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합동 점검
“용역 선정·예산 편성 등 운영 전반 살펴”
갈등 장기화 우려에 국토부까지 나선 듯

▲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일컬어지는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공사가 중단된 지도 벌써 한달을 훌쩍 넘겼다. 조합과 시공 사업단 간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국토부)와 서울시, 강동구가 둔촌 주공 재건축 조합에 대한 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둔촌 주공 재건축 조합 합동 점검반은 이달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조합 사무실에 상주하며 조합의 운영 실태 전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합동 점검단은 국토부, 서울시, 강동구 등에서 나온 실태 점검반으로 구성됐다. 또 회계사,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용역 업체 선정·계약, 자금 차입·예산 편성 등 회계 처리, 총회 개최 등 정보 공개를 비롯해 전반적인 조합 운영에 대해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합동 점검단이 마련된 배경에는 조합과 시공 사업단 간 갈등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는 점이 지목된다. 그간 서울시는 장기화하고 있는 양측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차례 중재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번번히 실패하자 관할 정부 부처인 국토부까지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둔촌 주공 공사 중단 장기화에 따른 조합원의 피해가 날로 증가하고 있고, 수천세대에 달하는 주택 공급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국토부와 서울시 등이 합동 점검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합과 시공 사업단 간 갈등의 주된 원인은 공사비 증액을 꼽을 수 있다. 당초 둔촌 주공 재건축 공사비는 2016년 조합 총회에서 2조6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후 2019년 12월 총회, 한국부동산원(당시 한국감정원)의 두 차례 검증 등을 거쳐 2020년 6월 약 3조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HUG 분양가 수용을 두고 내홍이 발생하면서 같은해 8월 조합 집행부가 조합원들로부터 해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21년 5월 들어선 새 조합 집행부는 2020년 6월 증액된 공사비 계약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부동산원의 검증 결과를 2019년 12월 총회에서 공개하지 않는 등 절차적으로 하자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공 사업단이 조합에 적법한 계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양측의 갈등은 급속도로 심화하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달 15일 공사가 멈추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공정률이 52%에 그친 상황인데도 양측의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시공 사업단은 이달 16일부터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시공 사업단이 조합과 결별 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시공 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조합과 시공 사업단 간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 다음달부터 현장에 있는 타워크레인을 본격적으로 철수하기로 건설사 간에 잠정 합의한 상태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은 시공 사업단을 대상으로 공사 계약 무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달 16일 조합 총회를 열어 ‘2019년 공사 계약 변경의 건 의결 취소’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아울러 조합은 공사 중단이 10일 이상 계속될 경우 시공 사업단에 대한 ‘계약 해지’ 안건을 총회에 상정하겠다고 주장했으나 현재는 정부의 중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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