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세가율 90% 이상 전세 거래 21.1%
전세 값이 매매가와 같거나 높은 경우도 무려 15.4%
강서구 깡통전세 거래 370건 중 82.2% 화곡동 집중

▲ 서울의 빌라 밀집 지역.
▲ 서울의 빌라 밀집 지역.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신축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5채 중 1채가 전세 가격이 매매 가격의 90%를 웃도는 이른바 ‘깡통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값이 매매가와 같거나 더 높은 경우도 15.4%에 달했다.

5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신축된 서울 빌라의 상반기 전세 거래 3858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세가율(매매 가격 대비 전세 가격 비율)이 90%를 웃도는 거래는 전체의 21.1%(815건)로 집계됐다.

전세가율이 높은 경우 집을 처분해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높아 깡통전세로 불린다.

부동산 업계에선 통상적으로 전세가율이 80~90%일 경우 깡통전세로 본다. 그런데 올 상반기에만 전세가율 90%가 넘는 전세 거래가 전체의 20%를 상회한 것이다.

전세 값이 매매가와 동일하거나 더 높은 경우도 있었다. 집값보다 더 많은 전세 보증금을 내고 빌라에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전세 거래 건수는 무려 593건이나 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깡통전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서구였다. 강서구의 깡통전세 비율은 53.3%에 달했다.

특히 강서구 깡통전세 거래 370건 중 82.2%(304건)가 화곡동에서 이뤄졌다. 화곡동은 서울에서 빌라가 많은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근처에 자리한 김포공항으로 인해 고도 제한에 묶여 있어 10층이 채 되지 않는 빌라가 많다. 또 집값도 비교적 저렴해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한다.

양천구의 깡통전세 비율도 절반에 근접했다. 올 상반기 양천구 빌라 전세 거래 232건 중 48.7%(113건)가 전세가율 90%를 웃돌았다. 뒤이어 관악구(48.4%), 구로구(36.8%) 등이었다.

반면 △강남구(1.4%) △송파구(1.4%) △광진구(0.4%) 등에선 깡통전세가 거의 없었다. 용산구, 노원구, 중구는 깡통전세 비율이 ‘제로(0%)’였다.

다방 관계자는 “깡통주택의 전세 보증금 기준을 매매가의 80%로 보는 경우도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실제 깡통주택 비율은 훨씬 높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올 하반기 금리 추가 인상마저 예고돼 있다”며 “이로 인해 거래량 저조와 매매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깡통전세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은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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