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흑인사망 시위 사태...'통합의 리더십' 부재

이정민 기자
▲ 이정민 기자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이 계속해서 도마에 오르면서 다가오는 11월 대선 트럼프의 재선 결과가 매우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극화' 전략은 트럼프의 주 무기다. 자극적 수사법을 사용해 편을 갈라 자신의 아군을 제외한 나머지를 '적'으로 치부하고 분열을 조장해 온갖 스캔들과 위기 속 안정적 지지율로 자신을 지키는 전략이다. 하지만 국가적 대 위기를 맞이한 최근 미국의 상황에서 이 무기는 최근 트럼프의 재선에 독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현재까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의 세계 1위 피해 국가다. 어느 정도 사전에 대비 할 수 있던 두달여의 기간이 있었음에도 속수무책으로 퍼져나가는 바이러스에 미국 언론 등은 트럼프의 안일했던 초기 대응을 지적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구체적 해명 없이 언론을 '가짜뉴스' '미국의 적'이라 몰아갔고, 중국 책임론으로 미국인의 반(反)중국 정서를 키웠다.

얼마 후 트럼프는 미국의 사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짐에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주요기구들의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 또 날마다 죽어가는 수많은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개방침만을 고집했다. 이로 인해 그의 지지자들이 마스크도 끼지 않은채 거리로 나와 봉쇄령 완화를 위한 시위를 했고 트럼프는 그들을 지지한다 밝히면서 힘을 모아도 모자를 판국에 분열과 혼란을 부추긴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대통령으로서의 그의 자질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정점을 찍는 듯하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질식사했고 이로인해 촉발 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 통합은 커녕 트럼프는 시위대를 '폭력배'라 지칭하며 인종간 적대감을 키웠다. 또 "시위의 배후가 급진좌파 조직이며 이들은 '미국의 적'"이라 발언했고 그들의 의도를 정치적 선동으로 취급했다.

미국 언론 CNN 등은 트럼프가 "오는 11월 대선에만 혈안이 되어 국민들의 고통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인권단체들 또한 "트럼프가 얼마전 봉쇄령에 반대하는 시위는 옹호한 것에 대비해 이질적인 모습"이라며 "누가 시위를 하느냐에 따라 대응이 달라지냐"며 꼬집었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미 여론조사 웹사이트가 최근 2주 간 취합한 지지율에 따르면 전국 기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49.3%에 트럼프 대통령 42.2%로 뒤쳐지고 있다.  

지난 2016년 0.1% 재벌 출신 '도덕적 만신창이'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를 다수의 전문가들은 '양극화' 전략이 몰고온 미국 유권자들의 반란으로 분석했다. 미국은 그동안 인도주의(humanitarianism)적 교의를 강조하며 미국이 선진국으로써 전 세계의 후원자가 되어 국제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는 궁극적 목표를 '우선순위'로 뒀다.

이에 트럼프는 이러한 엘리트 정치를 몰아내고 외국의 일에 대해 간섭하지 않으며 외국인들로부터 미국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경제 불황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은 백인 저소득층과 노동자들의 경제적 박탈감에 불을 질렀고 그동안 참아왔던 양보와 희생에 대한 미국인들의 진짜 불만에 다가면서 숨은 유권자들의 표를 샀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그의 전략이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분열과 혼동 속 불리한 선거 판세를 뒤엎고 그는 패배를 모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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