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사업이 조합과 시공 사업단 간 갈등으로 두 달 가까이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7일 철거될 것으로 예고된 타워크레인 해체 일정이 가까스로 연기됐다.

업계에 따르면 시공 사업단은 이달 7일 예정대로 실시하려던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공사 현장에 있는 57대의 타워크레인 철거가 보류됐다. 앞서 지난주 서울시과 강동구청, 둔촌 주공 정상화위원회(정상위) 등은 협의를 통해 시공 사업단에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정상위는 공사 중단 등 현 상황을 풀어가고자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 집행부와 별개로 구성한 협의체다.

시공 사업단 관계자는 “이번주 계획돼 있던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해당 사안을 검토했다”며 “타워크레인 업체와 회의를 통해 향후 철거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시공 사업단은 이르면 다음주께 타워크레인 해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13일 이후 결론이 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공 사업단이 타워크레인 철거 작업을 연기한 것과 관련해 금전적 손실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에는 통상 2~3개월이 소요된다. 이후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타워크레인을 재설치하는 경우 4~6개월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 계산 기준 최대 9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되는 만큼 경제적 손실이 어마어마하게 불어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정상위가 외부 건축사무소를 통해 시뮬레이션(모의 실험)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 중단이 6개월가량 지속될 경우 추정 손실액은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 1인당 약 2억7000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에 일각에선 시공 사업단이 타워크레인 해체 연기를 통해 협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조합 내에서는 이번 공사 중단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정상위는 이날 오후 5시 조합 집행부 교체에 대한 회의를 열고, 추후 대응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6000명 중 10분의 1이 집행부 교체에 동의하면 해임 발의가 가능하다. 이후 조합 총회를 열어 참석 인원 과반이 찬성하면 현 집행부를 해임할 수도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하자 이미 집행부 상근이사 1~2명은 사표를 제출하고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 4월 15일 이후 현재까지 두 달 가까이 공사가 중단되면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이에 보다 못한 정상위가 집행부 교체를 통해 현 사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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