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의료기술 발전과 동행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장기화로 인해 언택트(비대면) 시스템을 추구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여론은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 있다”라며 정부 육성 VR·AR 산업을 비판했지만 공연, 의료,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VR·AR, MR(혼합현실) 기술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SM소속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공연에서 멤버 최시원이 거대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사진출처=비욘드 라이브 캡쳐
▲ SM소속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공연에서 멤버 최시원이 거대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사진출처=비욘드 라이브 캡쳐

 

◆ SKT-SM-네이버 합작으로 온라인 콘서트 새역사 쓰다

SK텔레콤(이하, SKT)의 3D 혼합현실(MR) 기술이 적용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그룹 슈퍼주니어의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가 12만 명이 넘는 팬들에게 생중계되면서 공연계에 신선한 역사를 기록했다.

지난 3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공연에는 거대한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이미지가 공연장을 채웠다. 3D MR 이미지로 나온 멤버들의 움직이고, 말하는 모습이 온라인을 통해 12만3000명의 팬들에게 생중계됐다.

비욘드 라이브는 네이버 V LIVE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티켓 가격은 3만3000원에 판매됐다. 특히, 멤버 최시원의 거대 3D MR 이미지가 12m 높이의 공연장을 채웠고, 움직이며 대화를 이어갔다.

SKT가 지난 4월부터 가동한 ‘점프 스튜디오’는 △AI △클라우드 △3D 프로세싱 △렌더링 기술로 기존 3D 모델링 작업 중 수작업 공정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하면서 3D MR 콘텐츠의 제작 시간을 최소화했다.

이곳에서 최시원을 둘러싼 106대의 카메라가 1시간가량 촬영하면서 3D 모델링,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해 하루 만에 12m 크기의 고해상도 MR 이미지를 제작했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점프 스튜디오의 MR 제작 기술은 온라인 콘서트 외에도 △광고 △게임 △쇼핑 △영화 △드라마 등의 분야에서 쓰일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언택트,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콘서트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고 보편화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쉐바메디컬센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2(HoloLens 2) 헤드셋을 5대를 사용해 의사, 바이오의학 엔지니어, 간호사 등 6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환자들을 위한 인공호흡기 작동법을 교육했다. 출처= Sheba Medical Center
▲ 이스라엘의 쉐바메디컬센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2(HoloLens 2) 헤드셋을 5대를 사용해 의사, 바이오의학 엔지니어, 간호사 등 6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환자들을 위한 인공호흡기 작동법을 교육했다. 출처= Sheba Medical Center


◆ 코로나19 최전방, 의료진이 주목한 증강현실(AR)

이스라엘의 쉐바메디컬센터(Sheba Medical Center)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AR 기술을 통해 의료시스템에 신기루를 발견했다.

쉐바메디컬센터의 재활병원장 아미타이 지브는 "AR은 혁명적인 도구”라며 "이 기술을 통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센터 내 의료 시뮬레이션센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라비드 시갈은 지난 3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2(HoloLens 2) 헤드셋 5대를 사용해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인공호흡기 작동법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 실험에는 약 60명의 의사, 바이오의학 엔지니어, 간호사 등 60여 명이 참가했다. 홀로렌즈 헤드셋은 컴퓨터 프로세싱과 광학 투영 시스템을 활용해 디지털 홀로그램 같은 물체를 만들어 사용자가 실제 환경에서 보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실험에서 헤드셋을 착용한 의료진은 실제 눈앞에 인공호흡기가 설치된 홀로그램 렌더링을 볼 수 있다. 헤드셋에는 의료진이 앞에 있는 실제 인공호흡기를 작동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지침이 내장돼 있다.

또 병실과 떨어져 있는 의료진이 직접 오지 않아도 환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원격 지원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쉐바메디컬센터의 최고혁신책임자(CIO) 에얄 짐리히만은 "메디컬센터는 코로나 이전부터 올해 안에 AR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해 일정이 앞당겨졌고 AR이 의료 행위에 있어서 중요한 도구라는 인식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밸브의 VR 게임 하프라이프 알릭스 게임 화면(위), 밸브 인덱스(Valve Index) 제품 사진(아래).
▲ 밸브의 VR 게임 하프라이프 알릭스 게임 화면(위), 밸브 인덱스(Valve Index) 제품 사진(아래).

 

◆ FPS 게임계에 혁신 일으켰던 하프라이프, VR로 게임계에 혁명 불러

FPS(First Person Shooter, 1인칭 슈팅게임)의 전설을 만든 미국 게임사 밸브(Valve)는 “VR이 게임의 미래”라는 예언을 스스로 실천하면서 전 세계 팬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앞서 밸브는 1998년 제작했던 하프라이프,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으면서 그 기반으로 전자 게임 유통망 스팀(Steam)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하프라이프2가 2004년 11월 출시된 이후 후속작을 그리워하던 팬들은 지난 3월 23일 출시된 하프라이프 알릭스(Half-Life Alyx)를 만나면서 오랜 기다림을 해소했다.

밸브는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와 손잡고 전용 VR 기기 세트인 밸브 인덱스(Valve Index)를 개발했고 세트를 구입할 경우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함께 주는 정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세트가 999달러(한화 약 122만 원)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일시품절 됐다. 이는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침체기를 겪고 있던 VR 게임 시장에 혁명이나 다름없었다.

판매 기준으로 닐슨이 집계하는 지난 4월 PC 게임 8위에 올랐다. 86만 명이 구입하면서 4070만달러(약 502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출신이자 밸브 창시자인 게이브 뉴웰은 “달려라. 생각하라. 쏴라. 살아남아라(Run. Think. Shoot. Live)”라는 모토로 하프라이프에 VR을 적용해 부활시켰다.

밸브는 기존 VR 기기와 차별화를 두고자 ‘인덱스 너클 컨트롤러’를 개발했다. 이는 손가락 움직임을 정확히 인식해 매우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문을 닫고 여는 것은 물론 총기를 바꾸거나 수류탄을 던지고 심지어 피아노도 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게이브 뉴웰은 지난해 “개발자로서 VR는 야심찬 프로젝트”라면서 “하프라이프 알릭스는 첨단 테크, 개방형 플랫폼, 위대한 게임작 등 많은 것들의 결정판이며 사람들에게 이 경험을 기다리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J.P 가운더는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증강현실과 혼합현실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며 “기업들이 이 기술의 가치를 깨닫기 시작하면서 향후 몇 년 안에 채택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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