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셋째주 매매수급지수 90.8…2주 연속 하락
동남권 97.5…서울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증가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따른 매물 증가 영향”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이달 10일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의 영향으로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2주 연속 하락했다.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에선 오히려 매수자가 늘며 양극화가 점차 심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8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달 둘째주(91.0)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집을 사겠다는 수요자보다 팔겠다고 내놓은 집주인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대선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으로 부동산 시장에 매물이 늘면서 매수 심리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47건으로 6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 직전인 같은달 9일 5만5509건 대비 8.1% 증가한 수치다.

금리 인상 등 금융 시장의 불안 요인이 확산하고 있는 것도 매수 심리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성동구·광진구·노원구 등 서울 동북권의 이달 셋째주 매매수급지수는 86.1로 같은달 둘째주보다 감소했다. 양천구·강서구·영등포구 등 서남권(92.4) 역시 지수가 떨어졌다.

이달 셋째주 용산구·종로구 등 도심권의 매매수급지수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개발 기대감으로 같은달 둘째주와 비슷한 91.1을 기록했다.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 등 서북권(86.7)에서도 지수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이와 달리 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등 동남권에선 매매수급지수가 반등하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달 셋째주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97.5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마지막주 97.5를 기록한 이래 6개월 여 만에 동일한 수치를 회복한 것이다.

해당 지역에서는 매물도 크게 늘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닌 서초구에서는 대출과 무관한 고가 주택과 재건축 단지 등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서울 강남으로 진입하려는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의 매매수급지수는 최근 한달 동안 매주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이달 둘째주 경기 매매수급지수는 같은달 첫째주보다 감소한 91.6을 기록했다. 그러나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의 재건축 기대감으로 한주 만에 92.4로 반등했다.

그러나 인천의 경우 이달 둘째주 93.8보다 0.9p 떨어진 92.9로 조사됐다.

이는 인천 역시 서울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매물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인천 아파트 매물은 양도세 중과 배제 시행 직전 2만4046건에서 이달 19일 기준 2만6181건으로 8.8% 증가했다. 이는 최근 열흘 새 전국 매물 증가율 2위에 달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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