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 10.1
2008년 1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
“배율 높을수록 양극화 정도 심각”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10배 넘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은 10.1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12월 월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 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사이의 가격 격차를 보여주는 지표로 주로 활용된다.

문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4월만 하더라도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은 4.7 수준이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난달 5분위 배율은 2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국 하위 20%의 아파트 값 평균은 1억2313만원이었다. 반면 상위 20%의 아파트 값 평균은 12억4707만원에 이르렀다. 가격 상위 20%의 아파트가 하위 20% 아파트보다 매매 가격이 10배 넘게 높은 셈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남 고흥군 고흥읍 남계리 남계주공의 전용 면적 49.62㎡(약 15.0평) 한 호실은 지난달 20일 8900만원에 매매됐다.

이와 달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의 전용 면적 155.52㎡(약 47.0평) 한 호실은 지난달 15일 59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1일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 면적 129.92㎡(약 39.3평) 한 호실은 64억원에 팔리며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매매보다 상승 폭은 작으나 전국 아파트 전세 5분위 배율도 2017년 4월 4.9에서 지난달 8.0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전국 하위 20%의 아파트 전세가 평균은 8809만원이었으나 상위 20%의 아파트 전세가 평균은 7억116만원으로 7억원을 웃돌았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말 전국의 ‘연소득 대비 주택 구매 가격 비율(PIR)’은 소득과 주택 가격이 전체에서 중간 수준인 3분위 기준 7.6으로 나타났다.

PIR은 주택 가격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수치다. PIR이 7.6이라는 것은 3분위에 해당하는 중산층이 7년 넘게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중간 가격 수준의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서울의 PIR은 2017년 말 11.5에서 지난해 말 19.0으로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업계는 아파트 매매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데다 급등하는 주택 가격으로 인해 아파트 구입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값 양극화를 해결하고,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도심에 중소형 아파트 공급을 집중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용적률 상한을 올리고, 인허가 절차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등의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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