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매물 4만8548건…10일 4만9539건 대비 2.0% 하락
종로구 제외 서울 전역 감소…용산구 감소 폭 5.4% ‘최다’
정권 교체 따른 각종 규제 완화 기대감에 매도 심리 약화
“새 정부 들어서기 전 아파트 매물 회수 움직임 커질 듯”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이달 9일 대통령 선거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대통령으로 낙점되면서 재건축 규제 완화, 보유세 부담 축소 등 부동산 정책 변화의 기대감이 집주인들의 매도 심리 약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4만8548건으로 윤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된 이달 10일 4만9539건 대비 2.0%(991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종로구를 제외하고 24개구에서 모두 매매 물량이 감소했다. 특히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 물량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달 10일 921건이었던 용산구 아파트 매매 물량은 이날 872건으로 5.4% 줄었다.
 
같은 기간 중량구는 1466건에서 1408건으로 4.0% 감소했고, 강북구는 3.6% 하락한 903건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서구 –3.6% △중구 –3.3% △동대문구 –3.2% △관악구 –2.9% △서대문구 –2.7% 순이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매 물량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 물량은 이달 10일 4026건에서 이날 3949건으로 2.0% 감소했다. 서초구는 –1.3%, 송파구는 –1.5%, 강동구는 –0.7% 등이었다.
 
비단 매매 물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전세와 월세 물량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10일 3만1791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이날 3만835건으로 3.0%(956건) 줄었다. 같은 기간 월세 물량은 1만9824건에서 1만9308건으로 2.6%(516건) 감소했다.
 
그간 서울에선 역대급 거래 절벽이 지속돼 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15일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진 이래 17주 연속으로 집을 사겠다는 수요자보다 팔겠다는 집주인이 더 많은 상태가 이어졌다.
 
서울 부동산 시장이 넉 달 넘게 ‘사자’보다 ‘팔자’가 많은 상황에 놓이면서 매물은 꾸준히 쌓였다.
 
실제로 올 1월 4만5000~4만6000건 수준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같은해 2월 4만7000~4만8000건 수준까지 증가했다. 이달 5일에는 5만681건까지 늘며 2020년 8월 20일 5만4905건 이후 1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선이 끝나자마자 서울 아파트 매물은 감소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이달 초 5만건선을 오르내리던 매매 물량은 대선 직후 급작스럽게 4만건대로 내려앉았다.
 
업계는 정권 교체에 따른 각종 규제 완화 기대감이 집주인들에게 매물을 회수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당선인은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정비 사업 규제 완화를 약속한 바 있다. 주요 정책 공약은 △30년 이상 공동 주택 정밀 안전진단 면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완화 △과도한 기부채납 방지 등이다.
 
특히 안전진단 면제 등으로 기준이 대폭 낮아지면 그간 제동이 걸렸던 다수 재건축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동산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새 정권의 규제 완화 의지로 재건축 사업이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윤 당선인 시대 속 서울시의 정비 사업 활성화 기조가 맞물려 재건축 붐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망에 집주인들이 재건축 등에 따른 이점을 얻기 위해 집을 팔기보다는 계속 보유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부가 보유세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집주인들의 매도 심리 약화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는 이달 22일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 공개에 맞춰 ‘보유세 부담 완화안’을 함께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올해분 재산세를 공시지가가 급등하기 전인 2020년 수준으로 낮추는 안과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윤 당선인은 공약으로 세 부담 완화를 내세웠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다주택자들은 내놨던 매물을 일부 회수하거나 우선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
 
다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시작되면 다시 서울 아파트 매물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윤 당선인은 보유세뿐만 아니라 양도세 중과 2년 유예 등 거래세를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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