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혁진 기자
▲ 오혁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7일 언론인터뷰에서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에 대해 “내가 현직 검찰총장이었으면 벌써 수사가 끝났다”며 “대장동은 설계 자체가 배임 범죄의 완결”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설계자 아닌가. 본인이 말을 번복하고 안 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시장 결재 없이 이뤄질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가 이 후보와 검찰의 대장동 수사를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 그의 과거 행적을 돌아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밖에 없다.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선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자회사인 천화동인 6호를 통해 배당금을 받은 조모씨는 1100억원대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알선했고 이 과정에서 알선료까지 두둑하게 챙긴 인물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조씨가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2014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예보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1805억원에 대한 자금흐름을 추적하면서 조씨가 대장동 개발 시행사 다한울(전 씨세븐)로부터 10억3000만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예보는 조씨에 대한 계좌추적 결과 검찰에 조씨의 알선수재 혐의 등을 1순위로 통보했다. 예보는 조사를 이어가면서 이강길 씨세븐 대표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사업자들이 대출금을 횡령 및 배임이 의심된다며 검찰에 통보했다.

수원지검 특수부는 예보의 수사 의뢰를 통해 조씨와 이 대표 등 9명을 기소했다. 조씨는 징역 2년6개월, 이 대표는 징역 1년6개월을 받았다.

문제는 수원지검 수사 직전 대검 중수부가 이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2011년 대검 중수부는 조씨의 계좌를 전방위로 추적해 조씨가 대출 용역 명목으로 10억3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조씨와 그의 가족 계좌, 조씨 회사 계좌 등을 추적했다. 그러나 검찰은 조씨를 참고인 신분으로만 조사하고 입건하지 않았다. 당시 조씨는 대검 중수부장 출신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게 변호를 의뢰했고,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주임검사는 대검 중수2과장이던 전직 검찰총장인 윤 후보였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택도 없는 얘기"라고 했으나 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의 수사선상에 놓였기 때문일까? 이 후보를 향한 윤 후보의 '무조건적인 비판'이 안쓰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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