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 지난주 대비 0.03%↓
25개구 가운데 서초만 집값 0.02% 상승
‘최대 하락’ 서대문 -0.03%→-0.06% 증가
금리 인상·경제 위기 우려에 매수세 위축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급격한 금리 인상에 이어 경제 위기 우려까지 확산하면서 서울 집값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양도소득세(양도세) 중과 배제 효과를 보려는 다주택자들이 지난달부터 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매수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20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같은달 둘째주 대비 0.03% 하락했다. 이는 올해 2월 28일(-0.03%)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달 30일 하락 반전한 이래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 폭도 △지난달 30일 -0.01% △이달 6일 -0.01% △13일 -0.02% △20일 -0.03% 등 매주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초구에서만 집값이 상승했다. 이달 셋째주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같은달 둘째주보다 0.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부 초고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을 뿐 거래량은 많지 않다.

반면 서초구와 인접한 강남구는 3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또 송파구(-0.02%)와 강동구(-0.03%)에선 지난주에 비해 하락 폭이 각각 0.01%p 더 커졌다.

이에 이른바 ‘강남4구’로 일컬어지는 서울 동남권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 대비 0.01% 떨어졌다. 이는 제20대 대선 직전인 올 3월 7일(-0.01%)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한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호재로 그간 집값 상승세를 보여 온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도 보합으로 돌아섰다.

집값이 가장 크게 떨어진 자치구는 서대문구였다. 이달 셋째주 서대문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같은달 둘째주(-0.03%) 대비 무려 0.06% 감소했다. 일주일 새 하락 폭이 두배나 커진 셈이다.

이 외에도 △성북구(-0.04%→-0.05%) △노원구(-0.04%→-0.05%) △동대문구(-0.03%→-0.05%) △은평구(-0.02%→-0.05%) △강북구(-0.01%→-0.05%) △도봉구(-0.02%→-0.04%) △강서구(-0.02%→-0.04%) 등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의 집값 하락 폭은 지난주보다 0.01%p 확대된 -0.04%를 기록했다.

이 중 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 대비 0.06% 내렸다.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매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송도 지역의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연수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 폭은 이달 둘째주 -0.11%에서 같은달 셋째주 -0.13%로 0.02%p 더 커졌다.
 
▲ 경기 하남시 소재 한 아파트 단지.
▲ 경기 하남시 소재 한 아파트 단지.

경기의 아파트 매매 가격 역시 지난주에 비해 -0.04% 감소했다.

직주근접 수요가 높은 이천(0.32%)과 평택(0.10%),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는 성남 분당구·고양 일산서구(0.03%) 등에선 집값이 올랐다. 그러나 시흥(-0.18%→-0.20%), 광명(-0.06%→-0.16%), 김포(-0.06%→-0.12%) 등 매물이 적체되고 있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지방의 아파트값은 이달 둘째주 -0.01%에서 같은달 둘째주 -0.02%로 하락 폭을 두배 키웠다.

부산의 경우 최근 4주 연속으로 보합세를 나타냈으나 이번주 들어 0.01%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또 △대구(-0.18%) △세종(-0.15%) △전남(-0.08%) △대전(-0.04%) △울산(-0.02%) 등 집값도 약세를 보였다. 이에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 대비 0.03% 떨어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인상 부담과 경제 위기 우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등 다양한 하방 압력의 영향으로 매수세와 거래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 하락 전환한 서울의 아파트 전세 가격은 이번주 0.01% 내렸다. 전세 수요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구축 아파트 위주로 하락세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선 양천구의 전세 값이 0.07% 감소하며, 하락 폭 최대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서대문구(-0.04%) △종로구(-0.03%) △중구(-0.03%) △마포구(-0.03%) 등도 아파트 전세 가격 하락 폭이 컸다.

부동산원은 “전세의 월세 전환, 서울 인근 지역으로의 수요 분산 등으로 인해 서울 전세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여기에 높은 전세 가격 부담과 금리 인상 우려 등이 확산하면서 전세 값이 떨어지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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