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매입 비중,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60%↑
강북구 84.5% ‘최다’…강서구·양천구·금천구·은평구 순
“비싼 아파트 대신 저렴한 빌라로 수요자 집중 추세”
아파트 가격 급등·대출 규제·금리 인상 압박 영향 탓

▲ 서울의 빌라 밀집 지역.
▲ 서울의 빌라 밀집 지역.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가파르게 치솟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빌라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주택 유형별 매매 통계(신고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서울의 전체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 거래 5098건 가운데 다세대·연립주택 등 빌라 매매 거래량은 330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64.8%에 달하는 규모다.

서울의 빌라 매매 거래 비중은 최근 들어 더욱 증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연속(62.8%→63.4%→60.2%→64.8%)으로 60%를 웃돌고 있다.

서울에서 빌라 매매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북구로 나타났다. 올 3월 강북구의 주택 매매 거래 226건 중 빌라 매매 거래량은 191건으로, 빌라 매매 거래 비중이 무려 84.5%에 이르렀다.

이어 △강서구가 83.3% △양천구 79.7% △금천구 74.5% △은평구 72.8% △송파구 72.6% △도봉구 71.9% △강동구 71.7% 순이었다.

서울에 빌라 전성시대가 도래한 배경에는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매매 거래 감소가 지목된다. 2020년까지만 해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빌라보다 2~3배 많았다. 빌라의 경우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잘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한 탓이다.

그러나 장기간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고,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파트 매매 거래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올 3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 가격은 11억5015만원이었다. 반면 빌라의 평균 매매 가격은 3억5267만원으로 아파트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았다. 또 무주택자가 시가 9억원을 넘지 않는 빌라를 매수할 경우 아파트와 달리 별도의 전세자금대출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장점에 힘입어 비싼 아파트 대신 저렴한 빌라로 수요자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는 통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빌라 매매 건수는 2316건이었으나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911건에 그쳤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빌라의 매매 거래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관심을 눈길을 돌렸다”며 “차기 정부의 정비 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도 있어 빌라 매매 거래 비중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재개발 규제 완화를 골자로 추진하고 있는 민간 재개발 사업이 올해 본격화하면서 빌라의 인기는 더욱 치솟고 있다.

앞서 지난해 서울시는 민간 주도 개발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신속통합기획 민간 재개발 사업을 도입했다. 이에 5년 이상 걸리는 구역 지정 기간이 2년으로 대폭 단축됐다.

이미 지난해 말 민간 재개발 후보지 21곳이 선정됐다. 이들 후보지를 포함해 총 33곳에서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민간 재개발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정비 구역 지정 요건을 충족하는 재개발 예정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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