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생산 전 제품 3개월 내 재공급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등 통해 피해 최소화

▲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다가 이달 말 재가동을 앞둔 포항제철소 1냉연공장. 사진=포스코
▲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다가 이달 말 재가동을 앞둔 포항제철소 1냉연공장. 사진=포스코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포스코가 3개월 내 포항제철소 전 제품 재공급을 목표로 국내 철강 수급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포스코는 이달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된 포항제철소 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5일 선강 부문을 완전 정상화한 포스코는 이달 말 1냉연과 2전기강판공장을 재가동하고, 다음달 중 1열연과 2·3후판 및 1선재공장의 운영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1월엔 3·4선재 및 2냉연공장을, 12월 중 스테인리스 2냉연 및 2열연공장 등을 재가동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고객사 및 유통점에서 보유한 열연, 후판, 스테인리스 등 주요 제품의 재고가 2~3개월 수준이라 국내 산업 전반의 철강 수급 차질이 심각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고객사 수급 상황 전수 조사 및 정밀 점검을 통해 혹시 발생할 지 모를 수급 차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및 해외 법인 전환 생산, 타 철강사 협력,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유 철강재 수입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선재다. 선재의 재고는 약 2개월치만 남은 것으로 파악돼 10월 이후부터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총 4개의 선재공장 중 다음달 1선재공장, 올 11월 3선재와 4선재공장의 복구가 완료되면 제품 수급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 긴급재의 경우 포스코 제품 재고를 우선 활용하고, 2선재공장에서만 생산 가능한 일부 대구경 제품은 타 제철소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수급 안정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변압기에 사용하는 방향성 전기강판(GO) 제품과 전기차 구동모터·가전용 모터 등에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NO) 제품의 재고는 2~3개월 수준으로 알려졌다.

3전기강판공장은 이미 가동을 시작했고, 이달 17일 시운전에 돌입한 2전기강판공장도 이달 말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어 국내 수요에 대부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석도강판의 소재인 BP 제품(냉연 제품 일종)도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중 배터리케이스용 BP는 재고가 3개월 수준으로 예상된다.

선공정인 1열연공장이 복구되는 다음달 말부터 제품 출하가 가능한 만큼 당장 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포스코의 입장이다.

일각에서 수급 차질을 우려하는 조선용 후판 가운데 일반 제품은 광양제철소에서도 충분히 생산 가능하다. 다만 포항제철소를 중심으로 생산 중인 열처리재 및 박물(두께 10mm 미만) 제품은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및 인도네시아 크라카아우 포스코 제품으로 대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자동차강판은 광양제철소에서 대부분 생산하고 있어 고객사 조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을 계획대로 이행하겠다”며 “고객사와 일일 단위로 면밀히 소통해 국내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부.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부.

포스코의 수급 차질 최소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철강재 가격은 빠르게 오르는 모양새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열연강판 국내 유통 가격은 이달 2일 기준 톤당 105만원에서 같은달 16일 110만원으로 2주 새 5만원이나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의 열연강판 가격도 톤당 106만원에서 110만원으로 4만원 상승했다.

국내산 철강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외국산 철강재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수입 열연강판의 국내 유통 가격은 이달 9일 톤당 93만원에서 같은달 16일 105만원으로 일주일 만에 12만원가량 급등했다. 수입산 후판의 국내 유통 가격도 같은 기간 톤당 92만원에서 105만원으로 13만원이나 올랐다.

이에 국내 산업계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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