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혁진 기자
▲ 오혁진 기자
“기자님 이제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글을 남기는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사참위가 연장되어야 뭐라도 더 밝혀지지 않겠어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세월호 유가족은 기자와의 연락에서 이같이 말했다. 같은 아픔을 겪고 같은 희망을 꿈꿨지만 그들의 생각은 사뭇 다르다.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활동 연장에 대해 의견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사참위의 활동은 오는 12월 10일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사참위는 2018년 12월 11일 공식 출범 시작부터 직권조사 51건과 피해자들로부터 접수한 신청조사 26건을 수행했다. 문제는 대부분 중간발표에 그치고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2018년 활동을 종료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의 조사 인력은 80명이었으나 현재 사참위에서 선체 조사를 담당하는 조사관은 5명이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때 탄생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는 특조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조사하려 하자, 예산 미집행과 진상규명국장 임용 중단 등의 꼼수를 통해 방해했다. 특조위가 조사를 완료한 사건은 진상규명 신청사건 239건 중 4건(1.67%)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사참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 사참위 활동기간 연장 관련 법안이 계류 중이기 때문에 연장 가능성이 있다.
 
두 참사의 진상규명을 약속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상황은 나아졌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지난해 3월 세월호 선체 내 설치된 CCTV 데이터가 담긴 DVR(디지털영상 저장장치) 수거과정의 수사 요청을 시작으로 검찰에 총 9건의 수사를 의뢰했다.
 
문제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대부분은 사참위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제품이 시중에 유통된지 17년이 됐다. 가해기업인 SK케미칼과 애경, 옥시 등의 사과를 받아 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은폐 의혹과 환경부 등의 책임에 대해서는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
 
두 참사의 유족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아프다. 가끔 새벽에도 유족들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수십 년 동안 같이 지냈던 시간이 수년으로 잊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두 참사의 진상규명”을 약속한 문재인 정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족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관련기사

투데이코리아는 언제나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