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 배정받는 기존 전용 51㎡ 저층 매물 호가 16억8000만원
지난달 18일 동일 면적 호가 18억원…20여 일 만에 1억2000만원↓
공사 재개 시점 불투명 탓…1억원 넘는 조합원 추가 분담금도 영향

▲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재건축 초대어로 일컬어지는 둔촌 주공 재건축 공사가 4개월 가까이 중단된 가운데 최근 조합원의 입주권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둔촌 주공 재건축 조합원 입주권 중 전용 면적 84㎡(약 25.4평) 한 호실을 배정받는 기존 전용 면적 51㎡(약 15.4평) 저층 매물의 호가가 16억8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18일 동일 면적 매물의 호가가 1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불과 20여 일 만에 1억2000만원가량 떨어진 것이다.

이달 5일에는 당초 17억원에 내놓은 매물을 16억80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경우도 있었다.

공사가 중단되기 전에는 이와 비슷한 조건의 입주권 가격이 22억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러나 약 4개월 만에 5억원 넘게 급감하고 말았다.

또 전용 면적 84㎡ 한 호실을 배정받는 기존 전용 면적 50㎡(약 15.1평) 저층 매물의 경우 호가가 17억원에 형성됐다.

일부 매물은 이주비 대출 3억원을 승계한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이는 이주비 대출 3억원을 제외하고 초기 투자 비용 14억원만 있으면 입주권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약금과 중도금을 내고 난 후 올해 12월에 잔금을 치러도 된다는 매물도 있었다.

조합원들이 입주권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는 배경에는 조합과 시공 사업단 간 갈등으로 인해 올 4월 15일부터 중단된 둔촌 주공 재건축 공사가 4개월 가까이 재개될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지목된다.

또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 비용이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조합원 1인당 1억원이 넘는 분담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는 예측도 제기됐다. 이 역시 매물 호가를 떨어뜨리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조합원 입주권 가격이 더욱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거래되는 조합원 입주권은 현행법에 따라 1가구 1주택자가 10년 이상 보유하고, 5년 이상 실거주한 매물이다.

이들 매물은 점차 증가하는 모양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둔촌 주공 고층 3단지 매물은 지난달 1일 기준 26건에서 이달 32건으로 23.1% 늘었다. 같은 기간 고층 4단지는 35건에서 43건으로 22.9% 증가했다.

여기에 올 12월이면 전매 매물도 부동산 시장에 풀리게 된다. 재건축 공사 착공 후 3년 내에 준공하지 못한 경우 3년 이상 보유자에 한해서 전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매매 가능한 매물이 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거래되는 매물까지 시장에 나오게 되면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앞지르게 돼 입주권 가격에 대한 하방 압력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둔촌 주공 재건축 공사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입주권 매물의 양이 늘었고, 최근엔 호가를 대폭 낮춘 급매도 나오고 있다”며 “재건축 사업에 대한 불안감에 조합원들이 가격 조정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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