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채 주필
▲ 박현채 주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6차 대유행 단계에 접어 들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21일 연 3일째 7만명 선을 넘어서 총 누적 확진자수가 2000만명 선에 육박했다. 방역당국은 8월 중순이나 8월 말쯤 하루 확진자가 최대 30만 명까지 나오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했다.
 
불과 3개월 전쯤 만해도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신규확진자가 3월 중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6월 27일 바닥을 치고 반등세로 돌아서며 1주일 단위로 2배씩 확진자가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일어났다. 이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BA.5 변이 탓이다. BA.5 변이는 지난 16일 기준 국내 감염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률 분석에서 52%를 차지해 우세종이 됐다.
 
지난 14일에는 전파 속도가 BA.5보다 3~9배나 높은 BA.2.75 변이(일명 켄타우로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진됐고 20일에는 2번째 환자가 나왔다. BA.5와 BA.2.75 변이가 '쌍끌이 유행'을 주도할 경우, 상황이 무척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감염자 한 명이 주변에 감염을 전파하는 규모를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7월 둘째주에 1.58을 기록,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 가뜩이나 폭염과 고물가, 고금리로 걱정이 태산 같은데 평온한 일상을 깨는 괴로운 요인이 될 전망이다.
 
물론 유럽 등 세계 다른 나라에서도 한동안 감소했던 확진자 수가 최근 들어 다시 급증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오는 9월 치르기로 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내년으로 1년 연기했다. 우리나라도 8월 개최 예정이던 스카우트의 야영대회인 '새만금 프레잼버리'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 하위 변이 확산세에 대해 언급, “유럽 각국 정부와 보건당국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가을까지 기다렸다가 대책을 추진하는 건 너무 늦다”고 경고했다. WHO가 내놓은 구체적인 방안은 △일반 대중의 백신접종 늘리기, △위험군의 4차 접종, △대중교통 및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등이다
 
지난 4월 거리 두기 해제 후 불과 석 달도 안 돼 코로나19가 재확산세에 접어든 것은 우리 사회의 경계심이 허물어진 탓이 크다. 일례로 최근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다 온 전북 전주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등 모두 159명이 집단 감염된 것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현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기본 철학이 과학방역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과학방역의 실체와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다. 심지어 효과가 떨어지는 물백신을 맞느니 개량 백신을 기다리자는 전략적인 주장이 호응을 얻는 등 백신 무용론이 일고 있다. 게다가 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인색한 대응으로 백신 거부감까지 널리 퍼져있다.
 
다만 BA.5 변이의 사망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은 다행스럽다. 그렇지만 이미 재확산이 시작된 만큼 입원환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입원환자가 폭증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실효성 있는 선제적인 방역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 문재인 정부처럼 제때 대응하지 못해 사태가 커지는 일이 재연돼서는 안되겠다. 지난해 여름 정부는 4차 대유행을 앞두고 병상을 미리 확보하지 못해 큰 낭패를 봤다. 구급차를 타고 몇 시간씩 병원을 헤매는 일이 다반사였다. 재택치료를 하다 병세 악화로 응급실에 왔지만 병상을 얻지 못해 숨지기도 했다. 더구나 지금은 지난 3월 오미크론 정점 당시 3만3165개에 달했던 코로나19 병상이 5827개로 6분의 1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고 풍토병으로 남을 가능성이 무척 높은 전염병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이겨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국민 모두의 경각심과 의료적 대응이 중요하다. 각자 철저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통해 재유행에 대비해야 한다. 정부도 오는 8~9월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개량 백신의 조기 확보에 전력을 다해야 하겠다. 이번 재유행은 우리 방역 역량과 의료대응 역량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투데이 코리아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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