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사진=김성민 기자.
▲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사진=김성민 기자.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코로나 시국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진흥과 계승을 위해 정진하겠다.”
 
22일 한국전통문화전당 김선태 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올해 비전인 ‘전통문화의 진흥과 확산을 위한 거점기반 마련’의 뜻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주에 위치한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통문화 진흥·확산과 연 1000만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5대 분야 13개 핵심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지문화산업진흥 △한식문화진흥 △공예문화산업진흥 △전통놀이문화진흥 △전통문화진흥전략을 5대 분야로 정해 ‘전통한지 원형 복원을 통한 한지생산의 거점화 기반조성’ 등 13개 핵심과제를 전략 목표로 내세워 운영해 나서기로 했다.
 
◇ 프랑스가 인정한 한지 “판로 개척에 힘써야”

먼저 한지문화산업진흥을 위해 전주 흑석골에 준공 예정인 가칭 ‘전통한지 제조시설’을 11월 중 오픈하고 한지생산의 거점화 기반을 조성해 한지의 고장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월 착공한 전통한지 제조시설은 국비 23억7000만 원 등 총 83억 원이 투입돼 전주 흑석골(서서학동) 일대에 건축 면적 1천216㎡(약 368평), 2층 규모로 세워진다. 그 내부에는 제조공간, 체험·전수공간, 전시·역사·문화공간이 조성·운영될 예정이다.
 
한지의 대중화·생활화를 위해 국제수공예비엔날레 전주한지 홍보사업을 비롯, 전주한지 손한지 판매장 조성, 초등학교 전주한지 사회교과서 제작 등 다양한 홍보 및 보급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김선태 원장은 “닥나무가 주원료인 전통한지는 내구성이 강하면서 결은 부드럽고, 통풍이 잘되며 무늬를 넣어 제작할 수 있을 만큼 물감도 잘 스며드는 것이 장점”이라며 “2017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은 ‘기록 유물 복원용 종이’로 중국과 일본의 선지(宣紙), 화지(和紙) 대신 한지를 선택한 만큼 품질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부터 문체부 장관 명의 표창장과 상장, 방명록 등에 사용된 일반 종이를 전통한지로 대체하기로 나서면서 한지 살리기에 앞장섰다. 그만큼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지만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 한식문화진흥과 지역 농민 상생효과로 1석 2조
 
한식문화진흥 분야에 있어 전당은 올해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에 걸맞은 한식문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한식문화에 특화된 거점공간을 구성했다.
 
전당에서 운영하는 전주 최대 규모의 조리체험 공간인 ‘시루방’은 법적 공휴일을 제외하고 상시 운영 중이다.
 
시루방에서는 전주 음식의 문화, 역사가 담긴 전통음식 체험이 가능하며, 방문객이 직접 요리하는 생생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어 한식과 관련한 교육콘텐츠 개발·보급, 음식으로 할 수 있는 놀이문화사업, 공동체 음식문화연구조사 등 한식의 진흥과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김 원장은 현장에서 “체험을 위해 사용되는 식재료는 전주시 내에서 구매 가능한 것들로 구성해, 지역 농민과 상생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한식문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운영함은 물론 ‘전국 우리집밥 이야기’ 국가 공모사업 대응에도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 전통문화 계승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 시도
 
한국공예장인학교를 통한 전통공예 전문가 육성, 맞춤형 공예디자인 메니지먼트, 초등학교 1인1전통공예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 수공예 작가를 위해 상품개발과 전시지원, 그리고 공예품 온라인 판매 프로모션 등 다양한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야외마당을 둘러싼 전당 1층은 수공예 작가들을 위한 공간을 임대할 수 있도록 비워뒀다.
 
이와 함께 공예품 생산 유통을 위한 거점 플랫폼 구축을 위해 전주공예품전시관의 실질적인 운영은 물론 생활 밀착형 전주형 상품개발과 전주 수공예 포장패키지디자인 개발 사업도 함께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개관한 우리놀이터 마루달을 중심으로 전통놀이의 스포츠화를 위한 전통놀이 재발견 사업을 진행한다. ‘방방곡곡 우리놀이 전국대회’를 시작으로 ‘전주시장배 전통놀이 한마당’ 등 다양한 전통놀이 관련 대회를 개최, 일반에 확산·보급하고, 전통놀이 e스포츠 프로그램 개발, 전국 전통놀이 스포츠 대회를 통해 전통놀이의 스포츠화에 대한 연구를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종적으로는 한식·한지·전통놀이가 융합된 체험프로그램, 공연장 상주단체를 통한 전통공연, 시민참여 프로그램 ‘가치(같이)’등 다양한 전통문화 콘텐츠를 통해 전당 공간 활성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전주 관광의 중심인 교동(한옥마을)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은 걸어서 5~10분 정도 거리다”며 “교동은 저의 고향인 만큼 지역 발전과 전통문화 계승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며 개인적인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북도립미술관의 소장품을 엄선해 선보이는 '생활의 축전'을 내달 7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생활의 축전'은 일상과 공예의 결합을 미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기획됐으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음양오행의 조화를 다양한 형태의 완성미로 재구성한 김종연의 '정담', 태극 사상의 천(天)·지(地)·인(人) 개념을 주제로 시간의 흐름을 구상한 임옥수의 '만추' 등 우리의 사상과 생활이 담긴 다채로운 공예작품 11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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