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혁진 기자
▲ 오혁진 기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의붓딸 입시비리' 의혹이 제기된 지 10여 일이 지났다. 홍익대학교를 포함한 학계와 시민단체가 미동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부정입학 논란과는 대조적이다. 

조 전 장관 딸의 부정입학 논란 당시 고려대학교 재학생과과 졸업생들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교내 행진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일 "사퇴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보수 시민단체는 조 전 장관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2019년 8월 27일이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조 전 장관 일가의 부정입학 사건 등을 특수2부(현재 반부패수사2부)에 재배당했다.

이날 특수2부는 서울대·고려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틀 뒤인 29일에는 장학금 특혜 의혹 관련 오거돈 전 부산시장 집무실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이 불구속기소 됐던 그해 12월 31일까지 특수2부는 12차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특수2부는 부정입학과 관련하여 조 전 장관 3회, 정경심 교수 13회, 그리고 조 전 장관의 아들과 딸을 각각 2회 소환 조사했다.

일부 보수 시민단체의 발 빠른 대응과는 다르게 진보 시민단체는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박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확실한 증거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고 약 20년 전 사건이기 때문에 공소시효가 완성됐다고 판단했다. 고발한다고 해도 검찰에서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이다. 다만 진보 성향을 띄는 단체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는 현실이 납득하기 어렵다. 

이해하기 힘든 것은 홍익대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고려대 학생들과는 다르게 홍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은 집회나 진상규명 촉구 등의 준비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한 홍대 학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아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자는 궁금하다. 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움직임조차 없는지. 일각에서는 선택적 분노와 선택적 박탈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들은 선택적 이기심을 택한 것일까? 그렇게 보편적 정의가 외면당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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