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애 최초 매수자 월평균 3만8749명
2010년 관련 통계 집계된 이후 가장 적어
고강도 대출 규제 탓…금리 인상도 영향

▲ 서울 남산에서 바라 본 아파트 단지 밀집 지역.
▲ 서울 남산에서 바라 본 아파트 단지 밀집 지역.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최근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생애 최초 매수자의 매수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월평균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 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일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에 따르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까지 전국의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월평균 3만87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가 발표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특히 월평균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4만명을 하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부동산 매수자 중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9%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23.6%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월평균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생애 최초 매수 비중이 가장 높은 39세 이하의 경우 올해 월평균 1만9480명이 매수해 사상 처음으로 2만명선 밑으로 떨어졌다.
 
40~59세 역시 1만5085명으로 통계 발표 이후 가장 적었고, 60세 이상은 4184명이었다.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감소하고 있는 배경에는 강도 높은 대출 규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부분의 생애 최초 매수자는 자산이 적은 경우가 많다. 이들이 높은 집값을 마련하기 위해선 대출 외에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규제의 문턱이 너무 높아 대출조차 쉽지 않은 것이 문제다.
 
이와 함께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도 매수 심리 약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의 감소는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국내 가계 자산의 특성상 대출 규제의 강화가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며 “부동산 보유자의 경우 기존 부동산을 활용하거나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나 부동산 비 보유자의 경우 대출 외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부동산 시장으로 진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정부 경제 정책 방향에 따라 우호적인 대출 환경이 형성되면 생애 최초 매수자의 부동산 시장 진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경제 여건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그에 따른 금융 비용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돼 정부의 대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일컬어지는 서울의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월평균 4389명으로 2010년 이래 가장 낮았다.
 
다만 전체 부동산 매수자에서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3%로 조사됐다. 2015~2020년 30%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생애 최초 매수자 비중은 비교적 높은 셈이다.
 
아울러 전국의 생애 최초 매수자 비중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과도 대조를 이룬다. 서울 부동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활발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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