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세 낀 계약 비중 37.4%…2011년 이래 최대치
금천 월세 계약 56.1% ‘최고’…종로 43.8%·강남 41.6%
새 임대차법 시행 영향으로 세입자 월세 시장 대거 유입
“올 7~8월 계약갱신청구 기간 종료, 월세 전환 가능성↑”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7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월세 임대차 거래량은 총 7만108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다였던 2020년 월세 거래량 6만783건을 크게 뛰어 넘은 수치다.

통상적으로 임대차 계약은 전세·월세·준월세·준전세 등으로 분류된다. 이 중 전세를 제외한 월세·준월세·준전세는 월세 임대차 계약에 속한다. 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인 임대차 거래,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인 거래,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거래를 일컫는다.

2011~2012년 2만7000~2만8000건 수준이었던 월세 임대차 거래량은 2013년 3만6000건대로 8000건 넘게 확대됐다. 이후 2014년 4만2000건대, 2015년 5만4000건대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그러나 2016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2018년에는 4만8000건대로 크게 줄었다.

2019년 다시 5만건대로 올라선 월세 거래량은 2020년 6만건을 넘은 데 이어 지난해 7만건을 돌파하면서 또다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를 낀 계약이 차지하는 비율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월세를 낀 임대차 계약 비중은 37.4%로 2019년 28.1%, 2020년 31.1%에 이어 2년 연속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금천구는 서울 25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월세 임대차 계약 비중(56.1%)이 전세 비중(43.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 금천구의 월세 비중이 30%를 넘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또 금천구의 월세 임대차 거래량은 2020년 557건에서 지난해 2139건으로 4배 가까이 폭증했다.

금천구에 이어 △종로구 43.8% △중구 43.5% △강동구 42.5% △강남구 41.6% △마포구 40.9% △관악구 40.2% 등도 월세를 낀 임대차 계약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월세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배경에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등이 담긴 새로운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유입됐다는 분석이 지목된다.

또 금융 당국의 가계 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전세 자금 대출이 막히면서 무주택자가 전세 집을 선택하기 어려워진 것도 월세 전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부터 신규로 취급되는 대출 가운데 총 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이 된다. 게다가 기준 금리 상승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계약갱신청구 기간 2년이 도래하는 올해 7~8월엔 상당 수의 전세 세입자들이 월세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전세 세입자들이 임대차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임대차 계약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다”며 “특히 순수 전세나 순수 월세보다는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받는 준전세·준월세 형태의 계약 비중이 늘어날 것이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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