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서울 부동산 시장의 매수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집을 팔려는 사람은 늘어나는데 고물가, 금리 인상 등에 대한 부담으로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8로 지난달 넷째주(지난달 27일 기준) 87.0보다 0.2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집을 사겠다는 수요자보다 팔겠다고 내놓은 집주인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올해 5월 9일 91.0을 기록한 이후 9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봄녀 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등 서울 동남권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92.9에서 이번주 92.5로 0.4p 내렸다.

특히 강남구의 매수 심리가 빠르게 약화하는 모양새다.

최근 강남구의 아파트 매물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6만5171건으로 최근 한 달 간 3.1% 증가했다. 이 중 강남구 매물은 5373건으로 한 달 전보다 7.3% 늘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매물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매물은 늘어나는데 집값은 되레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번주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1% 떨어졌다. 이는 올 3월 7일(-0.01%)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아파트 매물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도 아파트 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고물가, 금리 인상 등에 대한 부담이 날로 높아지면서 집을 사려는 매수세가 약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매매수급지수는 79.5를 기록하며 80선을 밑돌았다. 서북권의 매매수급지수가 80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9년 7월 15일(77.7)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 외에도 △서남권 90.5 △도심권 85.7 △동북권 82.1 등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매수 심리 약세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서울 주택 시장에 ‘거래 절벽’이 지속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740건으로, 2006년 조사 이래 5월 거래량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지난달 거래량도 현재까지 신고된 것을 기준으로 810건에 그치고 있다.

부동산원은 “금리가 추가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는 와중에 올 하반기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며 “매물 적체 영향도 지속하면서 한동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의 씨가 마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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