달라’며 낸 임금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합리적 이유 없이’ 나이를 이유로 임금 등을 차별하는 것을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2.06.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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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정세 불안에 수입물가가 뛰고 환율과 금리까지 치솟아 경제운용에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코로나 방역 정책의 영향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살려야 한다며 나라 곳간을 다시 열었고 한국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렸다. 정부는 지원금 풀고, 한국은행은 돈줄을 조이는 엇박자 속에 물가는 무섭게 치솟아 가계를 짓누르고 있다. 정부는 최근 민생 안정을 위한 긴급대책으로 식용유와 돼지고기 등 수입식품과 나프타 등 원자재 관세율을 내리고 김치 된장 등 단순가공식품 부가가치세를 면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2.06.0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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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년 만에 처음으로 두 달 연속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6일 이창용 한은 총재 취임 후 처음 열린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10여 년 만에 처음 겪을 만큼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수준인 데다 물가 상승 기대 심리 또한 무척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 연준이 내달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빅스텝을 밟아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대폭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것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 하지만 물가 상승 압력에 선제적으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2.05.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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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600조원 가까운 어마어마한 규모의 투자 보따리를 펼쳐놨다.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2주만이다. 규모는 다를지언정 이같은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는 예전에도 새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 있어왔던 일이어서 낯설지 않다.정권 초기 권력 눈치 보느라 펼쳐 보였던 투자 보따리가 5년간 약속대로 집행됐는지 분석해본 기억이 없다. 그래서 ‘선물 보따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엔 지켜지리라 기대해보고, 또 그럴 가능성도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그 이유는 윤석열 정부가 보여온 친(親) 시장 기조 때문이다.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2.05.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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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5월엔 여느 해엔 만날 수 없는 특별한 날이 있었다. 바로 –20대 대통령 취임식-이다. 이 아름다운 날을 두고두고 기념하고 싶다. 이유 중 한 가지는 내가 그 취임식에 영광스럽게도 초대 받았기 때문이다. 이곳 시골 영천에서 대통령의 당선을 간절히 바랬던 사람으로서 똑같은 염원을 가졌던 사람들을 대신해서 초대 받았다고 생각한다.취임식 전날 서울까지 기차로 여행한 후 호텔에 투숙, 아침 일찍 취임식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메가 도시 서울에 와서 초만원인 출근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정해준 마이크로버스에 승차한 후 지정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2.05.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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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 검증 작업이 진행되면서 크고 작은 부정선거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익신고자의 신원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고, 후보들의 정당성을 스스로 평가하는 기관이 아니다. 선관위가 특정 후보에 대한 신고접수를 묵살하려한다면 유권자들은 후보의 도덕성을 검증할 기회를 잃고, 공정한 투표조차 이뤄질리 만무하다는 것을 실제로 경험했다. 시민들은 후보의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할 능력이 부족하다. 대부분 언론의 검증을 통해 후보의 전과 이력이나, 선거 활동의 투명성 등을 파악할 수밖에 없다. 고위공직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2.05.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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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 퇴임과 함께 탈원전 정책은 즉각 청산 수순에 접어들었다. 문 전 대통령이 2017년 취임한 이후 탈원전 정책에 따라 월성 1호기가 조기 폐쇄됐고 신한울 3·4호기를 비롯한 원전 6기 건설도 백지화됐다. 설계수명이 끝나는 기존 원전 10기는 차례로 폐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탈원전은 원전 위험성을 극도로 부풀린, 공포에 기반한 비과학적인 정책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원하는 시장 요구에 역행한다는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과 안전성을 확보한 국내 원전기술을 외면하고 경제성이 떨어지는 신재생 에너지에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2.05.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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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두 7616명이 후보 등록을 마친 6·1 지방선거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각 17명의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226명의 기초단체장, 779명의 광역의원, 2602명의 기초의원 등이 선출된다. 대선주자들까지 직접 나선 7개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모레(19일)부터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양 진영이 전면전을 치렀던 대선(大選) 후 석 달도 채 안 돼 다시 치러지는 전국 선거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득표 차가 0.73%포인트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2.05.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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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코로나19 영업 제한 조치로 피해를 입은 전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370만명에게 1인당 최소 600만원의 손실보전금이 일괄 지급된다. 정부는 12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59조 4000억원 규모의 올해 2번째 추가경정예산을 의결했다. 이 보전금은 코로나 손실보상법에 따라 작년 10월 이후 입은 피해의 100%를 보상해주는 손실보상금과는 별개로 지급되는 위로금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제시한 1호 공약이기도 하다. 2차 추경에는 손실보전금 이외에 지난해 3분기부터 시행하고 있는 손실보상제도를 개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2.05.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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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권순직 논설주간 | 이제 뒤틀리고 왜곡된 경제 시스템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지난 5년간 의도야 선(善)했을지 모르나 수만은 정책들이 실패했고, 시장경제의 왜곡을 가져왔었다. 그 결과는 국민과 기업의 고통으로 돌아온 것을 기억한다. 특히 어려운 계층에 대한 고통을 더욱 가중시켰기에 시행착오의 아픔은 더 컸다. 그 결과는 정권 교체로 이어졌다. 그러기에 새로 출발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는 크다.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빠른 성장으로 양극화와 사회갈등을 치유하겠다”고 다짐했다. 소득주도 성장정책과 같은 관(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2.05.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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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이 가사의 노래, 모두들 부르며 어린 시절을 보냈을 것이다. 오월은 연초록 빛깔이 온 산하를 감싸고 하루하루 자라는 식물의 성장이 눈에 보이는 계절이다.어린이날이 이 달에 있다는 것이야 말로 오월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 반증이다. 어린이날이 없었으면 오월의 가치가 퇴색하고야 말았을 것 같으니 말이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가사로만 보면 해맑은 오월의 천지가 온통 어린이 차지인 듯 하지만 이 날이 제정되었을 때의 그 세상은 어린이들의 인권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을 때였다.일제 강점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2.05.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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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바로 앞에 두고 지지기반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대선에서 0.7%포인트 초박빙 차이로 어렵게 승리한 윤 당선인은 여전한 진영대립과 더불어민주당의 발목잡기에 갇혀 난관을 겪고 있다. 과반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의석을 내세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횡포를 감행한 민주당은 이제 ‘거대 야당’으로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똬리를 틀고 물러나는 문재인 대통령은 계산이 복잡한 듯하다.문 대통령은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에 대해 소통 부족을 비판하면서도 민주당이 여론 수렴 절차도 없이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2.05.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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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산업이 한국을 바짝 뒤쫒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기업인 CATL의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이 32.6%를 기록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를 합친 점유율 30.4%를 넘어섰다. 중국 주요 5개 배터리사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35.7%에서 올 1~2월 55.2%로 크게 증가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배터리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배터리 제조사들의 ‘원재료 확보전’도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중국과 한국의 ‘배터리 전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지난달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4일(현지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2.05.0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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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국회의사당에서 가진 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낭독했다.“저는 오늘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지금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가려는 대한민국은 숱한 좌절과 패배에도 불구하고 선대들이 일관되게 추구했던 나라입니다. 또 많은 희생과 헌신을 감내하며 젊은이들이 그토록 이루고 싶어했던 나라입니다.이번 선거에서는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2.05.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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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조용래 편집국장 | 누구에게나 수시로 찾아오는 슬픈 일이 있다. 타인의 슬픔까지 공감하며 살 마음이 없어도, 종종 느끼는 대부분의 슬픔은 나와는 상관없던 남들의 인생사에서 시작한다. 내 잘못이 아님에도 누군가의 슬픈 일을 보며 함께 슬퍼지는 것은 감정 전이 때문이다. 이것은 인간이 같은 종족에게 느끼는 연민, 미안함, 안타까움, 사랑 같은 감성 산물이다.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고 마치 나의 고통인 것처럼 느끼는 마음에서 사랑은 시작된다. 예수님도 ”어려운 이웃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사랑이라 하시지 않
투코칼럼
조용래 편집국장
2022.04.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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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걸려보니 K방역에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 방역이란 정부가 해야 할 당연한 일임에도, 불안감과 두려움 속에 자가격리 기간 중 당국이 제공한 조치에 감사했다. K방역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화자찬(自畵自讚)하는 정부의 모양새도 우습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비판만 하는 것도 능사는 아닐 것이다. 필자는 이 글을 쓰는 순간이 7일간의 자가격리 마지막 날이다. 심한 근육통과 인후통 등으로 솔직히 말하면 상당히 두려운 마음으로 시작했다.코로나로 사망한 사례도 많고,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다는 소식을 접해온지라 본인은 물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2.04.2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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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가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특별사면복권 청원서’를 발표하고 청와대와 법무부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복권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이들은 세계경제가 대전환기를 맞으며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가 경제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위기상황인 점을 근거로, 형기를 마쳤거나 형기의 대부분을 채워 가석방 상태인 기업인 그리고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기업인을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경제단체들의 목소리
기자수첩
안현준 기자
2022.04.2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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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동림원이 개원을 알렸다. 많은 손님을 모시고 정식으로 개원하는 것은 1년 후로 미뤘지만 이제까지 준비해온 대로 일단 개원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이다. 동네 이웃 분들과 몇몇 가까운 친지로만 말이다. 날짜가 4월 9일 토요일로 정해짐에 따라 많은 일들이 바쁘게 이뤄졌다. 안내판이 개원 이틀 전에 도착했다. 총 19개의 안내판을 정해진 장소에 고정하기 위해 두 대의 차량과 세 명의 인부가 움직여야 했다. 포클레인이 땅을 파면 인부들이 적당한 깊이에 정확한 방향으로 안내판을 꽂은 후 시멘트와 물을 섞어 고정한다. 다음 포클레인이 흙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2.04.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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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최저임금 심의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노사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중립 위치에 있는 공익위원들의 표결로 결정될 것으로 예견된다. 극한 대립을 일삼는 노사가 협상을 통해 최저임금을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이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최저임금 심의제도가 형식적이고 낭비일 뿐이라는 지적이 많지만 올해는 다른 해와는 달리 지역·업종별 차등 적용 논의가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견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기간 중 최저임금과 관련 “경제 상황을 고려한 합리적 인상”을 약속하면서 "최저임금 차등 적용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2.04.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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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의미의 정치(政治)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정치의 본령(本領)인 ‘여러 권력이나 집단 사이에 생기는 이해관계의 대립 등을 조정·통합하는 일’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데 대다수 국민들이 공감할 것이다.그 대표적 사례가 이른바 거대여당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 강행과 이에 맞불을 놓는 성격의 윤석열 당선인의 한동훈(사법연수원 부원장) 빕무부장관 카드,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이 아닐까.신문과 방송 등 언론들은 연일 이들 현안에 대해 대서특필하고 있다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2.04.1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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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하고,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는 지난해 5월 30일 개최된 P4G 서울 녹색 미래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이다.현 정부는 수소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2019년 1월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제시한 데 이어 2020년 2월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마련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수소법이 본격 시행되며 수소 경제로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이를 토대로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수소 산업을 선도할 핵심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그
기자수첩
오창영 기자
2022.04.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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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매달려 경제 현안에 손 놓아물가 폭등과 고금리, 국제정세 불안으로 경제위기가 닥쳐도 더불어민주당은 검수완박에 매달려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듯하다. 퇴임을 앞둔 문재인 정권은 국정 추진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거대 여당은 윤석열 당선인 견제와 검찰 무력화를 위한 폭주에 몰입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대형참사 등 6대 범죄 수사권을 새 정부 출범 전에 완전히 박탈하겠다며 대못 박기에 착수했다. 그러나 입법을 서두르는 민주당 저의와 경찰의 수사 의지, 제한된 역량을 들어 검수완박에 반대하는 역풍도 거세다.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2.04.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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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불안하다. 명쾌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런 게 문제다’도 아니지만 ‘정말 잘한다’고도 할 수가 없어 보인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거대 야당이 발톱을 감추지도 않고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정권 인수위원회의 활동에 힘찬 박수를 선뜻 보내기가 쉽지 않아 안타깝다. 새 정부를 이끌 내각 구성 작업도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살짝 꼬아보이는 모양새다.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은 일단 안정감이 있다. 인품 경륜으로 보나 크게 정치적 편향이 없음은 윤정부가 경제우선 안정우선을 표방하는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2.04.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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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에 꽃구경을 갔던 며칠 전, 아침 호텔 조식 뷔페식당에서의 일이다. 손님 모두 마스크를 했고 손엔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어 코로나에 대비를 하고 있었다. 음식을 덜어 먹는 집게를 여러 사람들이 만지는 데 따른 대책이지만 조금 불편하긴 했다. 음식을 가지러 몇 번 식당을 가로지르다 보니 왼팔에 기브스를 한 나이든 신사가 음식 접시를 장갑 낀 오른 손으로 들고 다니는 것이 눈에 띄었다.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은 없어보였다. 홀 안에는 여러 명의 깨끗한 복장을 한 남자 종업원들이 보였지만 그 노인에게 특화된 서비스는 없었다.-쨍그렁!-결
귀촌다이어리
투데이코리아
2022.04.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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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꽃이 피는 봄이 되면 도처에서 꿀벌들이 흥겹게 춤을 추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올봄은 딴 판이다. 벌들이 대거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이다. 올해 전국에서 약 80억~100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구 인구보다도 많은 수다. 한국에서 이처럼 대거 꿀벌이 사라진 것은 2010년 '꿀벌 흑사병'이라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이 유행, 토종벌의 90% 이상이 폐사한 이후 두 번째다. 농촌진흥청과 한국양봉협회, 지방자치단체가 지난 2월말까지 조사한 결과 전라남도, 경상남도, 제주도 등 남쪽 지역의 피해가 컸다.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2.04.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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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을 먼저 살아내신 어머니와 30살 어린 딸이 있다. 어머니의 여망과 딸의 요구 사이에서 난감하다. 30년 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30년 후로 서둘러 달려갈 수도 없는 우리 세대는 외롭다. 가운데 낀 우리는 “확낀자”다. 이준석이 말했듯 “우리는 포위됐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광화문에 갔다. 내가 촛불을 들고 박근혜 탄핵을 외칠 때 태극기 집회로 발걸음을 옮기던 노모의 뒷모습을 보며 안타깝고 미안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현직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던 노모와 구속, 처벌을 주장했던 아들 사이의 간격은 아직까지 조금도 좁혀지지 않
투코칼럼
조용래 편집국장
2022.04.0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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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 달 간 수출액이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지만, 수입 에너지 가격의 급등 영향 등으로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무역수지가 1억4천만달러 적자를 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3월엔 39억4800만달러 흑자였다.지난달 수출액은 634억8천만달러로 전월보다 18.2% 증가했다.수출은 17개월 연속 증가에 13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지난달 원유·가스·석탄 에너지 수입액은 161억9천만 달러까지 치솟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3월 77억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2.04.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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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 맷집’은 윤석열을 차기 대통령 자리로 끌어올렸다. 마치 치대면 치댈수록, 때리면 때릴수록 찰지고 윤기가 도는 ‘밀가루 반죽’에 비유할 만하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검찰총장에 지명됐지만 정권에 칼을 들이대는 바람에 실컷 두들겨 맞았던 윤 당선인은 이제는 문재인 정부와의 인수인계에서도 충돌하고 있다. 검찰총장 당시의 ‘직무 정지’ 1라운드는 대선 결과로 이어졌고 그대로 오는 6월 지방선거까지 연결될지도 모를 일이다. 어떤 싸움이든 그 진위와 해석은 구경꾼들이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2.04.0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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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정책을 고집하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25일 “원전이 지속 운영되는 향후 60년 동안 원전을 주력 기저전원으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울원전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에 대해서는 “이른 시간 내에 단계적으로 정상 가동할 수 있도록 점검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갑자기 원전을 ‘주력 전원’으로 내세우자 퇴임 후 차기 정부의 탈원전 폐기 전망에 대비한 출구전략이거나 대선을 앞두고 탈원전 반발 여론을 무마하려는 발언이라는 분석이 따랐다. 청와대는 말바꾸기를 한 것이 아니라 원래 장기적으로 원전을 줄여나갈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2.04.0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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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월달에 우리 부부의 금혼식이 있었다. 골든 애니버서리라고 해서 결혼한 지 50년을 기리는 기념식이다. 옛날에는 내가 그 나이까지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고 그런 까닭에 그 일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별로 하지 않고 살아왔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가고 나는 조금도 늙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금혼식이 다가온 것이다. 하긴 거울을 볼 때 마다 목주름이 내 시선을 방해하곤 했다. 때문에 거울을 보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니 늙지 않았다고 말해 봤자 자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내가 관심이 없었다고 했지만 남편은 신경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2.03.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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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100만 명을 넘어서 국민의 20% 이상이 확진됐다.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지 불과 47일 만에 10배인 1000만 명이 더 늘어났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23일에는 470명이 사망, 지난 17일의 429명을 깨고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의료계에선 앞으로 사망자가 하루 1000명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가 지난 8일 1000명 선을 넘더니 17일째 네 자리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2.03.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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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측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측을 “점령군 행세를 한다”고 비난한다. 이에 윤 당선자 측은 “문 정부와 민주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다”고 맞받아친다.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 청와대 측은 “안보 공백”을 우려한다. 윤 당선인 측은 “취임과 동시에 일 하게 해달라”고 반박한다. 문 대통령은 5년전 국민들의 신성한 투표로 선택받아 대통령이 됐다. 윤 당선자는 며칠 전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으로 차기 대통령이 됐다.두사람 모두 국민들에 의해 국민과 국가를 책임지라는 명령을 받았다. 자신들의 자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2.03.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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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미 떨어진 인간, 인연을 끊어내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가까이에도 있었고 멀리에도 있었다. 지금도 있다. 화해든 용서든 시도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한두 번 시도한 게 아닌데도 여전히 어렵다. 불구하고 확실한 건 하나다. 인연이란 게 완벽하게 끊어지기는 참으로 쉽지 않다는 것. 복수의 욕망과 용서의 의미 가운데서 항상 헷갈린다. “저는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어쩌자고 예수님께선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 하셨을까요?”존경하는 신부님께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다.“오만한 생각을 버려라. 용서는
투코칼럼
조용래 편집국장
2022.03.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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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발 빠르다. 주체가 느낀 감정수준에 따라 쉽게 잊힌다. 어제 저녁엔 무엇을 먹었는지, 이틀 전엔 누구와 만났는지도 희미하다. 도망간 기억이 사소하면 굳이 되새기려 하지 않는다. 기억은 그 무게가 무겁다. 애증(愛憎)처럼 가슴을 후려칠 정도의 기억이라면, 그 자리에 눌러 앉아 좀체 일어날 생각이 없다. 반복된 고통의 기억은 잔인할 정도로 제 무게와 체급을 불린다. 국민은 새 일꾼으로 윤석열을 택했다. 정권교체는 “이건 아니다”라는 국민 분노와 “이번엔 믿어보겠다”는 신뢰의 다른 이름이다. 야당의 역전과 정치 경험이 없음에도 대
기자수첩
김찬주 기자
2022.03.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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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통령선거를 압도한 화두는 ‘정권교체’였다. 어지러울 정도로 비슷비슷한 선심성 공약과 후보자, 배우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난무했지만 정권교체냐 연장이냐로 격돌한 공방이 잡다한 지류를 쓸어냈다. 문재인 정권 5년간 횡행한 오만과 좌파 이념에 갇힌 편견, 실정에 절망한 민심이 큰 흐름을 이뤘다. 대통령 취임사부터 기회의 공정과 결과의 평등을 외쳤던 정권이 조국 사태를 비롯한 비리 의혹과 제 식구 감싸기, 성추행 파문 등으로 위선을 드러내 국민이 등을 돌리게 했다. 경제 분야도 정권교체 공세의 예외가 아니었다. 문 대통령은 일자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2.03.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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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제 20대 대통령 선거로 대한민국의 정치지형(政治地形)이 새롭게 크게 바뀌었다.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청와대와 행정부)과 국회, 지방자치단체(지방의회 포함 절대 우위) 등 모든 권력을 독점하다시피 하던 모양새에서 대통령 권력을 제1야당이던 국민의힘에 내준 것이다.정부 권력에 관한 한 여야가 공수교대(攻守交代)를 하고, 의회권력은 여소야대(與小野大) 상황을 맞은 것이다.이번 대선에서 아무도 투표자의 50% 지지를 얻지 못한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0.73%포인트(24만 7000여 표)차로 신승(辛勝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2.03.1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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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상 기후 현상과 밀 수출 세계 1위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하면서 세계 식량 수급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밀과 옥수수 같은 곡물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이미 가격이 20% 이상 오른 바 있다. 이에 곡물자급률이 20.2%에 불과한 국내 곡물시장도 비상이다. 계속해서 상승하는 서민 밥상 물가는 “국내 식량자급률을 상향해 식량주권을 확보해야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
기자수첩
박수연 기자
2022.03.1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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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봄비도 없이.올해의 봄은 두려움 속에서 살그머니 다가왔다. 봄비도 없이.전국이 가뭄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강원도와 경북 등 산악 지대에서 산불이 일어나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사태까지 갔다.오미크론으로 변신한 팬데믹 사태도 일일 확진 수십만 명으로 늘어나 온 세상이 두려움 속에서 떨고 있는 듯하다.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일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작은 액수의 성금이라도 모았고 BTS의 100억 성금,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기부 등이 뒤를 이었다.이 세계사적인 어려움 속에서 전 국민은 대선을 치렀다.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2.03.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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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앞길은 온통 가시밭길로 뒤덮혀 있다. 코로나 19와 양극화에다 기후 위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대내외 복합 위기로 넘어야 할 산들이 첩첩이 놓여 있다.지금의 한국 사회는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다르다. 과거에는 지역갈등과 진영 논리가 최대의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대, 계층, 젠더간 갈등과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다문화 시대로의 전환, 지방의 소멸 위기 등이 더해지면서 갖가지 문제들이 표출되고 있다. 경제도 기존의 성장·분배 모델로는 풀어내기가 무척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2.03.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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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새 리더가 탄생한다. 주권을 창출하는 국민이 있고 국회 정당 사법 언론이 있지만 국가 운영의 축은 대통령이다. 대통령 중심제이기 때문이다.대선(大選) 대장정 끝에 당선된 새 대통령은 그러나 승리감에 도취되어 만끽할 여유가 없다. 어느 것 하나 풀기 쉬운 것 없는 난제(難題)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갈가리 찢겨진 국민 감정을 추슬러 통합해야 하고, 국내외적으로 엄습해오고 있는 경제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쏟아 내놓은 포퓰리즘 공약들도 정비해야 한다. 승자와 패자 간의 협력도 강구해야 할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2.03.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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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조용래 편집국장 | 봄을 기다리는 쓸쓸한 길거리 벽보에는 대통령 후보 14명이 찬바람 맞으며 서 있다. 일렬횡대로 흡사 경마장 경주로의 출발선에 서 있는 14마리 말을 보는 것 같다. 유권자를 향해 달리는 14명의 선수다. 경마장을 더러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1등으로 들어올 한 마리 말에 베팅하는 방식이 단승식 경마다. 대통령 선거에서 한 명의 대통령만 당선되는 것처럼 단승식에서도 한 마리 말이 영광의 우승을 차지한다. 하지만 경마엔 복승식 베팅 방법이 있고 훨씬 인기가 많다. 배당금도 크다. 어떤 말이 먼저 들어오
투코칼럼
조용래 편집국장
2022.03.0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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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하지만 우월감에 젖은 일부 정치인들에게는 교과서에나 나오는 상투적인 수사로 들리는 듯하다. 지난 2월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세계를 경악시켰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말살하려는 침공에 폴란드 등 인접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물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거의 모든 국가들이 러시아 제재, 우크라이나 지원에 호응했다. 국내에서도 대한적십자사나 유엔기구, 민간단체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는 기부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반면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러시아 루불화 가치가 폭락, 예금인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2.03.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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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3일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 지지 표명 후 대선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두 후보는 양당 합당과 함께 집권 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공동으로 꾸리고 ‘국민통합정부’를 이루겠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두 진영의 ‘막판 단일화’를 두고 마냥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두 후보의 단일화 과정은 국민들에게 깊은 피로감을 안긴 사실상의 ‘반쪽짜리 합의’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안 후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2.03.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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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탈(脫)원전 프레임을 지켜왔던 문재인 대통령이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에 대한 정상 가동을 주문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차질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 탈원전 정책으로 일감이 끊어져 손 놓고 있던 원전산업계 기업인들은 되돌아갈 길이 멀어졌다고 푸념했다. 각 대학 원자력공학과는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기초연구 기반마저 무너져 미래 에너지 경쟁력을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탈원전 백지화를 공약해 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때다 싶어 “정권의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2.03.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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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그날, 3.9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유력 대선후보인 여야 양강(兩强)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KBS 의뢰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동률로 나타났다.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4~26일 이틀간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내일이 선거일이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이재명과 윤석열 후보가 나란히 39.8%로 동률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36.9%로 똑 같았다.이처럼 선거를 코앞에 두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2.03.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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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의 내연기관차 대신 수소, 전기 등을 연료로 활용하는 친환경차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날로 발전하는 과학 기술은 직접 운전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당기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렇듯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대격변기를 걷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세상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했던가. 미래차 시대를 열기 위해 완성차 업계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은 예기치 못한 사태에 발목을 잡혔다. 전 세계를 휩쓴 차량용 반도
기자수첩
오창영 기자
2022.02.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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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빛이 회색이다. 두터운 구름 이불을 덮고도 해는 묵묵히 자신의 궤적을 따라 중천으로 움직여가고 있다. 바람을 모두 빨아들였는지 바깥 경치는 숨을 죽인 듯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이런 날은 우울증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블루’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날씨가 이렇게 도와주지 않으니 어쩌나. 이런 날도 견뎌야 한다. 좋은 세월만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좋은 날씨만 있는 것도 아니다. 또 바람이 없고 흐리기만 한 날씨니 곧 눈이나 비처럼 농사에 도움 되는 기상 현상이 찾아올 수도 있다. 하긴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2.02.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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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현행 연 1.25%로 동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이것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만명에 육박하는 등 오미크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수출과 소비가 위축돼 경기둔화로 이어지지 않을 까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긴축속도를 높일 경우 자칫 인플레는 잡지 못하고 경기회복세에 찬물만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2.02.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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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이어서 죄송합니다” 라는 말이 사라졌다.“한일전(韓日戰)에서 패배하면 현해탄에 빠져 죽으라”던 막말도 옛말이다. 금메달에 실패하고 은메달을 따도 대성통곡하던 선수는 이제 없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메달 획득에 실패해도 마냥 슬퍼하지만은 않는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은 그것으로 만족해하는 듯 하다.그들은 그냥 행복한 표정이었고, 만족스런 모습을 보여줬다. 그들의 말과 행동은 성숙했다. 멋졌다. 존경스럽기 까지 했다. 올림피언들의 멋진 모습들 황대헌 선수는 500m 준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추월하다 스티븐 뒤브아(캐나다)와 부딪치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2.02.2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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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지구촌의 스포츠 대제전’인 2022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전 17일간의 막을 내렸다.전 세계 91개 나라에서 온 2900여 명의 선수가 총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역사상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올림픽이었다.그럼에도 4년간 오로지 0.1초의 기록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피땀어린 노력과 투혼은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연일 이어지는 각본 없는 인간승리 드라마에 우리나라의 대선(大選) 레이스도 우크라이나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2.02.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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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성기 부회장 | 코로나 영향으로 경제가 어렵다지만 그에 더해 생필품을 비롯한 물가는 마구 치솟고 대출금 이자까지 뛰어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집값에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건강보험료를 비롯한 각종 부담금까지 급등해 비명이 터질 지경이다. 부동산 잡고 일자리 늘려 경제를 일으키겠다고 장담한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간 실패를 거듭한 끝에 국민에게 들이민 계산서다.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출범한 정부였지만 고령층 단기 일자리 통계가 부풀려졌을 뿐 주 40시간 일하는 기준을 적용한 실질적인 취업자는 2017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2.02.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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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조용래 편집국장 | 나라를 잃고 초라해진 백성들이 만주 벌판을 헤매다가 정착한 곳이 지금의 중국 조선족 자치구다. 외세 침탈과 내전으로 피폐해진 대륙이 그들을 반겨줄 리 만무했다. 하지만 그들은 많은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가 되어야만 했다. 자신의 이름 뒤에 따라붙는 조선인이란 단어에 모호해진 정체성을 숨겨야 했지만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시베리아로 끌려간 사촌의 생사는 찾을 길이 없었다. 태산 같은 걱정 속에서도 “우린 이젠 살았나 보다”하며 안도했다. 그들은 흑룡강 줄기를 따라 마을을 이뤘다. 냉기 가득한 북
투코칼럼
조용래 편집국장
2022.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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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열두 달 중에 2월을 가장 좋아한다는 유 선진 수필가는 그 이유로 몇 가지를 들었다.‘우선 그 부족함이 좋다. 다른 달에 비해, 두세 날이 모자라는 겸손에 정이 간다.’ 라고 했다.두 번째로 ‘그 많은 공휴일이 2월에는 없는 것이 맘에 든다.’고 했다.세 번째로 ‘새해의 들뜸은 1월에 양보하고, 봄 입김의 설렘은 3월에 넘겨주고 묵묵히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2월은 낮추는 자의 겸허를 보여 준다‘고 했다. 하지만 그 안에 ’입춘‘을 품으며 봄의 ’소망‘을 알려준다고도 했다. 그렇게 보면 2월은 정말 소박한 들꽃과도 같은 계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2.02.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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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편성한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치권의 증액 요구가 거세다. 당초 추경편성에 반대하던 정부는 여의도發 추경압박에 굴복, 지난달 21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14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추경 규모가 소상공인 피해지원에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34조 원, 국민의힘은 50조 원으로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재정 건전성보다 민생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홍남기 경제 부총리는 "정부안의 2~3배가 되는 규모는 국가신용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부작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2.02.1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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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고(物價高)가 심상찮다. “자고 나면 안 오르는 게 없다”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아우성이 진동한다. 치솟는 물가의 충격은 고스란히 서민 몫이다. 그런데도 정부나 정치권은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듯하다.입만 열면 서민 위한다는 정부도 그렇고, 향후 5년 정권을 담당하겠다는 대선 후보들도 물가 안정 얘기는 없고 날만 새면 물가 올릴 공약 내놓기 바쁘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동기 대비 3.6%로 넉달째 3%대를 이어갔다. 특히 집값 전셋값, 휘발유 경유값, 김밥 자장면 김치찌개 갈비탕 등 서민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2.02.0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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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와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간의 통화 녹취록이 를 통해 공개됐으나 성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팽배했다. 본지도 해당 녹취록을 입수하면서 두 차례 단독 보도를 이어갔으나 김건희씨의 ‘위험한 발언’들은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지 못했다. 두 달여 전인 지난 12월 김건희씨는 각종 의혹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어느 기자의 질문도 받지 않은 채 본인의 입장만 전달하는 등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들은 국민의힘을 향해 “이게 무슨 기자회견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2.02.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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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4명의 후보들이 오는 3월 9일 선거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연금 개혁’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연금 개혁’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지만 정권 차원에서는 ‘고양이 목에 방울 다는 격’이었다. 이번 ‘4자 합의’로 차기 대통령은 좋든 싫든 ‘연금 개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가 연금 개혁 필요성을 묻자 윤석열 후보는 “다음 정부는 초당적으로 정권 초부터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고 이재명 후보도 “100% 동의한다”고 했다. 이후 안 후보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2.02.0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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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치러지는 역사적인 제20대 대통령선거가 29일 앞으로 다가왔다.이번 선거는 대내외적으로 변혁기(變革期)에 그야말로 국가의 명운(命運)을 가를 국가 최고지도자를 뽑는 중차대한 선거이다.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고, 앞으로 대처해야 할 과제가 그 어느 때 보다 엄중하고 녹록지 않기에 5년간 한국호(韓國號)를 이끌어갈 선장(船長)이 가져야 할 책임감과 능력은 실로 막중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지금까지 대선(大選) 레이스에서 보여주고 있는 유력 여야 후보의 모습은 어떤가.포퓰리즘 선심공약, 편가르기, 말 뒤집기 등 일일이 예를 들기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2.02.0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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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정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농심(農心)잡기에 나섰다. 네 명의 대선 후보들은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선택 2022! 대선 후보 농정 비전 발표회’를 통해 저마다의 농정 공약을 발표했다. 네 명의 후보가 함께 농업계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실시간 유튜브 댓글창에는 “농촌복지 시대를 이끌어 달라”, “농업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발전하는 농업정책이 실현되길 바란다”는 등 많은 농민들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발표회 첫 순서였던 이재명 더불
기자수첩
박수연 기자
2022.02.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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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뒤늦게 공급 확대로 정책을 선회하면서 집값 오름세가 점차 꺾이는 모습이다. 그동안 국민은 시장에 역행하는 정책과 이념에 치우친 사이비 전문가들의 주장이 불러온 집값 폭등을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부동산이 최대의 쟁점으로 떠올라 굵직굵직한 공약들이 여야 진영을 가리지 않고 연달아 터져 나온다. 주택공급 확대를 경쟁적으로 제시하다 보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11만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50만호 공급을 공약하는 등 숫자 불리기로 내달렸다. 정부가 세금을 중과,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2.02.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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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깊어져 추위가 일상이 되어가고 가끔씩 계절에 지칠 무렵, 명절을 기다리는 마음이 자그마한 불씨를 피어 올린다. 새로운 희망이기도 하고 기쁨이기도 하다.누구나 알다시피 설은 한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아니 춘절이라고 구정 설을 기리는 명절 행사가 거대한 중국 대륙을 휘감는 것을 감안하면 동북아지역 최대의 명절이라고 해도 과언이랄 수 없다.이런 설 명절이 코로나 19 역병의 여파로 많이 움추러들었다. 떠들썩하게 가족들이 모여 제사 음식을 준비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미풍양속이 축소되고 퇴색되었다.그래도 시골엔 설이 가까워 오면 택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2.01.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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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생활 한 번 맛 들이면 못 나와. 잠자리만 조금 불편하지 매일 종교나 봉사단체에서 밥 주고, 간식 주고, 조금이나마 돈도 줘.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다 제공 받잖아. ‘공짜’로 다 받으니까 사람들이 노숙에서 못 벗어나는 거야” 지난 24일 서울역 ‘노숙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노숙인에게 길거리 생활을 하는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수년 째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는 노숙을 ‘중독’이라 빗대면서 “지금은 노숙이 편하다”고 했다. 특이한 점은 서울역 노숙인들 가운데서 직업이 있는 사람도 있었다. 노숙취재 과정에서 만
기자수첩
김찬주 기자
2022.01.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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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부국들의 자원 무기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주요 원자재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가격만 오르는게 아니다. 과거엔 공급량이 적어지면 비싼 값을 주면 구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이젠 돈이 있어도 마음대로 구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중국의 요소 수출 중단 사태가 다시 등장하지 않을 까 우려된다. 요즘 같은 상황에선 공급 불안 품목을 드러내놓고 대비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필수 품목 한 가지가 멈춰 서면 업계 전체가 곤란해지는 등 공급망의 취약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2.01.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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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간 나라 운영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을 날이 한 달 반도 안 남았다. 그런데 국민 삶과 직결되는 경제공약에 유력 두 후보의 특징이 없다. 어느 것이 이재명 후보 공약인지, 어떤 공약이 윤석열 후보가 내놓은 것인지 도무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후보 이름을 가리면 어느 것이 어느 후보 공약인지 구별할 수가 없다”(대선 캠프 관계자)는 자탄(自嘆)의 소리까지 들린다. 왜 그럴까. 그동안 두 후보가 보여온 상황을 요약하면 이렇다.‘퍼주기’ ‘베끼기’ ‘돈 준다’ ‘개발한다’로 상징되는 포퓰리즘 경쟁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그냥 ‘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2.01.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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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화끈한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새해 들어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노원구 상계동을 방문한 이 후보는 “주민들의 주거 수준 상향 요구를 존중해야 한다”며 4종 주거지역을 신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용적률을 최고 500%까지 올리고 재건축·재개발 사업기간을 대폭 단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비좁고 낡은 노후 아파트에서 불편을 겪어온 주민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재건축·재개발에 소극적인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책과는 분명한 선을 그은 공약으로 들렸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2.01.21 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