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사도 직격탄... 재난지원금 사용처 확대해야

편은지 기자
▲ 편은지 기자

 

“소상공인 경제 활성화 차원으로 SSM은 안되는 줄로만 알고 있으나 정부지침이나 취지와는 달리 GS더프레시(구 GS수퍼마켓)는 가능해 동종 SSM과의 형평성이 맞지 않아 연락드렸습니다. (GS더프레시는 타사 SSM과) 모든 형태가 같은데 실제로는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기사 내용과 실제가 달라 의견 드립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3일 앞두고 있던 지난 8일 기자가 썼던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대한 기사와 관련해 유통업계 관계자에게서 한 통의 메일이 왔다. 당시 정부에서 SSM(기업형 슈퍼마켓)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하다고 했기에 기자는 GS더프레시를 포함한 SSM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하다는 기사를 작성했었다.

메일을 받고 찾아보니 GS더프레시는 SSM임에도 정말로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고, 기사를 급하게 수정했다. 그러나 GS리테일에서 운영하는 GS더프레시는 분명히 SSM으로 분류된다. 이마트에브리데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롯데슈퍼와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왜 GS더프레시만 동네마트로 분류됐을까.

GS더프레시가 동종 SSM과 달리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이유로는 기존 아이사랑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아동 돌봄 쿠폰 사용처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아이사랑카드 사용처를 정할 당시 GS더프레시가 가맹점이 많다는 이유로 사용처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일각에선 정부가 대형마트를 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업종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의 SSM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 발생한 현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홈플러스와 홈플럭스익스프레스 등 대형마트가 SSM을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에만 사용이 제한됐다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동종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로 직격탄을 맞은 건 비단 소상공인 뿐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로 동네마트도, 시장 상인도, 미용실 점장도 힘들지만 국내 대형 유통사들 또한 처참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롯데쇼핑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이 4조767억 원, 영업이익은 521억 원의 실적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8.3%, -74.6%까지 떨어졌다. 현대백화점도 1분기 매출 1조3837억 원 기록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12.6%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무려 80.2%나 감소했다. 신세계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0%까지 감소했다. 그야말로 ‘어닝쇼크’다.

이에 정부가 전 국민에게 생활금을 주는 전례에 없던 지금 이 상황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처는 조금 더 일관되고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유통사를 제외할 것이라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기준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미다. 유통 현안을 살피고 법안을 개정할 때는 빅3(롯데·신세계·현대) 총수를 불러놓고, 막상 최악의 상황에서는 알아서 하라는 식이지 않은가.

힘듦에는 척도가 없다. 누구는 더 힘들고, 누구는 견딜 수 있고를 정하는 건 각자 스스로의 몫이다. 확진자만 나왔다 하면 매장 전체를 걸어 잠근 탓에 매출은 매출대로 줄고, 안 팔리는 농산물 대량 사들여 소상공인 돕고, 사회적 책임의 무게에 감히 작은 일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비운의 유통사, 이들 또한 도움의 손길이 간절하지 않을까.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예외적으로 특혜를 누리는 자가 있다면 더욱이 갈등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소비심리를 진작하고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훌륭한 대책이 조금 더 빛을 보려면, 사용처 제한과 같은 세세한 기준에 대해서도 잡음이 일지 않도록 그 어느 때보다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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