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5일 우주에 진입했다. 오른쪽은 다누리 발사체 분리 장면. 사진=스페이스X트위터
▲ 대한민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5일 우주에 진입했다. 오른쪽은 다누리 발사체 분리 장면. 사진=스페이스X트위터
투데이코리아=김정혁 기자 |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발사된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KPLO)'가 달 전이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대국민 명칭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다누리(달+누리다)’는 “달을 향해 1년 동안 남김없이 누리고 돌아오는 염원”을 의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다누리는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8시 8분(미국 동부시간 4일 오후 7시 8분)께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스페이스X는 1·2단 분리, 페어링 분리, 다누리의 순차 분리를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다누리는 오전 8시 48분께 고도 약 703km 지점에서 발사체로부터 분리됐고, 오전 9시 40분께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다누리는 달로 직행하지 않고 일단 태양 쪽으로 날아가 최대 156만km까지 거리를 늘린 뒤 나비 모양의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 궤적을 그리면서 다시 지구 쪽으로 회귀, 달 중력에 잡혀 목표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항행기간은 달까지 직선거리로 사흘 정도 걸리는 데 비해 4개월 반가량이 소요되지만 연료 소비를 최소화(25% 절감)할 수 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12월 16일 달 주변 궤도에 진입한 뒤 달에 점점 다가가 올해 마지막 날 목표 궤도인 달 상공 100㎞에 도달하게 된다. 성공 여부에 따라 우리나라는 38만㎞(지구-달)까지 우주 영토를 확장하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지구 중력·자기장 영향이 미치지 않는 ‘심우주 탐사’의 첫 걸음이기도 하다.
 
총 중량 678㎏의 다누리는 달의 극지방을 지나는 원궤도를 따라 매일 12번 공전하며 탑재한 6종의 과학장비로 달을 관찰할 예정이다. 탑재체에는 고해상도카메라(LUTI·루티), 광시야편광카메라(폴캠), 자기장측정기(KMAG), 감마선분광기(KGRS), 우주인터넷(DTN)검증기 등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5종의 과학장비가 실렸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섀도캠이 유일한 외산 탑재체다.
 
카메라 3종은 달의 지형지물 형태를 담아내고 나머지 측정기는 달의 자원 분포, 우주환경 등을 조사하게 된다.
 
특히 루티와 섀도캠이 주목받는다. 한국 독자 달 탐사는 물론 미국과의 공조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기 때문이다.
 
항우연이 개발한 루티에는 정부가 2030년대 초까지 발사를 목표로 하는 한국형 달 착륙선의 안착 후보지를 탐색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최대 해상도 2.5m의 카메라를 이용해 주요 착륙 후보지를 스테레오 촬영 기법 등을 적용해 실제 정밀한 영상을 찍으면서 가장 기초적인 자료를 확보하게 된다. 
 
새도캠은 한국과 미국의 첫 우주탐사 협력 사례로 의미를 지닌다. 항우연과 NASA는 2016년 약정을 통해 한국은 섀도캠을 다누리에 탑재하는 대신 미국에서 심우주통신·항행을 지원받기로 한 바 있다.
 
섀도캠은 1.7km의 카메라를 이용해 달 남북극 지역의 충돌구 속에서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얼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돼 유인 탐사 후보지로 꼽히는 ‘영구음영지역’을 촬영한다. 2025년까지 달의 남극에 여성을 포함한 우주인을 반세기 만에 다시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NASA는 다누리의 촬영을 통해 물의 증거, 암석 특성, 휘발성 물질 등도 밝혀낼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아르테미스 약정'에 10번째 국가로 참여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성공적으로 발사된 다누리호에 대해 "신자원 강국, 우주 경제 시대를 앞당길 대한민국 선발대"라며 축하의 뜻을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단장인 조승래 의원은 "우주와 달을 향한 대한민국의 도전을 응원하며 국회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과방위 위원인 김영식 의원은 "과학인으로서 우주산업과 기술 발전을 위해 국회에서도 초당적인 관심과 지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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