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갈림길에 선 미국, 세계 관심 집중

▲ 이정민 기자
▲ 이정민 기자
2020년 11월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 우선주의'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다자주의' 정책 사이 역사적, 정치적 갈림길에 선 미국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대선의 결과는 지난 2016년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모두 패배했던 정치적 성향이 확실하지 않은 주들,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를 어떤 정당이 사로잡느냐에 달렸다. 해당 6개 주로는 미시간,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등 중서부 지역 러스트벨트(Rust Belt)와 아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이다.

이 주들의 특징은 과거 철강 자동차 산업 등으로 호황기를 누렸지만 현재는 신산업등장으로 쇠락해 버렸다는데 있다. 주로 경제 불황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은 백인 저소득층과 노동자들이 밀집해 있어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4년 후 공화당으로 돌아섰다.

미 언론 등은 지난 2016년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95%라며 주요 언론사와 전문가들이 일제히 예측했음에도 트럼프가 백악관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이 주들의 숨겨진 '백인 유권자'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당시 슬로건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룩했던 부모 세대의 번영을 다시 재연하자라는 메세지를 통해 가난한 백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트럼프는 백인들이 힘을 갖고 주류를 이루던 과거가 진짜 미국이라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유색인종과 이민족을 침입자라고 치부하고 외국의 일에 대해 간섭하지 않으며 그들에게 빼앗긴 미국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다. 

“외국인들에게 우리 것을 빼앗겼다"라고 주장하는 후보에게 백인들은 자신의 표를 기꺼이 던졌다. 현실의 어려움과 불행이 이방인들 때문이며 그들만 사라진다면 모든 것이 나아질 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믿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결국 그들은 정당한 정치인을 선택하기 보다 온갖 스캔들로 '도덕적 만신창이'라는 명칭이 붙었음에도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한 후보를 선택했다.

댓가는 매우 혹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년의 임기 동안 수 없이 많은 비도덕적인 만행들과 통상적으로는 떠올리기 어려운 정치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5월 25일 인종차별로 인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 전역은 몸살을 앓았다. 사회학 전문가들은 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공식석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했던 인종차별주의적 발언들이 일부 백인들로 하여금 인종차별주의를 정당화하는데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는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초반인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에 대해 "아시아에서 오는 바이러스에 미국인이 당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4월에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이러한 안일한 대처로 인해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33만2201명으로 세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사망자 수 또한 20만명을 훌쩍 넘어선지 오래다.

미국은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다. 국경을 개방해 다양한 곳에서 온 각기 다른 이민자들이 함께 어울려 살며 다름을 수용하고 화합과 공존을 자연스럽게 터득했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무기로 수 많은 인재들이 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했고 지금의 세계 1위 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그러한 미국의 힘이 스스로 우월한 인종 때문이라 믿고있던 백인들이 아직까지도 깨우치지 못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을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고 그는 결국 재선에 성공하게 될 것이다. 무엇이 진정으로 미국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인지, 미국은 분열보다 화합이 더 절실한 국가라는 것을 부디 그들이 깨닳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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