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용하 기자
▲사진=서용하 기자
'코로나 19' 4차 대유행의 위기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년 넘게 고강도 방역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의 피로감도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정부는 11월 집단면역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지만,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마저도 어려워지는 듯하다.

“앞으로 2주가 고비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노력이 절실합니다”라는 정부의 담화문도 이번이 벌써 10번째다. 정부의 2주 참기 운동에 국민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홍남기 총리 대행은 지난 18일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 백신 물량의 확보, 접종속도의 가속화, 백신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백신 물량을 조기에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국내 위탁생산 확대 가능성, 외교적 역량 총동원 등 정부는 전방위적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물량의 확보, 접종 속도의 가속화, 안전확보 세 가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현재 어느 것 하나 만족할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단 백신의 안전성에서 흔들리고 있다. 우리 정부가 화이자, 모더나 대신 선택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각종 부작용 이슈로 신뢰성에 문제가 생겼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 사이 인과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덴마크 등 일부 국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자국 코로나 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서 제외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30세 이상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계속 사용하기로 했는데, 그 배경에는 코로나 19 백신 수급난이 깔려있다.
 
2분기 도입 예정인 얀센도 혈전 문제가 생겨 도입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을 사용해 개발한 얀센 백신은 미국에서 피접종자 일부에게 혈전이 생성된 게 확인돼 지난 13일(현지 시간)부터 접종이 중단된 상태다.
 
얀센의 문제로 인해 각국에서 ‘화이자’나 ‘모더나’로의 수요가 몰리면서 각 백신 수급에도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모더나가 ‘미국 우선 공급’ 원칙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20일 홍 직무대행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모더나’는 4,000만 도즈(2,000만 명분)로 상반기에는 물량이 많이 들어올 수 없어 하반기에 들어오도록 돼 있다고 답변했다. ‘모더나’로부터 2분기부터 백신을 공급받기로 한 정부계획을 슬쩍 바꾼 것이다.
 
안전을 확보하지 못하니 수급에 문제가 생겼고, 수급에 문제가 생기니 접종 속도가 빨라지지 않는 것이다. 홍 총리가 언급한 세 가지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이유다.
 
심지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체적으로 백신 수급을 고려해 보겠다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새롭게 선출된 오세훈 서울시장도 서울형 독자 방역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나왔다. 지방자치단체는 중앙정부의 방역 지침에 협조하고 따라야 하지만 ‘오죽하면 이러겠나’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솔직한 타임 테이블’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기별로 방역 목표를 세워 목표에 대한 장애물은 무엇인지 얼마나 더 힘든 고비가 남았는지 솔직하게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에게 인내심만을 요구하기 위해선 모든것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k-방역의 성공과 찔끔찔끔 백신 접종에도 이만큼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역할보다도 국민이 방역지침에 잘 따라줬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는 전 세계적인 재앙이지만, 방역 실패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개별 국가의 재앙이다. 모범적인 k-방역은 국민이 낸 성과다. 이제 백신 방역으로 정부의 능력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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