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0.01% 감소…3주 연속 내림세
송파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 84㎡ 두달 새 1억8000만원 하락
리센츠 전용 124㎡ 최대 5억원↓…“서울 동남권도 하락세 시작”
일각에선 “대선 의식한 매수자 관망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떨어지지 않을 것 같던 서울 동남권(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아파트 가격마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같은달 첫째 주 대비 0.01% 하락했다. 이에 아파트 매매 가격은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달 둘째 주 들어선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4구에서도 아파트 값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에서 집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6월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특히 송파구와 강동구의 아파트 가격은 0.02%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에 소재한 레이크팰리스의 전용 면적 84㎡(약 25.4평) 한 호실은 이달 7일 23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8일 24억8000만원보다 1억8000만원 떨어진 금액이다.
 
인근에 위치한 리센츠의 집값은 더 큰 폭으로 내렸다. 전용 면적 124㎡(약 37.5평) 한 호실은 지난해 12월 30일 35억원에 매매됐다. 그러나 지난달 8일에는 30억원, 20일엔 3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4억5000만~5억원이나 하락한 것이다.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래미안강동팰리스의 전용 면적 84.97㎡(약 25.7평) 한 호실은 지난해 8월 14일 1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반년도 안 돼 지난달 7일엔 1억6000만원 줄어든 16억원에 매매됐다.
 
고덕 주공 7단지를 재건축한 상일동 소재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의 전용 면적 59.981㎡(약 18.1평) 한 호실은 지난달 15일 12억6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11일 매매가 14억원 대비 1억4000만원 떨어진 수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주택 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 전세 가격 하락 등 다양한 하방 압력으로 매수자가 우위에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높은 호가를 유지하던 서울 동남권 인기 아파트 단지도 신고가 대비 낮은 금액으로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 지역의 아파트 가격 내림세는 더욱 뚜렷했다. 강북 14개구 중 용산구를 제외하고 13개구에서 집값이 크게 떨어졌다. 성북구는 0.05%나 떨어지며 하락 폭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은평구 –0.04% △강북구 –0.02% △노원구 –0.02% 등이었다.
 
이달 둘째 주 경기 지역의 아파트 값도 같은달 첫째 주 대비 0.02% 내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화성시(-0.11%)와 성남시 중원구(-0.09%), 용인시 수지구(-0.04%), 부천시(-0.04%) 등에서 하락 폭이 컸다.
 
인천의 경우 중구·동구의 집값이 각각 0.05% 감소했다. 미추홀구는 0.04%, 부평구는 0.02% 등 내림세를 보였다.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이 0.07% 떨어진 대구의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울산(-0.02%), 대전(-0.01%) 순이었다.
 
이런 와중에 올 들어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뚝 끊긴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1건에 그쳤다. 설 연휴 등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강남구·용산구 등 8개구에선 거래량이 0이었다.
 
또 지난달 매매 거래량은 815건으로 지난해 1월 5794건과 비교해 7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는 서울 동남권을 비롯한 아파트 매매 거래 침체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출 규제 강화, 기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의 상승 동력이 꺽인 상태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수 심리는 한동안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현재의 집값 조정이 대선을 의식한 매수자들의 관망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본격적으로 하락세가 아니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방향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매수자와 매도자가 상반된 생각을 하면서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며 “여기에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과 금융 시장 규제, 빠른 금리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대선 전후로 현재의 약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투데이코리아는 언제나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